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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공룡능선 2007년 10월 16일 본문

동문회 홈피에 올렸던 글들

아! 공룡능선 2007년 10월 16일

singingman 2023. 3. 1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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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산행얘기만 한다고 싫어할 사람이 있을랑가 몰라도 쓸게 이것 밖에 없다.

미국아~들(여기서 아~들이란 son 이 아이고 전라도 사투리로 하면 아그들이란 뜻임)은

모이면 지구 때리기를 한다는데 우리 나라는 알다시피 눈만 들면 보이는게 전부 산이니까

산야그가 많을 수 밖에 없음을 양해하시길...

지난 금요일(10월 12일)밤 산악회 버스로 설악산으로 향했다.

설악산을 몇차례 갔지만 공룡능선은 워낙 험하고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기때문에 그동안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학교 선생님 두분이 같이 가겠다고 해서 드디어 실행에 옮겼다.

설악동 출발이 힘든 이유는 산 자체가 높고 험한 이유도 있고 강원도의 다른 산들은 대부분 출발점이

상당히 높은곳에서 시작하지만 예를들면 한계령에서 대청봉을 오르면 이미 상당히 높은 곳에서 출발하는데
설악동은 해수면에서 별로 올라가지 읺은 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어쨌건 02시 30분에 설악동 매표소를 통과해서 와선대 비선대를 거쳐 천불동 계곡

(어떤 사람들은 이 계곡이 하도 길어서 속에서 천불이 나서 천불동 계곡이란 믿지 못할 설도 있음)을

거쳐가니 드디어 그 힘든 무너미 고개가 나타났다.

물론 캄캄한 밤이니 헤드라이트 불빛에만 의지해서 가는 길이고 앞사람 엉덩이만 쳐다보고 올라가는 길이니까 얼마나 가아하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올라간다.

무너미 고개를 다 올라가니 선두 사람들이 아침먹겠다고 바로 위에있는 희운각 산장으로갔단다.

시간이 05시 30분 밖에 안되었고 아직 배도 안 고파서 우리는 그냥 바로 공룡능선을 타기로 했다.

이날은 서울은 날씨가 좋았다는데 우리는 비선대에서부터 이미 비를 맞기 시작해서 도중에 우산을 쓰고

오를 수 밖에 없었다.

공룡능선을 얼마나 더 가니 날씨도 좀 밝아지고 배도 고프고해서 신선봉에서 준비해간 간식을 간단히 먹고
다시 마등령을 향해 출발했다.

지도상에는 공룡능선만 5시간이 걸린다고 되어 있어서 부지런히 걸었는데 중간에 가다 지도를 보니

2시간밖에 안 걸었는데 1275봉에 거의 다왔다. 즉 절반을 더 왔다는 얘기다.

그래서 4시간이면 갈 수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드디어 나한봉을 거쳐 09시 30분경에 마등령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날씨가 흐려서 경치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그저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기암괴석들만 보고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왔다.

마등령에서 드디어 본격적인 아침식사를 하는데 비는 계속 주룩주룩 내린다.

우산을 받치고 아침을 먹는데 얼마나 추운지,일기예보에는 눈이 온다고 했는데 눈은 안 오고 비만 계속 온다.

집에 와서 주일날 뉴스를 보니까 주일날 대청봉에 눈이 왔다고 하더라.

추워서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몸을 덥히기 위해 다시 부지런히 걷기 시작했다.

마등령에서 비선대까지는 계속 돌계단길이 많아서 이미 많이 지친 우리로서는 관절을 다치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천천히 걸을 수 밖에 없었다.

드디어 새벽에 출발할 때 보았던 비선대의 철 구조물이 보이기 시작했고 정오가 되었다.

12시간이 걸린다는데 10시간이 채 안되어서 산행이 모두 끝났다.

내려오는 길 중간에 있는 식당에 들러서 산채비빔밥을 시켜서 먹고 버스로 오니 피곤함과 뿌듯함이 함께
밀려온다.

 

현상민 10-16 대단합니다....10시간을 등산하는 체력을 가졌으니..그 나이에...ㅎㅎ 더욱 건강하세요....  
  김성수 10-16 거기는 소실적에 다녀온 곳인디.. 지난 여름에도 공룡능선 코스는 일부러 안갔지. 객기부리지 말라는 아내의 권유로.... 예전 성철훈과 81.10.2에 넘었던 그 코스로 거의 다녀왔지요.
  김성욱 10-17 wow, 오메 도대체 몇살까지 사실려고, 새벽까지 잠도 안자고, 장시간 걸을 수 있답니까? 우리 신랑도 왕년에 달리기 선수? 권에 들었는디, 그렇게 긴시간을 아예 산을 정복하였구만요, 또다른 30년이 지난후 반창회 해도 끄떡 없겠소,,,계속,,,
  김종환 10-17 엄청난 체력! 정말 부럽다. 아니 운천에서 군대생활할때 보병이 아니라 포병인줄 아는데... ㅎㅎㅎ 삼보 이상 승차 아닌가? 계속 잘 관리하소서. 서울에 도착하는대로 전화한다.  
  소재혁 10-18 부럽소, 정말 부럽소... 산을 타는게 부럽고, 그 연세에 그 강행 할 수 있는게 부럽고, 그러고도 끄떡 없다니 정말 부럽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