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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대한 성공회 서울 주교좌 성당 2023-03-12 본문

참고자료

대한 성공회 서울 주교좌 성당 2023-03-12

singingman 2023. 3. 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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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3번째 주일
성공회 미사는 크게 4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개회예식, 말씀의 전례, 성찬의 전례, 파송예식이 그것이다.
11시 정각이 되자 차임이 여러 차례 울리고 미사위원들이 촛불을 들고 향로를 흔들면서 입장한다.
확인은 못했지만 출입구 위 2층 테라스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이 연주한 소리로 생각된다.
향냄새가 아주 강하게 난다.
차임은 시골 교회 종각에서 듣던  익숙한 소리다.
 
찬양대원은 성당 가장 앞자리에 있는 성가대석으로 가서 양쪽으로 나누어 앉고 신부님과  미사 위원들은 성찬대 앞에 꿇어 앉아 대연도라는 긴 기도를 한다. 오늘 대연도는 기도서 219번이다.
미사의 모든 순서는 기도서에 있는 것으로 한다.
이 때 회중은 기도 한 구절이 끝날 때마다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응답한다.

 

주보에는 정심기도와 죄의 고백이 있지만 생략이라고 되어 있다.
이것도 사순절과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대연도가 끝나면 신부님이 간단한 기도를 하고 마지막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하나이다 하면 회중과 함께 아멘한다.
 
이어서 성가대원 가운데 소프라노가 성가 68번 기리에(Kyrie)A곡을 선창하면 회중이 따라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응창(Responsory)한다.
중앙 루터교회는 이 kyrie를 목사님과 회중이 응창으로 노래했다.
성공회의 선창은 Melismatic하다고 할 수 있고 루터교의 선창은 Neumatic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때 신부님은 성가대원들에게 연신 향로를 흔든다.
기리에가 끝나면 개회 예식이 끝나고 말씀의 전례로 들어간다.
이때 신부님이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고 축복하고 회중도 '또한 사제와 함께 하소서'라고 응답한다. 
그리고 오늘의 본기도를 한다.이 기도도 약간의 멜로디가 있는 노래로 한다.신부님의 멘트 대부분은 영창(Cantillation)으로 한다.
영광송(Gloria)은 사순절이어서 이 교회도 생략한 것 같다.
이 기도후  제1독서로 출애굽기 17장 1~7절까지 남자 성도가 나와서 읽는다.

제1독서

  제1독서 후 시편 95편을 아래의 멜로디로 선창자와 회중이 다함께 응창으로 노래한다.

 

 감사-I노래 부르며 그 앞에 I나아I가자
   노랫가락에 맞추어 환I성을I 올-리자.
○ 주님은 높I으신I 하느님,
   모든 신들을 거느리시는 높I으신|임-금님,
• 깊고 깊은 땅 속도  |그분 | 수중에,
  높고 높은 산들도  |그분 |의 것,
○ 바다도 그의 것, 그분이  |만드 |신것
  굳은 땅도 그분 손이  |빚어 |내-신 것,
• 어서 와 허리 굽혀  |경배 |드-리자.
  우리를 지으신 주님께 무 |릎을 꿇-자.
○ 그는 우리의 하느님, 우리는 그의 기르 |시는  |백성,
  이끄시는 양떼, 오늘 너희는 그의 말씀을  |듣게 | 되-리라.

● 영광- |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 |원히,  |아-멘.

 


이어서 제 2독서는 여자분이 나와서 로마서 5장 1~11절까지를 봉독한다. 이 교회는 공동번역을 사용한다.

제2독서

제 2독서 후 성가대가 층계성가(Gradual)를 노래한다. 이것을 주보에는 성가대 특송이라고 기록했다.
단으로 올라갈 층계가 없으니 성가대석에서 찬양한다.
오늘 층계성가의 제목은 '외면하지 마소서(Hide not thou thy face, R.Farrant)'였다.
이어서 사순절영송을 부제로 보이는 독창자와 성가대가 함께 역시 응창으로 노래한다.

다음은 복음서 낭독으로 요한복음 4장 5~42절의 긴 구절이다.

 

복음서 낭독은 성경 본문을 든 여자 분과 성경을 봉독하는 남자분이 맡아서 한다.
이것이 오늘 설교의 중요한 본문이기도 하다.
이것은 주님의 말씀입니다라는 멘트도 노래로 한다.
이 교회도 교회력에 따라 설교와 성가등이 다 준비된다.
지난 주는 예수님을 찾아 온 니고데모에 관한 설교였고 오늘은 우물가로 예수님을 찾아 온 남편이 5명 있었던 수가성 여인에 관한 설교다.
교회력에 따르는 교회들은 대부분 오늘 이 주제나 본문으로 설교했을 것이다.
복음서 낭독이 끝나고 박성순 야고보 신부가 나와서 오늘의 설교를 한다.
미사 시작부터 여기까지 약 28분 정도 걸렸고 설교는 약 18분 정도 걸렸다.
전체 미사 시간은 약 1시간 20분 남짓 걸렸다.
설교 후 신앙고백은 니케아 신경으로 한다.
니케아 신경은 사도 신경과 핵심이 거의 같고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한 분이시며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
하늘과 땅과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오직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나니,
모든 세계에 앞서 성부께 나신 하느님의 외아들이시며,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이시요,
빛에서 나신 빛이시요,
참 하느님에게서 나신 참 하느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일체시며, 만물이 다 이 분으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으며,
우리 인간을 위하여,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혈육을 취하시고 사람이 되셨으며,
본티오 빌라도 치하에서 우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묻히셨으며,
성서 말씀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시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으리이다.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나니,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나오시며,
성부와 성자로 더불어 같은 경배와 영광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나이다.
하나이요 거룩하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공교회와,
죄를 용서하는 하나의 세례를 믿으며,
죽은 이들의 부활과,
후세의 영생을 믿고 기다리나이다.
아멘.'
 
