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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미쳐야 미친다. 정민 푸른역사 2022년 초판 67쇄 333쪽 ~26.01.04 본문
미쳐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
조선 선비들의 기벽에 가까운 어떤 일에 대한 몰두를 주제로 쓴 책
홍대용에 특히 관심이 가서
홍대용은 음악에 탁월한 재능을 지녔던 인물이다. 중국 사신길에 북경 성당에서 처음 파이프 오르간을 보고는 그 자리에서 한곡을 연주해 낼 만큼 음악의 조예가 깊었다. 서양 악기인 양금 즉 철현금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연주한 사람도 바로 그였다. 그의 주변에는 늘 음악이 있었다. 그리고 음악을 위해서라면 신분도 상관없고 나이도 뛰어넘어 기꺼이 교유를 나누었다.
연암 박지원이 지은 한여름 밤의 음악회의 전문이다.
22일 국옹과 함께 걸어서 담헌 홍대용에게 갔다.
풍무 김억은 밤에야 도착하였다. 담헌이 슬을 타자 풍무는 금으로 화답하고 국옹은 갓을 벗고 노래한다. 밤 깊어 구름이 사방에서 몰려들자 더운 기운이 잠시 가시고 현의 소리는 더욱 맑아진다. 좌우에 있는 사람은 모두 고요히 묵묵하다.
마치 내단 수련하는 이가 내관장신하는 것 같고 입정했던 스님이 전생을 문득 깨치는 듯하다. 대저 스스로 돌아보아 곧으매 삼군이 막아선다 해도 반드시 나아갈 기세다. 국옹이 노래할 때를 보면 해의 방박 즉 옷을 죄 벗어던지고 곁에 사람이 없는 듯 방약무인하다. 매탕 이덕무가 한 번은 처마 사이에서 늙은 거미가 거미줄 치는 것을 보다가 기뻐하면에게 말하였다. 묘하구나. 때로 머뭇머뭇할 때는 생각에 잠긴 것만 같고 잽싸게 빨리 움직일 때는 득의함이 있는 듯하다. 발뒤꿈치로 질끈 밟아 보리 모종하는 것도 같고 거문고 줄을 고르는 손가락 같기도 하구나. 이제 담헌과 풍무가 서로 화답함을 보며 나도 거미가 거미줄 치던 느낌을 얻게 되었다. 지난해 여름, 내가 담헌에게 갔더니 담헌은 마침 악사 연익성과 더불어 거문고를 논하고 있었다. 그때 하늘은 비를 잔뜩 머금어 동녘 하늘가엔 구름장이 먹먹빛이었다. 우레가 한번 치기만 하면 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 잠시 후 긴 우레가 하늘로 지나갔다. 담헌이 연에게 말하였다. 이 우레소리는 무슨 소리에 속할까? 그리고는 마침내 거문고를 당겨 소리를 맞춰보는 것이었다. 나도 마침내 천뢰조를 지었다.
홍대용은 가야금을 앞에 놓고 홍경성은 거문고를 잡았다. 이한진은 퉁소를 소매해서 꺼내고 김억은 서양금을 당긴다. 장악원의 악공인 보안 또한 국수로 생황을 연주하는데 홍대용의 유춘오에 모였다. 유학중은 노래를 불렀다.
교교재 김용겸 공은 연장자로 윗자리에 앉았다. 좋은 술이 조금 얼큰해지자 여러 악기가 한데 어우러진다. 뜨락은 깊고 대낮은 고요한데 지는 꽃잎은 섬돌에 가득하다. 궁성과 우성이 번갈아 갈마더니 곡조는 그윽하고 절묘한 경지로 접어든다. 김공이 갑자기 자리에서 내려와 큰절을 했다. 여러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일어나며 피하였다. 공이 말했다. 자네들 괴하게 여기지 말게 우임금은 선한 말을 들으면 절을 했다네. 이것은 하늘나라의 음악이니 늙은이가 어찌 한 번 큰 절하는 것을 아끼겠는가 홍원섭 또한 그 모임에 참여했었는데 날 위해 이처럼 이야기해 주었다 홍대용이 세상을 떠난 이듬해에 적는다.
김용겸은 문곡 김수항의 손자요. 김창집의 아들로 문벌 높은 집안의 후손이었다. 학문이 높고 인품이 맑았으며 대범하면서도 예로써 자신을 지켜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1. 203쪽: 실내악이 있는 풍경
눈 온 밤 수표교 위의 거리 음악회 김용겸은 홍대용, 박지원 등이 어울려 마련한 음악과 시문이 어우러진 만남의 자리에 선배로서 늘 자리를 함께하곤 했다. 그는 문곡(文谷) 김수항(金壽恒)의 손자요, 김창집(金昌集)의 아들로 문벌 높은 집안의 후손이었다. 학문이 높고 인품이 맑았으며, 대범하면서도 예로서 자신을 지켜 후배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연암 박지원의 아들 박종채(朴宗采)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하며 지은 《과정록(過庭錄)》에도 그와 함께하는 실내 음악회 광경이 보인다.
