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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하면서 2018-07-2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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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다닐 때 교직에 처음 발을 디뎠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이제 정년퇴직을 하게 된다.
오늘 방학하면 이제 학교 나오는 일은 끝이다. 물론 8월에 퇴임식에 오기는 하겠지만.
선배들이 퇴직할 때 나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내 일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참 감사하고 보람된 삶을 살았다.
내 능력에 비해서 너무나도 큰 복을 받고 살았다.
오래 전에 퇴직하신 선배님들의 말씀에 의하면 부모님의 기도 덕분에 곶감 빼먹듯이 그 은혜를 누리면서 살았다.
이제는 내가 곶감을 꿰어 줘야 할 차례가 되었다.
내가 아는 학교 중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학교에서 평생 교사로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내 능력이 전혀 아니다.
실수도 있었고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그래도 감사한 일이 비교도 안 될 만큼 더 많고 크다.
말썽꾸러기들도 있었지만 나를 감동시켰던 제자들도 있고 평생 기억에 남을 제자들도 있다.
많은 좋은 동료들의 도움 덕에 행복한 교사생활을 할 수 있었고 지금의 내가 있다.
나도 모르게 혹은 내 인격이 부족해서 상처를 입혔던 제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남은 인생을 더 가치있게 보내는 방법을 지금부터라도 더 찾아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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