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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잠시 떨어지면서 2007년

singingman 2023. 3. 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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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에스더가 떠나기 전날 밤 마침 휴가나온 아들과 함께가족이 거실에서 찍은 사진이다.


나는 내가 내 아들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지 못하고 살았다.

작년 1월3일 아들이 군에 입대하던 날 의정부까지 온 가족이 함께 가서

아들이 공부 안하고 맨날 놀기만 하고 아까운 시간만 죽이고해서 아들하고 말도 잘 안했는데

아들이 훈련소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내가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되었다.

아들을 군에 보내는 것이 나 혼자만의 일은 아니겠지만 많은 아버지들이 나와 같은 마음을 가졌겠구나
생각할 수 있었다.

공부를 좀 못해도 좋고 말을 좀 안 들어도 좋으니까 밤새도록 컴퓨터게임해도 좋으니까

군생활에서 다치지말고 건강하고 안전하게만

돌아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오늘 딸을 중국 하얼빈에 있는 동방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보내면서

마음이 아들을 군에보낼 때의 마음이 든다.

아들은 그래도 나라가 지켜주고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 그후에 금방 마음이 가라앉았는데

딸을 보내는 마음은 또 다르다 .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은 이보다 더 착잡하다고 하는데 이해가 될 것 같다.

가서 공부열심히 하고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신앙이 성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돌아와 주었으면 하는 것이 지금 내겐 가장

솔직하고 중요한 바램이다.

내 딸도 엄마가 되어보면 아버지의 이 마음을 이해하겠지?

집에서는 말도 잘 안하고 까다롭고 저 밖에 모르는 아이인데,

그래서 나한테 자주 혼이 나기도 했는데...

그래도 내 딸이니까 내 마음이 이런가?

문목사는 성경이 한국 보낼 때 또는 아프리카에서 애들만 미국 보낼 때 마음이 나보다 더 했겠지?

1년간 잘 지내주기를 바라며 이제 기도할 일이 하나 더 늘었다.

내 부모님도 철없는 나를 떼어 놓을 때 마음이 이랬겠지?

나는 그 마음도 모르고 좋아라고 떠났었는데...

이제야 나를 떠나 보낸 부모님의 마음을 실감나게 느낀다.

에스더!

하나님께서 항상 너와 함께 하시고 천사를 보내서 항상 네 곁에서 지켜주시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네가 아무리 아빠에게 까다롭게 굴고 잘난척 튕겼더라도 나는 네 아빠라서

정말 너를 사랑한다.

1년 후 혹은 겨울방학때 중국 가면 만날 수 있는데도 오늘 딸을 보내고 나니까 마음이 아주 허전하다.

삶은 헤어짐의 연습이라는데...

 

문승호 08-29 철들면 노망난다는데 조심하거래이. 큰 결심했다. 부모도 아이들을 떠나보내야 그 귀중함을 알지만 아이들도 부모를 떠나봐야 그 소중함을 안다. 나는 작년에 두번 오경이가 이라크에 가게돼서 훈련받고 떠날때 마음에다 아들을 파 뭍었다. 내 아들이 아니고 하나님 것입니다라고 수백번 고백하며 기도했다. 그랬더니 두번 다 훈련받고 말도 안되는 이유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하얼빈에 열방 중고등학교가 있다. 최광식 선생(Missionnary)과 그 부인 그리고 딸이 있는데 언제나 가서 교제하고 외로움을 풀 수 있을게야. 한국 음식도 먹고.......
에스더에게 시간날 때 가보라고 해라. 내가 말해 놓을께/
 
  김성수 08-30 우와 둘만 있는 즐거움도 누려봐라 청승맞게 너무 허전해 하지 말고 난 딸만 둘이니까 벌써 이별연습하련다. 딸 손 잡고 가면서 울지 않으려구..... 전영희는 평생 대가족과 함께 지낸다. 둘만의 좋은 시간을 마련하고 이제는 우리가 노후를 준비할 때가 쬐끔은 지났지?
  김종환 08-30 아들,딸 가진 부모들 지금부터 떨어지는 연습 해야 한다네. ㅎㅎㅎ 애들 보내고 부부 간만의 시간을 즐길수 있도록... 10월 19일 미국 출발하여 11월 13일 귀국 . 차후 스케쥴은 연락 바람. 새학기에도 모두 건강하고 섬기는 교회와 가정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길...  
  김성수 08-31 이제서야 사진이 나오네. 보기가 참 좋다. 딸에게 버림 받았던 시절도 있던데 너무 애틋해 하지 마라. 물론 아무데도 딸을 안 보내니까 그런 말 하지만,,,, 외국 안 보내려고 내 딸은 국문학과 보냈잖아. 유겸이는 일주일에 한번씩 데리러 간다. 혼자 안산 두고 이사 나온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소재혁 08-31 형님은 딸이 떠나기 전 사진이라도 찍어 놓으셨네요. 참 보기 좋습니다. 난 그런거 잘 몰라서 그냥 혼자 보내기만 했는데... 우리 딸은 8월 초에 미국으로 1년간 교환학생으로 떠났지요. 애 보내고 집에 오는 길에 아내는 펑펑 울더니 금새 괜찮아지더라구요. 지금은 가끔 이메일 주고 받으며 지내는데, 딸도 잘 지내고, 우리도 적응이 되어 가구, 우리는 헤어지는 연습 너무 일찍 시작했나봐요. 아들은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헤어지는 연습했고, 물론 지금도 하고 있구요, 딸은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때 헤어지는 연습시작했구요.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오기만을 바랄뿐이죠.  
  현상민 09-01 자녀들을 키울 때는 모르지만 다 크면 저절로 떨어지는군요...그래서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꼭 데리고 있습니다...고등학교 진학도 여러각도에서 검토하다가 데리고 있기로 했구요...금방 군대가고,,결혼하니깐....그리고...에스더를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하얼빈은 자주 가는 곳이 아니라서 가서 보지는 못하겠지만...  
  송인준 09-21 자식을 낳아서 키워보면 하나님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다나 뭐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