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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지리산 2012.03.07. 본문
개학을 앞두고 십수년만에 지리산을 갔습니다.
예전에는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를 학교 선생님들과 2박3일간 여유롭게 종주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봄철 산불 예방기간이어서 흔히 많이 가는 성삼재 노고단 길은 못가고 백무동에서 올라갔습니다.
위 사진은 장터목 산장과 정상인 천왕봉 사이에 있는 고사목 지대의 사진입니다.
우리 나라 1500m이상의 산들은 정상부근에 이런 고사목 지대가 흔히 있습니다.
태백산과 덕유산의 고사목 지대가 인터넷에 자주 나오죠?
우리 인생도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이렇게 황량해 지고 말지요.
하지만 나름대로 아름다움이 보입니다.
울창한 삼림도 아름답지만 살아 1,000년 죽어 1,000년이라는 주목(朱木)이 늙어 죽은 고사목지대도 참 아름다워보입니다.
위 사진은 주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지도 잎도 다 떨어뜨리고 헐벗은 나무는 우리에게도 무거운 짐을 벗고 내려놓으라고 말하는 것 같지 않나요?
나옹선사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무석혜)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하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하네
또 한계령이라는 우리 가곡을 들어보면
오지마라 오지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첩첩 산중,
저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 내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 처럼 살다 가고파
이산 저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 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두 노래가 다 내려놓으라고 말하죠.
예수님도 십자가 앞에 다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셨고
몽골에서 선교하시는 어떤 선교사님도 내려놓고 더 내려놓으라고 책을 두권이나 썼잖아요.
부처는 색즉시공이니 씨잘데기 없는 일에 너무 욕심내지 말라하고
노자는 무위자연이라지요.
그런데 나는 못 내려놓고 지금도 아둥바둥하며 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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