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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여행

국경 통과로 하루를 보내다 6.29 토

singingman 2024. 6. 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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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켄트에서 자고 나오면서 가스를 넣으려고 들어간 주유소마다 가스가 떨어져서 없단다.
10시 반경 국경 도착.

인내를 배우다.
후진국은 돈이 없고 가난해서 후진국일 수도 있지만 그 가난이나 무지 때문에 남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나라, 예측이 불가능한 나라가 후진국이다.
사마르칸트에 호텔을 예약했는데 국경을
5시간을 넘게 기다려도 차가 밀려서 국경을  통과할 수가 없다.
한시간에 대략 10대 정도 통과시키는 것 같다.
더 어이없는 일은 우리 한참 뒤에 서 있는 버스를 먼저 보내야 한다고 경찰이 앞에 서 있던 차들을 다 뒤로 빼라고 한다.
여기는 경찰이 바로 법이다.
토 달면 어려워진다.
5시간 기다린 것이 허사가 되고 다시 다른 줄 맨 뒤에 서야 한다.
그래서 언제 국경을 넘을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어서 예약한 호텔을 취소하고 타쉬켄트에서 자는 것으로 변경하다.

뜨거운 낮에 줄서서 기다리기가 힘들어서 국경 검문소 근처 시골에서 점심을 먹고 시골길 나무 그늘 아래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둘이 낮잠을 자고 서늘한 저녁에 출발하다.
남의 나라 여행하다가 시골 나무 그늘에차 세워 두고 낮잠 자본 사람 나와 봐!

차에서 자다가 나왔더니 어떤 젊은이가 자기 집에 가자고 해서 갔더니 이 젊은이의 친구집이었다.
이 젊은이가 자기 집에 가서 음료수도 마시고 낮잠도 자고 쉬다가 가라고 말했다.
마치 창세기 18장에 나오는 아브라함이 천사들을 초대할 때의 말과 같았다.

"4 물을 조금 가져오게 하사 당신들의 발을 씻으시고 나무 아래서 쉬소서
5 내가 떡을 조금 가져오리니 당신들의 마음을 쾌활케 하신 후에 지나가소서 당신들이 종에게 오셨음이니이다 그들이 가로되 네 말대로 그리하라"

그래서 가서 샤워도 하고 음료수도 대접 받았다.
유목민들과 무슬림들이 손님 대접 잘 한다고 했는데 이들을 보니 정말 그렇다.

출국장에서 자동차 서류가 뭔가 미비되어 말도 안 통하는 사람들과 한참 옥신각신하다가 누군가가 도장을 찍어주길래 뭔지도 모르고 통과했다.

결국 17시간만에 출입국에 성공했다.
1박 2일이 걸린 내 생애에서 가장 긴 하루였다.
새벽 4시에 국경을 통과해 나왔으니 호텔가기도 그렇고해서 주유하고 그 옆 길가에다 주차하고 두시간 정도 차 안에서 자다.
재철이는 코를 골면서 잘 자는데 나는 그렇지 못해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재철이에게서 들은 옆나라 타지키스탄에서의 일화를 소개하면

세금을 내러 관공서에 갔는데 여기에는 줄을 설 줄 모른다.
우루루 몰려 있다가 공무원이 출근하면 창구로 달려가 서로 머리를 들이민다.
그렇게 몇 명이 세금을 냈는데 갑자기 공무원이 창구를 닫고 나가버린다.
근무시간인데 아무 말도 없이 자리를 이탈한다.
그러면 일 보러 온 사람들은 공무원이 돌아올 때까지 마냥 기다린다.
대기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언제 올 지도 모르는 사람을 마냥 뙤약볕 아래에서 기다려야 한다.

더 황당한 것은 이 공무원은 근무 시간에 자기 차를 이용해서 돈 벌려고 다른 사람을 태워주는 영업을 하러 나간 것이다.
한 두 시간 안에 돌아올 수도 있지만 오늘 중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니 하루만에 세금 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세금 낼 날짜가 지나면 그것은 공무원의 책임이 아니라고 한다.

여담 하나
재철이가 카작에서 우즈백 국경을 통과할 때 짐검사를 하면서 처음에는 중국인인줄 알고 검사를 하다가 여권이 한국인인 것을 보자 "오! 사우스 코리아 통과!" 하면서 쉽게 통과했다고...
국격의 힘!

호텔에서 내려다 본 쉼켄트 시내



알마티에서 쉼켄티까지 하루 종일 왔다



이곳 화장실은 비데가 이렇게 따로 있다.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방으로 가져다 주었다.



쉼켄트에서 우리가 묵은 서울 호텔



카작의 풍경



끝없는 평원과 구릉지대











하루 종일 차 타고 왔기 때문에 사진이 이런 것 밖에 없고 약 700km의 아르는 거리의 실제 풍경도 이런 것 밖에 없다.





카작, 우즈벡 국경 검문소, 이곳을 통과하는데 17시간이 걸렸다.



여기 모여 있는 차들을 질서있게 출입국시키려는 시스템이 아예 없다.



길가에서 이 름료수 파는 사람들이 있다.



시골 나무 아래 차를 세우고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은 오지 않고



카작 시골 풍경



소떼들



자기 집에서 만들어 납품하는 음료수라고 광고해 달라고 했다.



자두와 살구로 만든 쥬스를 선물해 주었다





이 시골 청년이 우리를 초대해 주었다



기생식물





공중 화장실이 이렇게 칸막이만 되어 있다.



우즈벡 국경선을 통과해 들어온 첫 장면



이 달도 우리와 함께 밤을 꼬박 세웠다



길가의 무궁화





우즈베키스탄 모습


차 안에서 본 우즈벡



끝없는 평원












아래는 카자흐스탄의 자연과 초원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