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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난중일기 이순신 저 노승석 역 민음사 2010년 449/850 2018.1/27~1/3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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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이순신 저 노승석 역 민음사 2010년 449/850 2018.1/27~1/31

singingman 2023. 1. 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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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일기
원래 한문으로 쓰였기 때문에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류들이 종종 있던 것을 역자가 다시 오류를 바로
잡아서 번역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이 직접 손으로 쓰면서 초서로 쓴 것도 있고해서 해독이 불가능한 글자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비워 두었다.
노산 이은상 선생이 번역해서 출간했지만 그 후에도 몇 차례 번역 출간한 것 같다.
이 책은 역자의 우리말 번역본과 註, 한문으로 된 교감본 그리고 교감기가 함께 실려 있다.
그래서 책이 두껍다.

군인이지만 충무공은 공부도 제대로 한 선비이기도 하다.
특히 그가 달밤에 달을 보고 느끼는 느낌들은 여느 시인들의 느낌에 못지 않은 것 같다.
나처럼 달을보면 잠도 제대로 못 잘만큼 감성적인 군인이기도 하다.
그의 아들 면이 전사했을 때의 글을 보면 여느 아버지와 다름없는 진한 아버지의 부성애를 느낄 수 있다.
또 피리 소리나 거문고 소리를 듣기 좋아한 군인이었고 시로도 자기의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장군이었다.

일기에는 거북선에 대한 기록도 나오지만 자세한 제조방법이나 그 잔해가 남아있지 않아서 거북선의 존재
자체에 관해 의문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해전사에서 그에 버금가는 장군을 찾기가 쉽지 않을만큼 위대한 군인이었고 심지어는 일본 도고 제독은
자기를 넬슨제독과는 비교할 수 있어도 이순신에게는 감히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만큼 이순신은 위대한 제독이었다.
패배는 병가지상사라고 하지만 이순신은 한번도 패하지 않은 그야말로 철저히 무비유환의 정신으로 무장한
군인이었다.

임진년(1592년) 1월 1일에 시작해서 무술년(1598년) 11월17일에 일기가 끝난다.
중간에 몇개월씩 빠진 부분도 있고 글자를 읽을 수 없어서 비운 곳도 있지만 매일 매일의 날씨를 자세히
기록하고 그날 그날 한 일들과 일어난 일들을 기록했다.

경상 우수사 원균과의 사이가 안 좋았고 어쩌면 그를 라이벌로 의식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순신도 사람인데 그럴 수 있지 않겠는가?
당시 관리들의 부정부패와 무지한 백성들의 상태도 알 수 있고 전장에서 도망가거나 자기의 목숨을 아끼려고
전투에서 뒤로 빠지거나 도망가는 사람들도 흔히 있었다.

감옥에 갔다가 백의 종군할 때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위로하거나 선물을 건네는 모습에서 그의 명성이 일반
백성들에게도 상당히 널리 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월 1일과 15일에는 궁궐을 향해 절을 하는 망궐례를 하는 관습이 있었던 모양이다.
1595년 9월 16일에는 월식도 있었다.
1596년 3월 22일에는 고래가 섬 위로 떠밀려 와서 죽었다는 기록도 있다.
장기를 두거나 윷으로 점(척자점)을 치기도 하고 주역에 나오는 궤도 보인다.
꿈이야기도 자주 나오는 것을 보면 그도 우리와 똑같은 연약한 인간이다.
몸이 아파서 일도 제대로 못한 기록도 아주 많다. 이순신은 그리 건강한 사람은 아니었다.
하루 이틀 신음하며 아픈 일은 아주 자주 있었고 며칠씩 아파서 공무를 보지 못할 정도의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1596년 4월 24일 부터 5월 15일까지 목욕한 기록이 자주 나타난다.
1596년 7월 24일에는 표범 가죽을 곽연수가 가지고 들어오는 것으로 봐서 이 당시에 우리 나라에 표범이
있었던 모양이다.
명나라 장군에게 선물한 목록에도 표범 가죽이 있었던 것 같다.
나라의 제삿날에는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당시의 관습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같은 날에 술은 마셨다.
(1596년9월8일)
모임에서 술 마시고 노래하는 것은 지금이나 그때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1597년 4월9일에 이별연에서 동네 사람들이 술병을 가지고 와서 몹시 취하도록 마시고 홍군우는 창을 하고
이 별좌도 창을 하였다. 나는 창을 들어도 즐겁지 않았다.
1597년 6월10일의 기록에 보면 말의 종류가 자세히 나와 있다.
가라말(加羅馬)-검은 말, 워라말(月羅馬)-얼룩말, 간자짐말(看者卜馬)- 이마와 뺨이 흰 말, 유짐말- 갈기는
검고 배는 흰 말

한산도에 있는 수루가 자주가 글에 등장한다.


