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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1417년 근대의 탄생 스티븐 그린블랫 저 이혜원 역 까치 2013년 331/400 9/14~9/21 본문

독서

1417년 근대의 탄생 스티븐 그린블랫 저 이혜원 역 까치 2013년 331/400 9/14~9/21

singingman 2023. 1. 16.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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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읽고 배운 것의 결과물이다.

어떤 책을 읽고 누구에게서 배우고 어떤 생각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내가 만들어진다.

종종 느끼는 것이지만 진화론자들은 창조론자들을 아주 미개하거나 고집불통이거나 무식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창조론자들은 진화론자들을 증거없는 주장에 동조하거나 자기 주관이나 고집에 따라 세상을 보는 사람들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한권의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는 것 같다.

이 책은 1417년에 포조라는 사람이 기원전 1세기경에 쓰인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라는 책을 발견함으로부터 근대가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이 발견되기 전에는 교회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은 죽음과 직결될 수 있었기 때문에 교회의 가르침에 반하는 주장은 힘을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사람들에게 원자론을 알게 해주고 에피쿠로스 말하는 쾌락의 추구가 인간 삶의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포조는 재능있고 야심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교황의 비서 자리까지 올라가는 인물이 되었고 당시는 훌륭한 필사가가 대접받던 시대였기 때문에 이런 출중한 능력을 가진 그는 당연히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가 '사물의 본성'을 발견하고 필사해서 우리에게 전해준 덕분에 사람들이 하나님이 세상을 만든 것이 아니라 원자들이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부딪치기도 하고 뭉치기도 해서 물질이 되었다고 알고 믿게 되었다.

고대에는 종이가 아직 없었기 때문에 양피지는 중요한 기록 수단이었고 이 양피지는 시간이 지나면 벌레가 먹어서 없어지기도 하고 양피지의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이미 쓴 글을 지우고 그 위에 다시 기록하기도 했다고 한다.

벌레가 먹은 것을 '시간의 이빨'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 책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근대를 만들었고 결국은 현대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저자는 말하는 것 같다.

중세 교회가 얼마나 타락하고 썩었는지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교황이나 신부들이 대부분 정부를 두고 있었고 사생아들이 그래서 많이 있었다.

중세가 성적으로도 얼마나 타락했는지도 잘 알려주고 있다.

종교 재판으로 교회의 권위에 도전한 많은 사람들이 화형을 당하기도 했고 어려움들을 겪었다.

내세가 없으면 현세의 도덕이 바로 설 수 없다는 오래된 이야기도 나오고 지옥의 뜨거운 불이 이미 죽은 사람에게 어떻게 뜨겁게 벌을 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요약해보면

 

사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입자들로 만들어진다.

물질을 구성하는 기초 입자인 사물의 씨앗들은 영원하다.

기본이 되는 입자들은 그 수는 무한하나 형태와 크기에는 제한이 있다.

모든 입자는 무한한 진공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우주에는 창조자도 설계자도 없다.

사물은 일탈의 결과로 태어난다.

일탈은 자유의지의 원천이다.

자연은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

우주는 인간을 위해서 혹은 인간을 중심으로 해서 창조된 것이 아니다.

인간은 특별하지 않다.

인간 사회는 평화롭고 풍부하던 황금시대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원시의 전쟁 속에서 시작되었다.

혼은 죽는다.

사후세계는 없다.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

모든 체계화된 종교는 미신적인 망상이다.

종교는 일관되게 잔인하다.

천사니 악마니 귀신이니 하는 것들은 없다.

인생의 최고 목표는 쾌락의 증진과 고통의 경감이다.

쾌락에의 가장 큰 장애물은 고통이 아니라 망상이다.

사물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은 깊은 경이로움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