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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알마티 침볼락 6.27 목 본문
키르기스스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카작으로 간다.
그동안 밥해주고 잘 돌보아준 미자씨에게 특별히 감사를 표하고 싶다.
남자들은 나이들면 손이 많이 간다는데 자기 남편 하나로도 벅찰텐데 잘 돌보아주어서 감사하다.
비슈케크를 출발해서 카작 국경을 통과한 시간이 8시 20분경이었다.
알마티에 있는 침볼락 산 아래 도착하니 오후 1시가 넘었다.
케이블카를 3번 갈아타고 침볼락 3,200m지점에 도착했다.
케이블카 승강장 옆에 있는 한 봉우리를 다 올라가지는 못하고 중간쯤 올라가다 내려왔다.
나는 이 고도에서도 머리가 어지럽고 산을 올라가는 것이 아주 힘들었다.
재철이와 둘 다 유심카드를 구입하지 못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내 전화기에 있는 구글지도가 인터넷 연결없이도 잘 작동해서 길 찾는 일은 별 어려움이 없었다.
산에서 내려와서는 red apple hostel이라는 곳에 들어와서 일단 짐을 풀고 나가서 저녁도 먹고 환전도 하고 돌아오다.
카작은 도로 사정이 키르기즈보다 훨씬 좋다.
일인당 국민 소득도 중앙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는 가장 높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둘이서 저녁을 먹은 가격이 35,000원쯤 들었다.
고급 음식점이라고는 하지만 상당히 음식값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숙소 비용도 1인당 2만원씩 내고 침대 하나씩을 빌리니까 우리 나라보다 조금 싸기는 하지만 우리 모텔들보다 많이 불편하다.
키르기즈에서 카작의 알마티로 오는 길은 완만한 구릉지대인데 농사는 안 되고 목축이라도 할까 살펴봤는데 그냥 놀리는 땅이 아주 많았다.
내일은 우즈벡으로 가려고 한다.
순조립게 여행을 잘 마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고 기도한다.
내 손자들이 기도하고 있으니 주께서 들으시리라 믿는다.
톈산산맥
최 석
산맥이 튀어 오른다.
하늘을 탐하는
이교의 창검처럼 불안하다.
차안에서 피안까지
가야 할 길은 먼데
산맥은 자꾸만 경계를 만든다.
올해 저 산은
흉노와 짱깨들이 만든 소도가 아니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는
파미르의 속살이 아니다.
지구라트를 세우던 습성과
말을 버리고 주먹을 사용하던 관성 때문에 생겨난 저주이다.
그런 추가 조항 때문에
간혹 산이 운다
이 톈산 산맥 어딘가를 8세기에 고구려 유민 출신인 당나라의 고선지 장군도 넘어갔을 것이다
아래는 정상에서 본 야생화들
너무 감사해서 또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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