이어지는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는 생략한다.여기까지가 말씀의 전례이고 이어지는 순서는 성찬의 전례이다.
먼저 평화의 인사를 신부님과 전 교우들이 함께 나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라고 신부님이 인사하면 성도들은 또한 또한 사제와 함께 하소서라고 응답한다.이어서 봉헌성가 449장을 다 함께 부르면서 헌금한다.

향로를 흔든 후 헌금 위원들이 헌금을 앞으로 가져오고 예물기도 287번을 한다.이어서 성찬기도 1양식이 이어진다. 이 양식은 거룩하시다(Sanctus 성가 71장)를 노래하고

 

떡과 잔을 들어 기도한 후 기념환호송(성가 62장)과

 

마침영광송(성가 64장)이 이어진다.

 
이어서 주의 기도(성가 65장)가 노래로 이어진다.

 
성체 나눔의 말씀 269번이 있은 후 하느님의 어린양(Agnus Dei 성가 72장)을 노래하고

성도들이 앞으로 나가서 신부님에게서 떡과 잔을 받는다.
영성체의 과정은 앞줄에 앉은 사람들부터 앞으로 나가 먼저 신부님에게서 떡을 받아서 포도주 컵을 든 사람에게 가서 떡을 포도주에 찍어서 먹는다.
이때 세실리아 성가대가 '불의한 인간들(나운영 곡)'을 찬양한다.

성체 나눔이 끝나면 영성체 성가 605장을 노래한다.

오늘 성가대의 특송 두 곡은 중세 성가의 느낌이 물씬 난다.
여자 지휘자가 능력이 아주 뛰어나 보인다.
성가대의 발성도 비브라토를 아주 절제해서 깨끗하게 노래한다.

이어서 다 같이 일어서서 영성체 후 기도를 한다.
여기까지가 성찬의 전례이고 이어서 파송예식이 진행된다.
먼저 교인 가운데 한 분이 나와서 광고를 하고 신부님이 축복기도를 한다.
그리고 파송의 말씀을 한 후 파송성가 437장을 부르고

 

다들 자리에서 잠깐 기도한 후 성당을 나간다. 
성도들이 나갈 때 오르간이 후주로 Erbarm dich mein, o Herre Gott.(J.G.Walter)의 곡을 연주한다.
 
성공회는 구교의 전통과 관습이 많이 남아 있다.
성공회 교회 자체가 다른 개신교들과는 종교개혁의 동기가 다른 데서도 원인이 있을 것이다.
헨리 8세가 앤 볼린과 결혼하기 위해 교황 클레멘스 7세와 결별하고 수장령을 발표했다.
미사는 구교의 전례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고 교리는 개신교의 교리를 많이 따랐다고 한다.
성모 마리아나 성 니꼴라등을 언급하는 데서 구교의 냄새도 난다.
이 교회 음악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단선율 음악을 많이 사용하고 4부로 된 곡은 오히려 잘 못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건용 선생님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는 느낌도 있다.
이 교회 출신이기도 하고 이 교회를 위해 많은 곡들을 작곡해 준 것 같다.
교회 규모에 비해서 성가대는 소수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교회 음악의 특징에 맞게 잘 훈련되어 있는 것 같다.
교회력에 맞추어 하면 예배의 통일성은 뛰어나겠지만 다양성은 약간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다.
아무래도 지휘자가 성가곡을 선곡할 때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지난 주 갔던 루터교회는 규모가 여기보다 작지만 예배가 상당히 깔끔하다는 느낌이었고 이 성당은 향로나 십자가 행진등으로 화려했다.
화려한 예배 의식에 비해서 음악은 비교적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우리 나라 성공회가 아주 진보적인 사상을 가진 교회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미사나 설교에서는 그것을 느끼기 어려웠다.
 
 
 
 

 

 

 

 

오르간이 성당 출입구 바로 위 테라스에 건축되어 있다.

 

영국 해리슨 & 해리슨사가 2년 10개월에 걸쳐 제작했고  1985년에 설치된 예배용 파이프 오르간으로 20개의 음전(stop)과 1,450개의 파이프로 풍부한 음색을 표현한다.2006년 수랑 위치에서 현 위치로 옮겼다.
 
 

이 모자이크 제단화는 영국 출신의 조지 젝크가 디자인하여 1927년~1938년까지 11년에 걸쳐 시실리 전통에 따라 채색각석으로 제작했다고.

 

 
 

 
 

 
 
 

성당 뒤 부속 건물들

 

로마네스크 양식의 아름다운 성당

 
 

사제관과 성가수녀원

 
 

뒤에서 본 성당

 

 

경운궁 양이재(서울시 등록문화재 267호)를 1920년 성공회가 매입하여 현재 위치로 이전했고 서울교구장 주교 집무실로 사용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