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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낭만에 대하여 본문
최백호의 이 노래를 듣다가 낭만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낭만이라는 말은 영어의 'Romantic'을 일본에서 한자로 번역(의역)하여 만든 말입니다. 본래 'Romantic'은 중세 유럽의 기사도 문학인 '로망스(Romance)'에서 유래했습니다.
단순히 현실적인 이익이나 계산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이상이나 아름다운 감정에 충실하려는 태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나는 클래식 음악을 공부했기 때문에 낭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불협화음입니다.
바로크와 고전주의 시대를 지나면서 잘 짜여진 형식과 질서정연한 화음을 가진 음악을 듣다가 형식을 벗어난 음악과 불협화음을 해결도 하지 않고 끝내는 낭만주의 음악을 들으면서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소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귀는 자꾸 들으면 불협화음에도 익숙하게 됩니다.
현대음악이 장2도도 협화음으로 생각하는 정도까지 오면 더 이상 불협화음은 시끄러운 소리가 아닙니다.
또 낭만주의 음악이라고 해서 형식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형식을 초월한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낭만주의 작곡가라고 해서 형식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낭만 후기로 가면 바그너나 리스트같은 작곡가들은 오히려 형식이나 화음을 잘 알면서 그것을 극복했다고 말해야겠지요.
미술에서는 신고전주의가 정적인 균형과 명확한 형태를 추구했다면, 낭만주의 미술은 역동성과 감정의 분출에 집중했습니다.
형태의 정확함보다는 빛과 색채의 효과를 활용해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대담한 붓터치로 감정의 흐름을 시각화했습니다.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경외감과 공포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압도적인 존재로 묘사했습니다.
폭풍우 치는 바다, 거대한 산맥 등이 자주 등장합니다.
현실에서 벗어나 중세의 전설, 동양적인 신비로움, 꿈과 같은 환상의 세계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테오도르 제리코 의 "메두사의 뗏목"을 들 수 있겠습니다.

메두사의 뗏목, 테오도르 제리코, 1819년 캔버스에 유화, 716cm×491cm, 루브르 박물관
낭만주의 문학에서는 이성적이고 교훈적인 내용을 담았던 계몽주의에 맞서, 작가의 개성과 주관적인 내면세계를 극대화했습니다.
작가 개인의 창의성과 독창적인 상상력을 최고의 가치로 두었습니다. 작가의 주관적 해석이 작품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훼손되어 가는 삶에 대한 반발로, 순수한 영감의 원천인 자연으로의 회귀를 노래했습니다.
사회의 인습이나 질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립된 '고독한 영웅' 혹은 방랑자의 모습을 자주 다루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들 수 있겠습니다.
위의 글들을 종합해서 낭만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고 하면 나는 파격(破格)이라고 말하겠습니다.
파격은 말 그대로 격을 깨뜨리는 것입니다.
전통이나 형식이나 상식을 깨뜨리고 뛰어넘는 것이 낭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깨뜨리려면 먼저 그것을 정확히 알아야 깨뜨릴 것은 깨뜨리고 지킬 것은 지킬 수 있습니다.
모르는 것과 알면서도 지키지 않는 것은 다릅니다.
알면서도 지키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고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진정한 낭만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론만 알아서 되는 것이 아니고 경험하고 삶에서 나와야 진정한 낭만이 될 수 있으니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젊은 시절의 낭만은 진정한 낭만이 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20대의 젊은이가 말하는 낭만과 세상의 풍파를 다 겪은 노년의 가객이 말하는 낭만이 같을 수가 없습니다.
젊었을 때의 낭만은 치기 (稚氣)에 가까운 경우가 많지요
어릴 치(稚)' 자를 쓰는 치기는 즉각적인 감정의 발산,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혹은 자기 과시등을 앞세우고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감정을 앞세워 돌진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에 비해 낭만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그것을 더 높은 가치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려는 '정신적인 태도'입니다.
아름다움, 숭고함, 혹은 자신만의 철학적 이상을 추구하면서 외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관적인 가치를 지키려는 고집이 있습니다. 단순히 무모한 것이 아니라, 삶의 허무함이나 고통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예술적 혹은 감상적 방식으로 극복하려는 세련된 태도입니다.
같은 노래를 부르는 두 가수를 비교해 보세요.
이 젊은 가수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지만 노래는 썩 잘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내 편견일수도 있는 생각에 의하면 세상을 오래 산 최백호의 노래에서 느낄 수 있는 인생의 희로애락이나 파격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이건 세월의 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https://youtu.be/G8K2Vm-I54E?si=C2mtoEWz-a7d24ZC
[DJ티비씨] 이적 - 낭만에 대하여 ♬ #비긴어게인3 #DJ티비씨
#집에서함께해요#집에서함께음악들어요 - Listen to Music with Me📌 영상 속 프로그램은?【비긴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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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노래는 위 젊은이의 노래처럼 힘이 있거나 청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는 없지만 살아온 인생을 뒤돌아 볼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남자가 지나간 세월을 회상하며 느끼는 씁쓸함과 아련한 그리움이 곡 전체에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CKrybgx_l3E?si=Lj8MdQYSoSqFtpze
열린음악회 - 최백호 - 낭만에 대하여.20170723
최백호 - 낭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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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이 노래의 가사입니다.
궂은비 내리는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사이로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가슴이 잃어버린것에 대하여
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가슴에 다시 못올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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