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부처를 만나다 그레엄 웹 저 박영기 역 말글봧냄2010년 273쪽

십우도를 기독교와 연관해서 설명한 책
특히 선을 기독교인들이 잘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는 관점에서 말하고 있다.
뉴질랜드 출신으로 우리 나라 성공회 대교구의 신부로 활동했고 외대등에서 가르치기도 했다.
현재는 태국과 뉴질랜드에서 활동하고 있다.
불교와 기독교의 대화에도 관심이 많이 있고 두 종교간의 공통점이나 서로 간에 배울 점들도 말한다.
 
불교에서는 자기가 누구인지를 찾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기독교에서도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 때 선의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깊은 묵상은 불교가 기독교보다 앞선 것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 중국에서 발견된 경교 유적지에서 초기 네스토리우스교의 문서들도 설명하고 있다.
서양 기독교와 많이 다른 동양의 기독교 전통들을 이 문서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문서들은 불교나 도교 등 중국에 이미 있던 종교들의 영향을 받은 기독교적 문서들도 포함하고 있다.
 
십우도를 설명하면서 왓 우몽의 벽 글씨를 사용한다.
각 그림마다 화두를 사용하고 있다.
십우도에서 황소는 참된 자아, 무, 자비심, 실체등을 상징한다.
인생은 항구가 아니고 항해라고 저자는 여러 차례 강조한다.
우리는 정신적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며 여행한다는 의미다.
 
그림은 이 책에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곳에서 가져왔다.
 
 

심우 - 황소를 찾아 나서다
 
가시나무 숲을 헤치고 나가며 열심히 황소를 찾는다.
넓은 강, 깊은 산, 길은 끝이 없는 것 같다.
힘이 빠지고 기운이 다하여 황소를 찾을 수가 없다.
매미 노래 소리와 나뭇잎이 살랑 거리는 소리만 들린다.
 
 

견적 - 황소의 발자취를 찾다.
 
숲속 깊은 곳에 강물을 따라가며 당신은 황소의 발자국을 찾는다.
향기로운 풀내음을 뒤에 남기고 당신은 미묘한 사인(sign)을 본다.
갑자기 푸른 하늘처럼 맑게 보이는 길이 당신을
첩첩산중으로 이끌어들이는데 그곳에는 숨을 곳이 없다.
 
 

견우 - 황소를 찾다.
 
노란 꾀꼬리 노래 소리가 숲속에 울려 퍼진다.
따스한 햇볕, 산들 바람, 물가 버드나무 가지가 푸르다.
황소는 가시나무 숲으로 돌아올 곳이 없다.
 
 
 

득우 - 황소를 잡다.
 
비상한 노력을 해서 드디어 황소를 잡았다.
그러나 여전히 황소는 힘이 세고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때로는 황소가 높은 산 속으로 달아나고
때로는 황소가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목우 - 황소를 길들이다.
 
황소가 진창 속으로 빠질 수가 있어서
쥐고 있는 채찍과 고삐를 버릴 수는 없다.
끊기있게 믿음을 쌓으면 황소는 유순해지고 고삐도 풀 수 있다.
그러면 황소는 고삐가 풀려서도 당신이 가는 길을 따라온다. 
 
 

기우귀가 - 황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
 
굽은 길을 따라서 황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은은한 피리소리가 저녁노을을 따라 감긴다.
한음절, 한 가락, 느낌에 거리낌이 없다.
입술과 입을 너머서 나온다.
 
 
 

망우존인 - 황소를 잊다.
 
황소를 타고 집에 이른다.
그리고 쉬면서 황소를 잊는다.
밝은 해가 하늘 높이 떠 있고 목동은 행복한 휴식에 잠긴다.
채찍과 고삐는 헛간에 버린다.
 
 
 

인우구망 - 황소를 초월하다.
 
채찍과 고삐와 황소와 자기가 모두 흔적도 없이 하나가 된다.
맑고 넓은 푸른 하늘은 생각해서 도달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어떻게 작은 눈꽃송이가 격렬한 큰 불꽃을 견디어 낼 수 있는가?
집에 돌아와서 당신은 옛날의 방식으로 돌아간다.
 
 
 

반본환원 - 근본으로 돌아오다.
 
근본으로 돌아왔음으로, 모든 노력이 끝났다.
깨달은 자아는 밖에서 아무 것도 보지 않고, 듣지 않는다.  
여전히, 강물이 끝없이 고요하게 흐르고, 꽃은 붉게 피었다.
 
 
 

입전수수 - 시장으로 들어가다.
 
간소한 차림에 맨발로 시장으로 들어간다.
옷은 남루하고 발은 먼지투성이지만, 환하게 웃는다.
자연적인 힘을 써서 시든 나무가 저절로 꽃을 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