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태국에서 있었던 동창회 수련회 폐회예배에서 친구목사가 했던 기도가 너무 절절하게 가슴을 파고들어 기도문을 공유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도입부는 예배와 설교자와 임원들등 우리만의 부분이 있어서 생략했습니다
주님!
그동안 목사로 살면서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분에 넘치는 복을 누린 것을 감사드립니다. 많은 고난의 시간도 있었지만 그것을 통해서 주님의 십자가를 배우고 깨달은 것은 목사로 부름받은 삶에 가장 숭고하고 귀한 것임을 고백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 목양실을 정리하고 삶의 자리를 정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정해주신 것이기에 돌이킬 수 없음을 알게 하옵시고, 세월을 망각해서 다시 청춘의 봄날로 돌아가려는 만용을 부리지 않는 지혜도 주시옵소서 나이가 들면서 우리 자신도 모르게 굳어진 고집을 영적인 진리라고 우기지 않게 하시고, 고독과 외로움을 자초하는 경직된 노년이 되지 않게 해 주옵소서
사랑하는 주님.
주님의 신비하신 섭리로 이 세상에 보냄을 받고, 오늘까지 살아온 우리 삶의 모든 과정도, 주님의 인도 하심임을 고백 합니다.
우리의 성공도 주님께서 주신 것이고, 우리의 실패도 주님께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보라고 거울로 주신 선물임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초로와 같은 우리의 연약함과 허물을 긍휼히 여겨주신 주님의 그 사랑에 진실하게 감사하는 저희들의 노년기가 되게 해 주옵소서.
어느날, 아내를 만나게 하시더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녀들을 우리 곁에 있게 하신 분이 주님이심을 고백 합니다. 손자와 손녀도 우리 곁에 있게하신 신비와 영광의 하나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으로 시간이 지날 수록 우리에게는
“시력이 약해져서 길거리 문들이 닫혀질 것이고, 치아가 약해져서 맷돌 소리가 적어질 것이며, 그렇게 달게 자던 잠도 새 소리에 깨어날 것이라는 전도서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계단 하나도 부담되어 높은 곳을 두려워할 것이고, 길가다가 놀랄 것이며 살구나무가 꽃이 피듯 백발이 더욱 성성해 질 것이고, 메뚜기도 짐이 될 것이며, 정욕도 사라져서 청춘을 나누었던 부부의 잠자리도 추억으로 밀려날 그날이 우리들의 노년임을 고백합니다
마침내 우리는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고 조문객들이 거리로 왕래하게 되는 그날에 은 줄이 풀리고 금 그릇이 깨지고 항아리가 샘 곁에서 깨지고 바퀴가 우물 위에서 깨지는 그날에!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지만 우리들의 영혼은 하나님께로 돌아가서 우리 주님의 발앞에서 깨어날 것을 확신합니다.
생명의 주님이시여!
여기에 모인 총신80회 우리 동창 모든 부부에게 이제 마지막 생의 의미와 가치를 뿜어낼 노년의 삶이 되게 해 주옵소서.
주님!
눈부신 성공과 화려한 영광이 우리에게 주어졌을 때에라도 흑암과 그늘에 앉아 소외되고 외로운 양들의 눈물도 잊지 않는 참된 목자들로 살게 하옵소서. 저희들의 가슴에 뭉클함과 눈물이 그치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수로 우리들의 심령을 채워주실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