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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4권 공원국 저 역사의 아침 2010년 355쪽 2/2~2/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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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이야기 4권 공원국 저 역사의 아침 2010년 355쪽 2/2~2/7

singingman 2023. 1. 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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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은 정나라 정치가 자산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晉과 초가 아직 힘을 가지고 있고 그 사이에 낀 정나라는 양국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약한 나라이다.

하지만 자산이라는 유능한 정치가가 나타나서 그의 재임기간 동안 정나라를 안전하게 지키는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는 자산을 고슴도치에 비유한다.

작지만 맹수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그런 동물이다.

잡으려 하다가 그 가시에 찔려서 피해를 본 맹수들은 다시는 고슴도치를 건드리지 않는다.

 

공자가 자산을 두고 했다는 이런 말이 나온다.

"말로서 뜻을 완전히 드러내고 문채(교양있는 표현)로써 말을 완전하게 하는 것이다."

자산은 이론을 갖춘 현실주의자라고 저자는 평한다.

당시 국제질서의 기준인 禮을 잘 배워 알았고 나라가 어려움을 당할 때는 이 禮를 잘 알아서 강대국들의 횡포를 막을  수 있었다.

그는 필요할 때는 술수도 사용하는 현실주의자였다. 당시의 국제질서가 禮와 仁만으로는 감당이 불가능한

시기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晉의 조무는 '조씨네 고아'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다.

이빨빠진 晉나라가 그래도 망하지 않게 지켜준 뛰어난 신하였다.

 

기원전 546년 여러 사람들과 나라들을 설득해서 진과 초의 역사적인 휴전협정인 미병(弭兵)을 이끌어 낸 사람이다.

조무는 진나라가 초 장왕에게 패한 필의 싸움 전까지는 진나라 최고 명문가인 조돈의 손자이며 조삭의 아들이다.

도안고가 조돈의 조카인 조천이 영공을 시해한 죄를 물어 조씨 일가를 죽이자고 했을 때 한궐은 조돈을 변호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조삭에게 알려서 피하라고 했지만 조삭은 한궐에게 가문의 제사가 끊어지지 않게 도와주면

조삭은 죽겠다고 했다.

도안고는 경공의 허락도 받지 않고 조동, 조괄,조영재등 조씨 일족을 조삭의 동생 조천이 진의 포학한 군주인

영공을 시해한 죄를 물어서 다 죽였다.

 

조삭의 아내는 진나라 성공의 딸로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고 공궁으로 피해 숨었다.

그때 조삭의 문객으로 공손저구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조삭의 죽음을 보고 그 친구인 정영에게 왜 따라 죽지 않았느냐고 힐난했다.

그러자 정영은 조삭의 부인이 임신 중이니 사내아이를 낳으면 그를 받들고 딸을 낳으면 자기도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아내가 아들을 낳았다.

공손저구가 정영에게 물었다.

"고아를 키워서 세우는 일과 죽는 일 중에 무엇이 어렵소?"

죽는 것이 쉽고 고아를 세우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자 공손저구가 "조씨의 선군께서 그대를 후대했으니 그대는 힘써 어려운 일을 하시오 나는 먼저 죽겠소"

하면서 둘이 모의하여 다른 사람의 아이를 구해 강보에 싼 후 공손저구는 산속에 숨고 정영은 내려와서

조씨를 공격한 사람들을 찾아 고발했다.

누가 나에게 천금을 주면 조씨네 고아가 있는 곳을 알려 주겠소 하고 말했다.

그러자 그들은 정영을 앞잡이로 세워서 산으로 들이닥쳤다.

공손저구는 짐짓 비장하게 정영에게 너는 조삭이 죽을 때도 따라 죽지 않더니 지금 와서 그 아들까지 죽이려고 하느냐고 꾸짖으며 나무란다.

하지만 그를 찾아 온 사람들은 저구와 아이를 죽였다.

그리고 15년이 지나 진 경공이 병이 나서 점을 쳐보니 점괘가 대업의 후손 중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이가

화의 원인이 되었다고 나왔다.

이 때 한궐이 대업의 후대중에 진나라에서 대가 끊긴 가문은 바로 조씨 가문이라 말하자 경공은 그 후손을

찾아보라고 해서 그간의 사정을 다 말하고 '조씨 고아'를 불러들이고 당시 난리에 가담한 사람들을 추궁했다.

그러자 도안고를 불러서 그 일족을 몰살했다.

다시 조무는 조씨 일가의 봉지도 다시 되찾았다.

조무가 성년이 되자 정영이 조무를 찾아와 말하기를

"난리가 났을 때 죽지 않은 것은 모두 오늘을 위해서였습니다. 이제 지하의 조선맹(명문 대족의 종주를 높여서

맹이라 불렀다.)과 공손저구에게 알려야겠습니다." 라고 했다.

조무가 울며 말렸지만 제가 가서 알리지 않으면 먼저 죽은 공손저구가 아직 일을 완성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거라고 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대인들 중 뛰어난 사람들은 생사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화로도 많이 나온 다케다 이즈모의 '47인의 사무라이'라는 영화에 보면 일본 사무라이들이 주군의 원수를 

갚고 단체로 할복자살하는 장면이 나온다.

명예를 목숨보다 중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어쩌면 소명을 아는 사람들이다.

세상에서 자기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 일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기꺼이 내어놓은 사람들이 고사에는

많이 나온다.

지금 우리 가치관에는 좀 안 맞을지 몰라도 정영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賓至如歸 - 손님 접대를 잘하여 마치 자기 집에 온 것처럼 느끼게 한다.

중국에서 사신을 대우하는 기준이 되었다.

자산이 진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진나라가 사신들을 잘 대접하지 못하자 자산이 말을 잘 해서 다른 나라

사신들도 그 덕을 톡톡히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