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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령 16-09-28 본문

트래킹/국내 트래킹

구주령 16-09-28

singingman 2022. 12. 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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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복이 장모님 상이 나서 울진군 후포리까지 갔다 오다.

갈 때는 풍기 I.C에서 나가서 불영계곡을 넘어가고 올때는 아래쪽에 있는 구주령을 넘어 울진에서 영양으로

88번과 31번 국도 따라 풍기로 오다.

갈 때보다 약 60Km 가까운 거리로 네비에 나오길래 이 길로 왔는데 울진 영양 사이에 있는 이 구주령이라는

고개가 대단한 고개다.

강원도 어떤 고개에도 밑지지 않는 고개다.

 

영양이 이런 오지인 것도 처음 알았고 경치가 아주 좋다.

주변에 검마산과 일월산이 있고 울진쪽에서 영양쪽으로 올라가는 고개는 구비가 엄청 많고 가파르지만

영양쪽은 완만해서 고개 내려오기 시작하자 마자 바로 마을이 있다.

구주령은 구슬 9개를 꿰어놓은 형상이라고 하는데 비가 살짝 와서 안개 때문에 주변을 잘 볼 수는 없었지만

대단한 산세였다.

 

불영계곡은 몇차례 넘어 본 적이 있다.

20여년 전 겨울에 대학 동문들이 설악산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눈이 하도 많이 와서 당시에는 대관령 터널이

없던 시절이라 아이젠이 없는 차는 강릉 쪽에서 대관령쪽으로 차를 올려보내주지를 않았다.

그래서 아이젠을 살려고 물어봤더니 장사꾼들이 그걸 노리고 폭리를 취하고 있었다.

어쨌건 태백산맥은 넘어야겠기에 젊은 혈기에 다들 아이젠을 포기하고 불영계곡을 넘어서 영주로 해서 서울로

가기로 정하고 캄캄한 밤에 눈오는 불영계곡을 넘어온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위험한 짓이었지만 젊음이 역시 좋다.

신욱이 형이 운전하고 우리 가족들이 모두 그 차를 타고 불영계곡을 넘어와 영주에서 다들 자고 다음날 서올로 돌아왔다.

당시 대관령으로 올라갔던 사람들은 폭설로 아이젠을 장착하고도 대관령을 넘을 수 없어서 전부 대관령

휴게소에서 발이 묶였다고 한다.

그래서 휴게소 물품이 바닥이 나고 애기 분유를 준비 못한 엄마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는 기사를 다음날

신문에서 읽었다.

 

이번에도 그 때 생각이 나서 불영사를 들러 볼려고 갔더니 여기도 길막아놓고 입장료 내란다.

ㄷㄷㄴ들

아무데나 길 막아놓고 문화재 관람료라는 명분으로 돈뜯어간다.

부처가 이 꼴을보면 과연 뭐라고 할까?

앞으로 우리나라 불교도 유럽 성당들처럼  신앙은 사라지고 관광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작금의 중들 하는 꼬라지들 보면 그러고도 남겠지?

몇몇인지 많은인지 목사들은 관광지도 못 될건데 어쩔려고 그러는지 모르겠고...

나는 제대로 잘 살고 있나?

나도 별 수없지?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

불영사 이야기하다가 말이 다른 쪽으로 빠졌네.

 

그래도 불영계곡은 여전히 아름답고 아직은  올바른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그나마 세상이 이렇게라도

돌아가고 있다고 위안을 얻어야지.

 

다른 사람의 사진이다. 정상부에 이 휴게소가 있다. 구주령의 다른 이름이 한주령인가?

 

계곡이 아주 깊다. 송이 산지여서인지 입산금지 팻말이 여러 곳에 붙어있다.

 

 

 

아내가 축도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장시간 차타고 와서 기지개 켜고 있는 중이다.

 

이게 무슨 꽃이지?

 

 

 

 

 

 

 

구주령이 높아서 다른 산 봉우리들이 눈 아래 보인다.

 

이 산에 금강송이 아주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