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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의 첫 출근 17-03-02 본문
내 딸 에스더가 올 해 개교 120주년을 맞이하는 유서깊은 숭실고등학교의 정교사가 되어 첫출근을 함께 한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인도하신 길을 뒤돌아보면 정말 감사할 일 밖에 없다.
중간 중간에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실지 몰라 가슴 졸이고 애태운 적도 많이 있었지만 고백하건대 하나님께서는 가장좋은 방법으로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셨다.
중국에서 대학원 마치고 돌아온 후 갈 길을 몰라할 때도 하나님께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하셨고
지금은 또 이렇게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참 감사하다.
총신대학 한국어 학당에서 몇년간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참 보람있어 하고 감사했는데 이제 다시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보람있는 일을 할 수 있게되니 또한 감사하다.
그리고 내가 걸어온 길이 우리 아이들 눈에 그리 나쁘게 보이지 않았는지 아들 딸이 둘 다 교사의 길을 걸을 수
있게 해 주셔서 더 감사하다.
우리는 상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하나님께서는 길을 인도하셨고 때에 따라 적절한 일들을 허락하셨다.
우리가 믿음이 부족해서 그 분의 인도하심을 확신하지 못하니까 불안해 하고 걱정하고 한다.
지나고 나서 뒤돌아보면 그 분의 인도하셨던 길이 환하게 보이는데 그 당시에는 그 길을 보지 못하니까 불안해 했다.
지난 5월에 교생 실습때 한 달간 딸과 함께 출근하면서 행복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 내년에 내가 퇴직할 때까지 아침마다 딸과 함께 출근할 수 있는 행복을 하나님께서 주셨다.
다행히 숭실고가 우리 학교 가는 길 도중에 가까이 있어서 딸을 내려주고 나는 우리 학교로 오면 되니 참 감사한 일이다.
생각해보면 감사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불평하고 걱정하고 산 적이 많다.
원칙주의자이고 고지식한 딸이 초보교사니까 당분간은 학교에서 처음 당하는 일들이 많아서 힘들고 어리둥절한 일들도 있겠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즐겁게 일하면서 감사하며 살아가겠지...
담임맡은 반 아이들과도 원만하게 잘 지내고 좋은 제자들을 잘 길러내는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기를 기도한다.
무엇보다 매일의 생활에 감사하면서 행복하게 학교생활 잘 하기를 진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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