돌아가신 아버님은 음률을 살피는 데 뛰어나셨다. 담헌 홍대용 공은 특히나 악률에 밝았다. 하루는 선군께서 담헌의 집에 계시다가, 들보 위에 구라철현금(歐羅鐵絃琴) 몇 개가 걸린 것을 보셨다. 대개 북경 가는 사신 편에 해마다 우리나라로 가져온 것인데, 당시 사람 중에 탈 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선군께서 시자를 불러 끌어 내려오라고 하셨다. 담헌이 웃으며 말했다. "가락도 모르는데 어디다 쓰겠는가?" 선군께서 작은 판으로 시험 삼아 줄을 누르면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다만 가야금을 가지고 오시게. 줄마다 마주 눌러가며 맞는지 안 맞는지 시험해보세."

김홍도 <포의풍류도(布衣風流圖)>
선비가 맨발로 비파를 연주하고 있다. 그 앞에는 생황과 검이 놓여 있다. 파초 잎 하나, 영지와 산호가 꽂힌 꽃병, 벼루와 도자기도 보인다. "종이로 바른 창, 흙벽 속에 종신토록 포의(布衣)로 그 속에서 노래하리(紙窓土壁, 終身布衣, 嘯詠其中)"라고 써 있다. 홍대용의 맑고 담백했던 삶과 겹쳐진다. 개인 소장.
3. 꿈결 같던 풍경들 (김홍도의 그림 뒤에 쓰다)
앞서 유춘오에서 열린 음악회에 참석했던 홍원섭은 그날의 광경을 잊지 않으려고, 화가 김홍도(金弘道, 1745~1805)에게 그림을 그리게 했다. 그러고 나서 그 뒤에 다시 글 한 편을 남겼다. 〈김생의 그림 뒤에 쓰다(題金生畵後)〉란 글이다.
옆의 한 폭 그림에서 상을 펴놓고 슬을 타는 사람은 홍대용이고, 슬과 마주보며 금을 타는 자는 김억이다. 슬과 나란히 걸터앉아 술병 곁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은 나 홍원섭이다. 슬의 소리는 맑고, 금의 소리는 그윽하다. 따로 들으면 맑은 것은 맑고, 그윽한 것은 그윽할 뿐이다. 하지만 합주를 하면 맑은 것은 깊어지고, 그윽한 것은 시원스럽게 된다. 깊으면 아득하고, 시원스러우면 화합한다. 대저 뜻이 너무 맑으면 절도가 있고, 소리가 너무 맑으면 처량하다. 절도가 있으면 외롭기 마련이고, 처량한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뜻이 너무 깊으면 생각에 잠기게 되고, 소리가 너무 그윽하면 희미해진다. 생각에 잠기면 근심스럽고, 희미하면 잦아든다. 맑은 것에 맑은 것을 보태면 소리가 격해지고, 그윽한 것에 그윽한 것을 합하면 소리가 퍼지지 않는다. 둘 다 잘못이다. 절도 있는 것이 깊어야, 짧던 것이 멀어진다. 생각에 잠긴 것이 시원스러워질 때 급촉한 것이 화합하게 된다. 듣는 사람만이 능히 이를 구별할 수가 있다. 슬을 타는 사람은 슬에만...
1. 203쪽: 실내악이 있는 풍경
눈 온 밤 수표교 위의 거리 음악회 김용겸은 홍대용, 박지원 등이 어울려 마련한 음악과 시문이 어우러진 만남의 자리에 선배로서 늘 자리를 함께하곤 했다. 그는 문곡(文谷) 김수항(金壽恒)의 손자요, 김창집(金昌集)의 아들로 문벌 높은 집안의 후손이었다. 학문이 높고 인품이 맑았으며, 대범하면서도 예로서 자신을 지켜 후배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연암 박지원의 아들 박종채(朴宗采)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하며 지은 《과정록(過庭錄)》에도 그와 함께하는 실내 음악회 광경이 보인다.
