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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성호집 이익 저 최채기 정영미 역 한국고전번역원 2017년 309쪽 2018.01.10~11 본문

독서

성호집 이익 저 최채기 정영미 역 한국고전번역원 2017년 309쪽 2018.01.10~11

singingman 2023. 1. 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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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 이익의 글들 중 몇 편을 골라서 모은 책.
그의 저서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그 중에 몇 편의 글을 모아서 엮고 글 뒤에 해설까지 달았다.
성호는 퇴계 선생을 워낙 존경해서 그에 관한 책도 지었다.
퇴계 -한강 정구- 밋 허목으로 이어지는 근기남인으 퇴계학맥을 계승하고 있다.
그의 사상은 다시 다산 정약용으로 이어진다.
아버지가 유배간 곳에서 태어났고 이듬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형도 조정에 상소를 올린 것이 문제가 되어 형을 받고 죽자 과거를 포기하고 평생 초야에 묻혀 제자들을 가르치며 학자로 산다.
그의 대표적인 책은 성호사설과 성호전집이다.
워낙 저작이 방대하다 보니 이 글들을 다 읽기는 어렵다.
성호전집만도 평생동안 그의 시문을 모아 만든 책인데 전체 분량이 72권 32책 의막대한 분량이다.
성호사설은 평소에 학문하면서 생각나거나 의심나는 것을 적어 두었던 것과 제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정리한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총 3007편을 수록하고 있다.

많은 독서를 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당시 서양의 문물이 들어오면서 안경에 대한 글이 아주 인상적이어서 옮긴다.

안경예찬

촌 늙은이 노쇠하여 눈이 침침해졌는데
인력으로 늙은이 젊게 바꾸어 놓는구나
동전 같은 두 유리알 짐승뿔로 만든 테
침침한 눈에 걸치니 묘한 힘을 발휘하네
책상 가득 쌓인 책 밝게 대하여 읽으니
파리 머리 같은 글자 하나하나 구분되네
묻노니 어디에서 이 물건을 얻었는가
머나먼 구라파에서 처음 들여온 거라네
구라파 사람들이 처음 만든 이 물건
금비로 망막 긁어 수술한 것과 같네
암실에 밝은 달빛 어지 허황된 소리랴
내 집에 촉룡 왔대도 과장이 아니라네
어리석은 사람은 눈이 커졌나 의심하고
소년들은 장난삼아 털끝 비춰본다네
내 들으니 성인이 눈의 힘을 다 써서
법도를 전해 주어 이름을 남겼는데
아아, 이 안경은 지극한 보배이니
천금보다 그 공이 더 크다 하리라.

안산에 그의 기념관이 있는데 가봐야겠다.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그는 콩을 주식으로 먹을 것을 권하면서 삼두회시 서문을 남겼다.
삼두는 콩죽과 콩나물로 담근 김치, 그리고 된장으로 만든 장물 한그릇을 말한다.
그의 유람기 중에서 지금의 소수서원을 방문한 백운동 방문기와 청량산을 등산한 청량산 유람기,도산서원
참배기가 인상적이어서인지 이 책에 실려있다.
도산서원 참배기는 지금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서 18세기나 지금이나 그 원형이 별반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청량산 등산기는 그 봉우리 이름들이 지금과 같은 이름들이 나오고 김생폭포에 관한 글도 나오는 것으로 보아서 지금의 김생굴도 근거가 있는 것 같다.
안중암이라는 암자에는 원래 퇴계 선생의 글씨가 있었는데 당시에 이미 글씨는 떨어져 나가 없어졌지만 사람들이 이 곳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보아서 영남 사람들이 퇴계 선생을 얼마나 존경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당시 사람들은 편지를 통해 의심나는 것들을 묻고 답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 글들을 모아 놓는 글상자들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나중에 후세인들이 이 글 상자에 있는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만드는 것이 종종 있었던 일이었던 것 같다.
그는 가난하게 살았지만 이렇게 가난하게 사는 것이 선비의 기본이라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실제로 그는 벼슬자리에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농사도 지으면서 살았다.
안산으로 옮긴 것이 생계문제 때문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