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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남들도 우리처럼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살아가는 이야기2019-11-13 본문
1998년에 어느 무덤에서 죽은 남편에게 쓴 조선시대 여인의 편지가 발견되었습니다.
16세기를 산 조선 시대 여인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었으니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일인데 원이 엄마의 편지를 처음 읽었을 때는 너무나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조선시대라는 선입견 때문일 수도 있었지만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부인이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 참 가슴 아리고 뭉클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과 슬픔을 견디면서 이렇게 표현하다니요.
편지 전문이 주는 감동도 대단했었고...
원이 아버지께, 이응태의 부인
병술 (1586)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원이 아버님께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고,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 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수 없어요.
빨리 당신에게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 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갖 그 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 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 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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