돌아가신 아버님은 음률을 살피는 데 뛰어나셨다. 담헌 홍대용 공은 특히나 악률에 밝았다. 하루는 선군께서 담헌의 집에 계시다가, 들보 위에 구라철현금(歐羅鐵絃琴) 몇 개가 걸린 것을 보셨다. 대개 북경 가는 사신 편에 해마다 우리나라로 가져온 것인데, 당시 사람 중에 탈 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선군께서 시자를 불러 끌어 내려오라고 하셨다. 담헌이 웃으며 말했다. "가락도 모르는데 어디다 쓰겠는가?" 선군께서 작은 판으로 시험 삼아 줄을 누르면서 말씀하셨다. "그대는 다만 가야금을 가지고 오시게. 줄마다 마주 눌러가며 맞는지 안 맞는지 시험해보세."
옆의 한 폭 그림에서 상을 펴놓고 슬을 타는 사람은 홍대용이고, 슬과 마주보며 금을 타는 자는 김억이다. 슬과 나란히 걸터앉아 술병 곁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은 나 홍원섭이다. 슬의 소리는 맑고, 금의 소리는 그윽하다. 따로 들으면 맑은 것은 맑고, 그윽한 것은 그윽할 뿐이다. 하지만 합주를 하면 맑은 것은 깊어지고, 그윽한 것은 시원스럽게 된다. 깊으면 아득하고, 시원스러우면 화합한다. 대저 뜻이 너무 맑으면 절도가 있고, 소리가 너무 맑으면 처량하다. 절도가 있으면 외롭기 마련이고, 처량한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뜻이 너무 깊으면 생각에 잠기게 되고, 소리가 너무 그윽하면 희미해진다. 생각에 잠기면 근심스럽고, 희미하면 잦아든다. 맑은 것에 맑은 것을 보태면 소리가 격해지고, 그윽한 것에 그윽한 것을 합하면 소리가 퍼지지 않는다. 둘 다 잘못이다. 절도 있는 것이 깊어야, 짧던 것이 멀어진다. 생각에 잠긴 것이 시원스러워질 때 급촉한 것이 화합하게 된다. 듣는 사람만이 능히 이를 구별할 수가 있다. 슬을 타는 사람은 슬에만 뜻을 모으되 금과 더불어 어우러짐을 즐거워하고, 금을 타는 자는 금에만 뜻을 두면서 슬과 합주를 이룸을 기뻐한다. 한 가지에만 마음을 쏟으면 얽매이게 되어 즐거움 또한 크지가 않다. 뜻에 얽매임이 없으면 즐거움은 한없이 커진다. 들을 줄 아는 자가 아니고서는 누가 능히 알겠는가? 홍대용은 슬을 타고, 김억은 금을 탄다. 홍원섭은 앉아서 이를 듣는다. 홍원섭은 한가하다. 그가 한가해야만 슬과 금이 어우러져 즐거움을 이룸이 커지게 된다. 여기에 뜻을 둔 사람은 진실로 스스로 얽매이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악기를 잡고서 솜씨를 다툰다고 하는 자들과 비슷하지 않겠는가? 그는 한가하므로 슬과 함께하며 금을 취한다.
어제는 우리가 달을 저버린 것이 아니라 달이 우리를 저버린 것일세. 세간 모든 일이 모두 저 달과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한 달은 서른 날, 큰 달도 있고 작은 달도 있지. 1일이나 2일은 테두리만 보일 뿐이라네. 3일에는 겨우 손톱자국만 해지지만 그래도 저녁볕에 비치기는 하지. 4일에는 갈고리만 해지고, 5일에는 미인의 눈썹 같아진다네. 6일에는 활과 같지만, 광휘가 활시위처럼 펴지지는 못한다네. 10일이 되면 비록 빗 같다고 말할 만해도, 빈 테두리는 여전히 보기가 싫네. 11, 12, 13일에는 마치 남송(南宋)의 산하와 같아 오촉강남(吳蜀江南)이 차례대로 점차 평정되어 모두 판도 속으로 들어오지만, 운연(雲燕)은 요(遼)에게 함락되어 금사발이 마침내 이지러진 것과 같지. 14일은 곽분양(郭子儀)의 운수가 오복을 두루 갖추었으나, 다만 한구석에 환관 어조은(魚朝恩)이 찰싹 붙어 있어 염려하고 경계함과 같으니 이것이 결함이 될 뿐이라네. 그렇다면 거울처럼 온전히 둥근 것은 15일 하루 저녁에 지나지 않는군. 혹 보름이 옮겨가 16일에 있기도 하고, 엷은 월식이 둥글게 무리지기도 하지. 그렇지 않으면 짙은 구름에 덮이거나, 세찬 바람과 소낙비로 마치 어제처럼 사람의 뜻을 어그러뜨리기도 한다네. 우리는 이제부터 마땅히 송나라 조정의 인물을 본받거나, 곽분양이 복을 아낀 것을 바라는 것이 옳을 것이네.
〈답중옥(答仲玉)이다.
