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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양양 약수산 응복산 17-08-15 본문
윤교감과 함께 해올 산악회 따라가다.
새벽에 집에서 나갈 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비가 오고 있다.
그러니 완전히 비맞은 생쥐꼴로 산행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백두대간의 한 구간인 약수산과 응복산은 그리 험한 산은 아니고 구룡령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약수산,
응복산을 거쳐 통마람계곡으로 내려오다.
약 5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사방에 조망은 좋지 않고 대간꾼들이 그냥 정신없이 지나가는 코스로 보였다.
구룡령에서 약수산까지 약 40분간은 상당히 빡세게 올라간다.
하지만 그 다음 부터는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긴 하지만 완만하게 진행한다.
야생화가 상당히 많고 돼지들이 땅을 다 헤집어 놔서 내려오는 길이 힘들었다.
왜냐면 진흙길에 돼지들이 들쑤셔놓은 길에 비가 와서 푹푹 빠지고 미끄러워서 많이들 넘어지고 했다.
몇 년 전에 두타산을 갈 때도 댓재에서 부터 이렇게 하루 종일 비를 맞고 걸은 적이 있었다.
해올 산악회 사람들도 상당히 빨리 걷는다.
아니면 내가 이제 걷는 게 상당히 느려진 것 같다.
나 때문에 윤교감도 제일 후미로 함께 내려갔다.
하지만 산행 거리 14Km에 7시간을 주었는데 우리도 5시간 40분 만에 내려갔으니 늦은 것은 아니었다.
응복산을 다 내려온 후 차도를 약 5KM정도 걸어야 버스 있는데 까지 온다.
승용차로 오는 사람들은 오늘 우리 코스를 역으로 한다면 훨씬 낫겠다.
차도 5KM를 걷지 않아도 되니까.
물론 구룡령에서 다시 차를 회수하러 올 때 택시를 타든지 해야하는 불편함은 있겠지만
하체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오늘도 도중에 쥐가 나서 약간 고생했다.
아래 위 두 장의 사진은 우리 동네 꽃이다.
두타산에서도 이랬다.
신발은 물이 질퍽거리고 온 몸은 땀과 비로 젖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니 불평이 없다.
잘 아는 일,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면 잘 하게 되고 즐기는 경지에 이를 수도 있다.
어려운 여건을 탓하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다.
그래서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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