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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구법순례행기 엔닌 저 신복룡 역.주해 선인 2007년 341/361 8/6~8/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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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구법순례행기 엔닌 저 신복룡 역.주해 선인 2007년 341/361 8/6~8/8

singingman 2023. 2. 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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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승려 엔닌이 불경을 구하고 불법을 공부할 목적으로 당나라를 여행한 일기체의 기록이다.
서기 838년 6월 13일에 시작해서 847년 12월 14일로 끝나는 9년 6개월 동안의 기록이다.
당시의 당나라와 장보고의 세력을 어렴풋이 알 수 있으며 산동성에 있었던 신라방에 관한 기록도 상당히 나온다.
엔닌이 입국할 당시의 당나라는 황실과 나라 전체가 거의 불교를 믿고 있었지만 몇년 후 황제가 무종으로 바뀌면서 도교를 신봉하는 황제 때문에 불교가 심한 핍박을 받은 기록도 나온다.
이때 약 4,000명의 불교인과 신하들이 죽는 법난이 발생한다.
절에 있던 승려들을 환속시키고 절을 파괴하고 불상으로 사용된 철을 얻기 위해서 불상들을 녹이고 집기들을 국가가 압수하는 등의 폭력이 자행되기도 한다.
이런 기간동안 두 제자와 하인 한명을 거는리고 조공선을 타고 입당한 엔닌의 기록은 당시 당나라의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배를 타고 가는 동안이나 당나라에 들어가서도 병으로 사람이 죽기도 하고 조정의 허락이 없어서 여행을 하지 못하는 기간도 있고 하다.
신라방의 적산 신라원에서 겨울을 나고 불교 성지인 오대산과 당시의 수도인 장안을 들러서 일본으로 돌아간다.
이 여행기간 동안 신라인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특히 통역관인 유신언의 도움으로 불경이나 불교 물품을 소지하는 것이 불법이거나 위험하던 시절에 유신언에게 맡겼다가 일본으로 갈 때 다시 찾아감으로 소중한 불경과 물품들을 무사히 일본까지 가지고 갈 수 있었다.
불경.장소(章疏 - 신하가 임금에게 상소하는 글),전기,만다라등 580부 794권의 자료를 일본으로 가지고 간다.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느끼면서 쓴 글이어서 외국인이 느끼는 9세기 당나라의 상황을 생생하게 알 수 있고 긴
여행기간 동안 손님을 대접하는 중국인들 가운데 친절하다 혹은 도둑놈같다는 등의 느낌도 자세히 전하고 있다.
걷거나 배를 타고 움직였기 때문에 바람이나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바다에서는 배가 파선하는 경우도 간혹 있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오대산의 상황을 자세히 기록해서 우리 나라 오대산과 비교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과 현장의 대당서역기와 함께 중국을 여행한 3대 여행기의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
혹자는 현장 대신 최부의 표해록을 3대 여행기로 꼽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