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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

singingman 2023. 1. 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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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에서 서도에 관심이 많은 신영복 선생은 이렇게 말한다.
 
"좋은 글씨를 남기기 위하여 결국 좋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옛 선비들은 글씨에 문기(文氣)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
책 읽고 공부하지 않으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말이 될 것이다.
책 읽고 공부하는 목적도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이 말은 꼭 서예에만 한정된 말이 아니다.
좋은 설교를 하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좋은 정치를 하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할 수 있다.
당연히 좋은 연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잠깐은 남을 속일 수 있지만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인격은 그 사람의 모든 언행에서 나타나게 마련이다.
 
나이가 들어도 인격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어떤 일에서든지 그것이 나타나게 되어 있다.
고려대 한성열 교수는 '지랄총량의 법칙'을 말했는데 이것은 인생에서 해야하는 지랄의 총량은 정해져 있고 어차피 언젠가는 하게 되니까 그냥 청소년 때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나이 들어서도 '지랄'하는 사람들을 보면 위 말이 사실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남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사람일까?
자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하는 사람은 어떨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스스로 자부심을 갖거나 보람을 느낄 수 있을까?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리기 까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이타적인 행위가 없이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불교에서는 심우도의 마지막 장면을 입전수수(入廛垂手)로 그리고 있다.
자기가 깨달은 것을 타인에게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성경에서는 더 나아가서 이런 자기 희생이 사랑에 기초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결국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이웃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행위로 나타내는 사람이 되는 것인 것 같다.
말로만 배부르게 먹어라, 따뜻하게 입어라 하는 말은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