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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호준이와 건하 2020-02-19 본문
두 손자가 얼마나 사이좋게 잘 지내는지 모릅니다.
아직 어린 아기들이지만 형인 호준이는 동생인 건하를 아주 예뻐합니다.
호준이는 생후 22개월이고 건하는 7개월입니다.
부드러운 손길로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먹을 것을 양보하기도 합니다.
함께 놀아주기도 하고.
동생 건하도 형인 호준이를 아직 잘 알지는 못하겠지만 둘이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스러운 두 친,외손자 덕분에 내 삶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손자를 가져보기 전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행복입니다.
손자들 때문에 내 시간을 따로 많이 갖지 못하는 불편함은 이 행복에 비하면 조족지혈입니다.
불편함이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호준이를 어린이 집에 데려다 줄 때 그 얼굴과 눈망울을 보는 것은 너무 힘든 일입니다.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를 보내야 하는 내 마음과 호준이의 마음이 서로 통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호준이나 건하도 크면 할아버지의 이런 마음을 알게 되겠지요.
며칠 후면 여기에 또 사랑스러운 손자 예준이가 조리원에서 퇴원해서 집으로 오게 됩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행복입니다.
아기 둘을 키워야하는 며느리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행복함이 더 크겠지요.
요즘 건하 키우는 딸을 보면 확실히 그렇습니다.
호준이는 건하 식사기도를 함께 합니다.
그리고 동생에게 젖을 먹여 줍니다.
동생과 함께 놀아주기도 하구요.
사랑스러운 동생을 보는 눈길이 아주 따뜻합니다.
자기가 먹을 과자도 양보합니다.
동생을 어루만지는 손길이 아주 다정합니다.
Beethoven Sym. no.9을 들으면서 혼자서도 잘 놉니다.
혼자서 이렇게 놀기도 하구요.
건하도 할아버지와 함께 이렇게 놀아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세상에 이 웃음소리보다 더 행복한 소리가 있을까요?
할머니 노래를 들으면서 바라보는 눈길도 참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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