* 달빛에 반해서 잠을 못 잔 기록이 엄청 많다. 이래서 이순신 장군이 나는 더 매력적이다.


1594년 11월 13일(여기에 나오는 날짜는 다 음력이다.)
"밤에 달빛이 대낮 같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도록 뒤척거렸다."
1595년 7월 9일에도
"이경에 바다의 달빛이 수루에 가득 차니 가을 생각이 매우 어지러워 수루 위를 배회하였다."
동년 7월 10일
밤이 깊어 수루 위에 누웠더니 초승달 빛이 수루에 가득하여 갖은 생각을 이길 길이 없었다.
동년 8월 15일
이날 밤 희미한 달빛이 수루를 비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도록 시를 읊었다.
동년 10월 20일
이 날 밤바람은 몹시도 싸늘하고 차가운 달빛은 대낮 같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도록 뒤척거렸는데 온갖
근심이 가슴에 치밀었다.
1596년 1월 13일
이날 저녁 달빛은 대낮 같고 바람 한 점 없었다. 홀로 앉아 있으니 마음이 번잡하여 잠을 이루지 못했다.
동년 2월 15일
이날 밤 달빛은 대낮과 같고 물빛은 비단결 같아서 자려 해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동년 7월 16일
이날 저녁 바다의 달빛이 지극히 밝아서 혼자 수루 위에 기대었다. 이경에 잠자리에 들었다.
동년 8월 10일
어두울 무렵 달빛은 비단 같고 나그네 회포는 만 갈래라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경에 방에 들어갔다.
동년 동월 16일
막 갠 하늘에 달빛이 하도 밝아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경에 누워서 가랑비를 보니 또 잠깐 내리다가
그쳤다.
1597년 7월 9일
이 밤은 달빛이 대낮같이 밝으니 어머니를 그리며 슬피 우느라 밤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정말 효자다!!!)
을미년(1595년)6월 4일 일기에도 보면 어머니의 안부를 알 수 없어서 걱정이 되어 눈물이 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년 7월14일
이경에 맑게 갠 달빛이 조금씩 밝아져 낮보다 갑절 밝으니 회포를 어찌 말로 다 하랴
동년 10월 13일
이날 밤 달빛은 비단결 같고 바람 한 점 일지 않는데 홀로 뱃전에 앉아 있으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뒤척거리며 앉았다 누웠다 하면서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하늘을 우러러 탄식할 따름이었다.

* 음악을 즐긴 기록도 상당히 많다.

1594년 11월 25일
피리 소리를 듣다가 저물어서 돌아왔다.
1595년 6월 26일
오늘이 권언경 영공의 생일이라고 해서 국수를 만들어 먹고 술도 몹시 취했다. 거문고 소리도 듣고 피리도
불다가 저물어서야 헤어졌다.
1596년 1월 13일
신흥수를 불러서 피리 부는 소리를 듣다가 밤 이경에 잠들었다.
1596년 1월 29일
피리 소리를 듣다가 삼경에 헤어지고 진으로 돌아왔다.
1596년 2월 5일
웅천 현감(이운룡)이 손인갑이 사용한 구물(舊物)을 가져왔기에 여러 장수들과 함께 가야금 몇 곡조를 들었다.
1596년 3월 19일
아침에 새로 만든 가야금에 줄을 맸다.(그러니 스스로 가야금을 연주하고 즐겼다는 말이겠지?)

* 이순신 장군의 시

贈別宣水使居怡 증별선수사거이 - 수사 선거이를 떠나보내면서

북방에 갔을 때에 같이 힘써 일했더니 北去同勤苦 북거동근고
남방에 와서도 생사를 함께 하네 南來共死生 남래공생사
한잔 술 오늘 밤 달빛 아래 나누고 나면 一杯今夜月 일배금야월
내일은 이별의 슬픈 정만 남으리 明日別離情 명월별리정

* 아들 면이 전사한 통지를 받고 쓴 글


하늘이 어찌 이다지도 인자하지 못하신고, 간담이 타고 찢어지는 듯하다.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것이 이치에 마땅하거늘, 네가 죽고 내가 살았으니,
이런 어긋난 이치가 어디 있겠는가.
천지가 캄캄하고 해조차도 빛이 변했구나. 슬프다 내 아들이!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갔느냐.
영특한 기질이 남달라서 하늘이 이 세상에 머물러 두지 않는 것이다
내가 지은 죄 때문에 화가 네 몸에 미친 것이냐.
이제 내가 세상에 살아 있은들 누구에게 의지할 것인가.
너를 따라 죽어 지하에서 함께 지내고 함께 울고 싶건만 네 형, 네 누이, 네 어미가 의지할
곳이 없어 아직은 참고 연명한다마는 내 마음은 죽고 형상만 남은 채 부르짖어 통곡할 따름이다.
하룻밤 지내기가 한 해를 지내는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