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노래하는 사람

한시마중 이종묵 태학사 2012년 350쪽 5/13~5/22 본문

독서

한시마중 이종묵 태학사 2012년 350쪽 5/13~5/22

singingman 2022. 12. 24. 08:03
728x90

한시들을 모아서 번역하고 관련된 이야기들을 한다.

책 속에 그림들도 함께 들어있고 이 그림들은 우현 송영방이 그렸다.

4계절에 맞춰 시들을 구분하여 실었고 각 계절과 잘 어울리는 동식물이나 풍습,관행등을 적었다.

글들을 몇가지 간추려 보면

조선의 선비들은 산에 오르는 일을 인생과 연결하였다.퇴계와 남명 조식은 지리산을 유람하면서

"산을 보고 물을 보고 사람을 보고 세상을 본다"고 하여 선비가 산을 오르는 뜻을 한마디로 말하였다.

 

정약용의 다산시문집에는'그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라는 시가 있다.

 

깍아지른 절정을 힘겹게 올랐을 때

겹겹의 운무가 시야를 막고 있다가

저녁 무렵 서녘 바람이 해를 향해 불어

천만 개 봉우리가 일시에 다 드러나면

그 얼마나 통쾌한가

 

조선 시대 운치있는 봄나들이를 위해 권상신이 만든 남고춘약이라는 규칙이 있다.

3조로 되어있고 제 1조 꽃구경 제2조 거문고와 책과 투호 3조 표 만드는 일로 되어 있는데 규칙과 함께 어겼을 시 받게 되는 벌칙이 있다.

벌칙은 벌주를 한 잔에서 5잔까지 마시는 것이다.

벌칙의 예를 보면

꽃을 꺽는 일을 春賊이라 하는데 이유를 부문하고 벌주를 5잔 마셔야 한다.

 

16세기 하항이라는 선비가 봄날에 경상도 상주땅을 지나다가 무진장이라는 정자에 올라서 이런 시를 지었다.

 

부끄러워하는 저 여인네 선비의 유혹을 받았나

강가에 등지고 서서 차마 고개를 돌리지 못하네

끊임없는 춘흥에 봄 풍광을 그리워하여

진달래꽃을 꽂고서도 몸을 가누지 못하네

 

7언절귀 28자로 된 시가 많다.

한문을 모르니 그 운율의 맛이나 읽는 즐거움을 알지 못한다.

내 시대와 다르니 그 정서를 깊이 이해하지 못해서 옛 사람들만큼 깊이 감동하지도 못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