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읽은 베트남 역사책이 너무 개괄적이어서 문화나 다른 면을 보고 싶어 읽게 되었다. 제목대로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고 인하대 교수가 썼다. 베트남은 북부,중부,남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통킹,안남,코친 차이나로 나누어 진다.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로 오랫동안 고통을 받았고 마지막에 프랑스와의 식민전쟁에서 이기고 난 후에는 북부의 베트남 민주공화국과 남부의 베트남 공화국 그리고 역시 같은 남부의 민족 해방전선이 싸우다가 베트남 공화국과의 싸움에서 이긴 민족 해방전선이 북부와 손을 잡아 통일된 나라다. 우리 나라가 베트남에 파병해서 싸운 대상은 주로 베트콩이라고 불린 이 민족 해방전선이었다고 한다. 호치민은 중국의 마오쩌뚱처럼 베트남에서는 최고의 존경받는 인물이다. 미국의 지원까지 받은 남부의 응오 딘 지엠 정권은 기독교인이었지만 부패 때문에 북부군에게 졌을까? 베트남은 우리 나라처럼 유교의 영향이 아주 강하고 프랑스 지배시기까지도 유학적인 이념이 정치이념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프랑스가 기독교(천주교)를 도입하면서 불교와 갈등을 일으켰고 불교 유교 도교를 적당히 섞어 놓은 토속 종교인 까오다이교도 신도가 200만명이나 되니 무시할 수 없는 종교다.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활약이 아주 활발한 나라이고 메콩강 일대의 남부지역과 사이공이 쌀 농사의 중심지여서 이 곳의 쌀이 베트남을 먹여 살린다. 민 망 황제는 교려 인삼을 명약으로 알고 자주 먹었으며 그래서 자녀가 무려 아들 78명, 딸 64명 도합 142명이나 되었다. 민 망 황제가 장복했다는 민 망탕은 비기의 약재를 넣은 술이고 이 술의 핵심 재료가 고려인삼이다.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으로 한자도 사용하지만 영어 알파벳을 차용한 쯔 꾸억 응어가 국어 문자로 사용되고 한자에서 따온 우리 이두 문자 비슷한 쯔놈이라는 문자도 사용되었다. 프랑스인은 한 때 고무농장에 베트남 쿨리들을 혹사시켜서 막대한 부를 얻기도 했다. 남부 베트남 출신인 남 푸엉 황후는 프랑스 지배 말기에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존경받는 황후였다. 베트남과 프랑스의 마지박 전쟁에서 프랑스는 배행기까지 동원했지만 자전거로 운반을 한 베트남이 마지막 대 전투인 디엔 비엔 푸 전투에서 승리해서 프랑스가 물러났다. 베트남에는 54개의 소수민족이 있고 주로 산악지대에 이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베트남과는 다른 정치체제를 가지고 부족국가같은 느슨한 상태로 살아왔다. 남북이 하나로 통일된 후 재교육 수용소는 남부의 군인이나 고위 관료들이 공산주의 교육을 받는다는 핑계로 소집되었지만 여기는 인권이 사라진 수용소 같은 곳이었고 폭력이 난무하고 자기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죽기도 했다고. 싸이공 한가운데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화교들의 차이나 타운이 있다. 이들이 베트남의 경제를 크게 좌우하고 있다. 도이 머이는 바꾸자는 구호인데 한 때 베트남에서 크게 유행했던 말이다. 개혁이나 혁명과는 다소 다른 느낌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