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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돌베개 1998년 초판 2004년 초판29쇄 399쪽 12/12~12/15 본문
무기수로 20년의 옥중생활을 하면서 쓴 편지와 엽서를 모은 글이다.
부친의 영향으로 보이는 한문실력과 뛰어난 사고력 그리고 '담론'에서 봤던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글이다.
통혁당 사건에 얽혀서 장기수로 안양교도소부터 대전과 전주교도소까지 전전하면서 지낸 삶을 담담하게 그렸다.
글을 옮겨보면
사랑은 선택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사후에 서서히 경작되는것이다.
독서는 타인의 사고를 반복함에 그칠 것이 아니라 생각거리를 얻는다는 데에 보다 참된 의의가 있다.
인내는 비겁한 자의 自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美자는 羊이 大한 것이다.
털과 고기를 먹던 옛날 사람에게 큰 양이 아름다운 것이었을 것이다.
실용적인 아름다움이다.
아름답다라는 말은 알 만하다라는 말이다.
저자는 서도에도 깊이 관심을 가지고 배웠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한다.
좋은 글씨를 남기기 위하여 결국 좋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이야기에는 거짓이 있어도 노래에는 거짓이 없다.
노자에 나오는 當無有用이라는 말은 그릇으로서의 쓰임새는 그릇 가운데를 비움으로써 생긴다는 말이다.비워져 있어야 쓸 수 있다.
비움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된다.
국화는 長夜性 식물이어서 밤이 길어야 꽃이 잘 핀다. 그래서 역으로 꽃값이 비쌀 때 팔려고 밤에 전등불을 켜두어서 꽃이 늦게 피도록 만들기도 한다.
사랑은 분별이기 때문에 맹목적이지 않으며 사랑은 희생이기 때문에 무한할 수도 없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에서 知란 진리의 존재를 파악한 상태이고 好는 그 진리를 아직 자기 것으로 삼지 못한 상태로 보는 데 비하여 樂은 그것을 완전히 터득하고 자기 것으로 삼아서 생활화하고 있는 경지로 풀이된다.
남에게 자기를 설명하려고 하는 충동은 한마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의 결여를 반증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인 문제로 귀착된다.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범이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하다.
몸을 파는 것을 비난하는 사람은 그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한다면 사치이고 본말을 전도한 것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함으로써 창녀에 관해서도 그 열악한 사정 때문에 너그러운 시선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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