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양 냉면이 맛있습니다. 다른 음식들도 맛있지만 평양냉면이 특별히 맛있습니다. 물론 모든 평양 냉면이 다 맛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름에 비해서 맛이 떨어지는 냉면집도 간혹 있고 별 기대없이 갔다가 화들짝 놀랄만큼 맛있는 집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최근에 파주 통일동산에 있는 ㅍㅇㅇ이라는 냉면집을 갔습니다. sns를 보고 큰 기대없이 갔는데 대박! 최근 2년 사이에 가장 맛있는 집이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적당한 육향과 특별히 면에서 아주 향긋한 향이 나서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우리 나라 냉면집들은 국내산 메밀이 부족하니까 중국산이나 몽골산을 많이 사용한다고 하는데 이 집도 물어봤더니 미국산을 직접 제분해서 면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꼭 국내산이 아니어도 이런 놀라운 맛을 내니 미국산 메밀도 향이 좋은 모양입니다.
나는 냉면에서 육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이나 고명은 다 고만고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집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면의 맛도 냉면맛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장충동에 있는 어느 평양 냉면집에서 이와 비슷한 면의 맛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만 이 집의 면은 지금까지 먹어본 냉면 가운데 가장 놀라운 맛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평양 냉면은 육수를 첫 한 모금 마셔보면 바로 결정이 납니다. 나는 그 육수에서 은은한 육향이 나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ㅇㅁㄷ처럼 아주 진한 육향이 나는 집도 있고 ㅇㅈㅂ처럼 그냥 슴슴한 맛이 나는 집도 있습니다. 간혹 동치미 맛이 강하게 나는 집도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자기가 좋아하는 맛을 따르면 됩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맛 가운데 하나가 송추에 있는 어느 평양 냉면입니다. 이 집의 냉면 육수 첫 한 모금을 마셨을 때 입 안에 스며드는 향기로운 그 맛은 나를 무척 행복하게 해 줍니다. 특히 등산으로 땀흘리고 난 후의 맛은 세상의 어떤 음식으로도 대체불가입니다.
내가 마지막으로 지휘하였던 교회의 지금은 원로목사님이신 분과 아프리카에 선교사로 가 있는 대학 선배 한 분이 저와 냉면 취향이 비슷해서 이 집에 간혹 갑니다. 특히 이 선배님이 아프리카에서 잠깐 귀국하면 꼭 함께 이 냉면집을 가게 됩니다. 한 시간씩 줄 서지 않아도 되고 일산에서는 그리 멀지도 않아서 즐겨 가게 됩니다.
이제 날도 점점 더워지면 더 자주 맛있는 평양 냉면을 먹게 되겠지요? 평양 냉면 좋아하시는 분들은 연락 한 번 주세요. 제가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은 모시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그동안 가 본 평냉집들입니다. 필요하시면 참고하세요. (음식점에 관한 리뷰는 제 입맛 기준이니까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