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정원 일기 박홍갑, 이근호, 최재복 저 산처럼 2009년 334쪽 7/24~8/5

승정원 일기는 지금으로 말하면 대통령 비서실 일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왕명을 출납하는 부서의 일기이고 현장에서 기록하는 문서이기 때문에 조선왕조실록에 비해서 분량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래서 이 책은 이 일기를 간략하게 소개한 책이다.
광해군 이전의 일기는 임진왜란 때 불타고 없어졌고 지금 남은 것은 그 이후의 것들만 있다고 한다.
현재 우리에게 전해진 것은 3,245책이고 2억4천250만자의 기록이다.
정조의 개인 일기에서 시작한 일성록도 150년 동안만의 기록이지만 2,327권이고 6천만자가 넘는 방대한
기록이다.
그나마도 이괄의 난과 또 다른 화재들로 인해서 불타고 없어진 것들을 복원한 것들도 있다.
우리 선조들이 기록문화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지만 보관에는 실패했다.
이 남은 승정원 일기만 해도 조선 왕조 실록 분량의 5배가 넘는다고 한다.
전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런 어마어마하고 자세한 기록을 가진 나라가 없다고 한다.
왕조 실록은 사관들이 왕의 사후 사초들을 모아서 편집한 것이기 때문에 2차 사료이고 사관들의 역사관이
투영될 수 있다.
하지만 일기는 현장에서 바로 기록되고 상소문등은 그 내용과 올린 사람까지 자세히 다 나와 있다.
매일의 날씨도 기록되어 있고 왕실의 건강을 기록하다 보니 한의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당시의 어의는 최고의 의사였으니 그들의 기록은 중요한 의학 지식이 될 수 있다.
그래소 유네스코 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너무 방대한 내용을 번역하다보니 아직도 번역중이긴 하지만 그 번역이 완료되면 중요한 자료가 되리라
생각된다.

승정원 일기를 기록한 승지들은 당시 최고의 엘리트들이었고 승정원 총책임자인 도승지도 막강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 된다.

일기를 기록하는 주서들도 사관이나 다름없는 신진 엘리트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