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노래하는 사람

1학년 아그들과 한 학기를 시작하며 2004년 03월 20일 본문

동문회 홈피에 올렸던 글들

1학년 아그들과 한 학기를 시작하며 2004년 03월 20일

singingman 2023. 3. 16. 15:07
728x90

1학년 아그들과 한 해를 시작하며 분주한 3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그들이 넘 넘~~ 귀여워서 참 재미있습니다.

올해부터 우리 학교는 남녀학생을 분반해서 학급을 구성했는데 저는 1학년 여자반을 맡았습니다.

작년에는 3학년을 맡아서 징그러운 총각들도 있었는데 이 아그들은 아주 귀엽습니다.

대학생도 1학년은 비리비리한데 중학교 1학년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남자 아이들은 복도에서 걷지를 못합니다. 항상 뛰어다닙니다.

뛰지말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힘들이 넘쳐서 걷지를 못합니다.

럭비공 같아서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대단한 주의를 요합니다

그러다 부딪쳐도 장난치는데 바빠서 누구랑 부딪쳤는지도 모르고 계속 뛰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이 장면을 연상해 보세요

혼을 내다가도 귀여워서 내가 웃어버리니까 벌을 주기가 어렵습니다

여자 선생님들은 복도를 걸을 때 항상 긴장하며 걷습니다.

특히 모서리를 돌 때는 배에 힘을 주고 도는 선생님도 계십니다.

여자 아이들 중에는 말뚝박기하면서 노는 머스마 같은 아그들도 있습니다

치마입고 복도에서 말뚝박기하는 여학생들을 연상해보세요

중학생 시절은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한테 눌려서 기를 잘 못 펴는데 남녀 분반을 했더니 그건 좀 낫네요

3월 한달은 이렇게 지나갑니다.

그러다 보니까 팔 부러지는 아이, 머리 깨지는 아이들이 3,4월에 많이 나옵니다.

학생부장과 양호 선생님이 바쁜 계절이죠

올 해 우리 반에는 부모가 일찍 이혼한 아그가 둘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엄마의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그런지 상당히 산만하거나 위축되어 있습니다

우리 나라 이혼률이 미국 다음이라는데 심각하죠?

이런 아그들은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도와줘야 하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아그들을 잘 돌봐야 하는데...

교감 선생님, 그쪽 동네 혹시 남아도는 錢있으면 이쪽으로 좀 보내세요.

이 동네는 가난한 아그들이 많아서 많이 필요해요

사업 잘 하고 있는 동문들은 장학금도 여기 저기 좀 많이 내세요.

우리 학교는 선생님들이 적은 돈이지만 매월 얼마씩 이런 학생들을 위해서 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부족해요.

한 때 신문에 중고등학교에서 자존심 때문에 장학금 안 받으려고 한다는 기사가 난 적이 있었는데 우리는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좋은 봄철 주말 잘 보내시고 내일은 또 교회에서 코피나게 열심히 일해야죠?

 

김성수 03-22 로또를 부지런히 사야지
  승영근 03-22 늘 어린마음으로 따뜻하게 사시는군요, 감동입니다.
  전영희 03-22 중학교 근무 시절이 그립(?)네요. 옛날 임신했을때는 복도에서 애들과 부딪힐까봐 늘 배를 잡고 다녔어요.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주세요.
  문주영 03-31 뉴욕에 컴퓨터 가게를 열었습니다. 얼른 자리잡아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