보름 밤 모처럼 달 보며 놀자던 약속이 날씨 때문에 어긋난 뒤 보낸 편지다. 1일부터 15일까지 조금씩 변화하는 달의 모양을 절묘하게 묘사했다. 손톱만 하던 것이 갈고리만 해지고, 미인의 눈썹 같다가 활처럼 된다. 얼레빗인가 싶다가는 어느새 보름달에 가까워진다. 끝에 가서 갑자기 남송의 산하와 당 현종 때 곽자의(郭子儀)의 이야기를 끌어와 온전하지 않은 달의 형상을 기막히게 비유했다. 곽자의는 안록산의 난을 평정했던 인물로 후대 팔자 좋은 인물의 상징으로 대변된 인물이다. 하지만 환관 어조은(魚朝恩)이 늘 그를 황제에게 참소하였으므로 항상 조심스레 행동했다. 송나라 조정의 인물을 본받거나, 곽분양이 복을 아낀 것을 본받자고 한 것은, 다음번엔 15일로 붙박지 말고, 그 전이라도 날씨만 좋으면 만나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즐기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슬쩍 농친 것이다.
귀에 대고 하는 말은 듣지를 말고, 절대 남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며 할 얘기라면 하지 를 말 일이오. 남이 알까 염려하면서 어찌 말을 하고 어찌 듣는단 말이오. 이미 말을 해놓고 다시금... 돈 좀 꿔주게
319~320쪽: 세검정 구경하는 법
절정은 기다린 자를 위해서만 존재한다 함께 읽을 글은 정약용이 30대 초반 서울 명례방(明禮坊), 즉 지금의 명동에 살 무렵에 지은, 벗들과의 노님을 적은 글 세 편이다. 당시 그는 정조의 총애를 한몸에 받아 신임이 두터웠다. 한 켠에선 그를 천주학쟁이로 지목하여 구렁텅이에 몰아넣으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었다. 늘 바쁘고 부산한 나날이었다. 앞서 본 그림자 놀이에 대해 쓴 글에서도 보았겠지만, 정약용은 젊은 나이에도 깊고 맑은 눈을 지녔다. 그는 종종 사물의 표피를 지나 핵심을 꿰뚫어 본다. 보통 강진 유배 이후의 글들이 알려져 있지만, 젊은 날 그의 글에는 생동하는 삶의 활기가 살아 있다.
세검정의 빼어난 풍광은 오직 소낙비에 폭포를 볼 때뿐이다. 그러나 막 비가 내릴 때는 사람들이 옷을 적셔가며 말에 안장을 얹고 성문 밖으로 나서기를 내켜하지 않고, 비가 개고 나면 산골물도 금세 수그러들고 만다. 이 때문에 정자가 저편 푸른 숲 사이에 있는데도 성중(城中)의 사대부 중에 능히 이 정자의 빼어난 풍광을 다 맛본 자가 드물다. 신해년(1791) 여름 일이다. 나는 한혜보(韓稧甫) 등 여러 사람과 함께 명례방 집에서 조그만 모임을 가졌다. 술이 몇 순배 돌자 무더위가 찌는 듯하였다. 먹구름이 갑자기 사방에서 일어나더니, 빈 우렛소리가 은은히 울리는 것이었다. 내가 술병을 걷어치우고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이건 폭우가 쏟아질 조짐일세. 자네들 어찌 세검정에 가보지 않으려나? 만약 내켜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벌주 열 병을 한 차례 갖추어 내도록 하세." 모두들 이렇게 말했다. "여부가 있겠나!" 마침내 말을 재촉하여 창의문(彰義門)을 나섰다. 비가 벌써 몇 방울 떨어지는데 주먹만큼 컸다. 서둘러 내달려 정자 아래 수문에 이르렀다. 양편 산골짝 사이에서는 이미 고래가 물을 뿜어내는 듯하였다. 옷자락이 얼룩덜룩했다. 정자에 올라 자리를 벌여놓고 앉았다. 난간 앞의 나무는 이미 뒤집힐 듯 미친 듯이 흔들렸다. 상쾌한 기운이 뼈에 스미는 것만 같았다. 이때 비바람이 크게 일어나 산골 물이 사납게 들이닥치더니 순식간에 골짜기를 메워버렸다. 물결은 사납게 출렁이며 세차게 흘러갔다. 모래가 일어나고 돌멩이가 구르면서 콸콸 쏟아져내렸다. 물줄기가 정자의 주춧돌을 할퀴는데 기세가 웅장하고 소리는 사납기 그지없었다. 난간이 온통 진동하니 겁이 나서 안심할 수가 없었다. 내가 말했다. "자! 어떤가." 모두들 말했다. "여부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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