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없는 사회 필 주커만 저 김승욱 역 마음산책 2013년 4쇄 발행 315/367 5/27~5/29 2015-05-29 10:46:48

하나님 없이도 잘 사는 나라들이 있다고 한다.

스웨덴과 덴마크를 사회학자인 저자가 가서 1년여간 살면서 이 나라 사람들과 인터뷰를 통해서 신앙에 관해서는 거의 말하지도 않고 어쩌면 금기시되는

사회도 인간의 이성과 합리적인 사고로 친절하고 안전하며 부유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와 다른 점은 이 사회는 동성애와 낙태를 범죄나 나쁜 것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나님에 관해 말하는 것을 유치하다고 느끼거나 무식한 사람들의 이야기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자신을 무신론자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뉘앙스가 강해서 싫어하고 뭔가를 믿기는 하는 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 같다.

바울이 아테네에서 만난 사람들이 말하는 '이름없는 신'의 느낌이다.

유럽은 문화적 종교가 강하고 미국은 아직도 근본주의에 가까운 신앙이 살아있는 곳이라고 저자는 느끼는 것 같다.

스웨덴과 덴마크는 루터교가 국교다 그래서 원하면 1%의 교회세를 낸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는 안 가도 이 세금은 내고 있다.

 이것으로 교회가 유지된다.

스웨덴은 몇년 전 이 교회세를 폐지했다.

 

저자는 문화적 종교에 관해서 이렇게 말한다.

첫째는 대개는 교회를 좋아하고 종교적인 건축물도 이들은 좋아한다.

하나님은 안 믿고 주일마다 교회 출석은 안해도 세례도 받고  견진성사도 하고 결혼식과 장례식은 교회에서 하는 것을 선호한다.

덴마크인과 스웨덴인의 교회 출석률은 서구 사회에서 최하위다.

둘째는 성경을 믿지 않는다.

성경을 읽거나 공부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성경을 진짜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덴마크인의 7%, 스웨덴인의 3% 정도이다.

세번째로 하나님을 믿지는 않지만 자신을 무신론자로 규정하는 것은 꺼린다. 불가지론자들이 많다고 저자는 느낀다.

미국 은행에서는 과중한 채무를 지고 있는 사람이 은행직원과 상담을 했더니 교회에 가서 헌금을 하고 목사님의 안수기도를 받으라고 상담을

한다고 한다. 이것이 미국 사회에서는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미국이 종교적인 나라가 된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1. 청교도들과 초기 미국인들이 강력한 신앙의식을 가지고 신대륙으로 왔기 때문이다.

2. 이민자들이 새로운 땅에 들어오면 민족적 연대감과 공동체 의식을 종교에서 찾을 때가 많다.

3. 미국의 인종적, 종족적,계급적,문화적 다양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가 친밀한 공동체 의식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4. 정교분리의 원칙때문에 각 종교가 텔레비젼이나 마케팅 기법등으로 공격적인 전도와 홍보로 신자들을 모으기 때문이다.

국교인 나라에서는 교인이 있든 없든 성직자는 나라로부터 보수를 받기 때문에 전도보다는 책벌레가 되고 연구에만 몰두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5. 미국 사회의 안전성이 원인이다.

스칸디나비아 사회는 부의 공평한 분배가 아주 잘 이루어져 있어서 가난한 사람이 거의 없다.

하지만 미국은 분배의 문제로 가난한 사람이 아주 많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통계가 있다.

 

저자의 결론은 이렇다.

하나님을 잘 믿지 않는 스웨덴과 덴마크의 예를 보면 종교가 내세우는 초자연적인 주장들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교회에도 잘 안 나가고 대체로 세속적인 분위기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사회에서 죽음은 단순히 자연적인 현상으로 차분하게 받아들여지고 삶의 궁극적인 의미란 그저 개인이 만들어가는 것에 불과하다. 이처럼 종교에 무심한 사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비록 신앙이 널리 퍼져있기는 해도 그것이 인간의 선천적인 특징은 아님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