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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계림 여행 1 15' 1/5(월)~1/6(화) 본문
계림여행 1
성수 부부, 윤선생님 부부, 김영두집사 부부, 전영희네 동료 교사까지 합이 15명이 함께 가다.
원래는 4일 주일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기였는데 현지의 기상관계로 하루 미루어져서 5일에 출발하다.
4일밤에 공항에서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Delay니까 어쩔수는 없지만 Asiana의 무성의한 일처리와 고객의 욕심이 합쳐져서 생쑈를
한바탕하고 5일 9시 비행기로 출발하다.
계림은 위도가 대만이랑 비슷하니까 일년내내 따뜻한 동네다.
하지만 그래도 겨울이긴 하니까 영상 10도 정도라도 습도가 워낙 높아서 산 위나 강에서는 추위가 느껴졌다.
계림이라는 말은 계수나무 숲이라는 뜻이고 그래서 여기는 온통 계수나무 천지다.
우리 가이드가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를 잘 해주었는데 중국 신화에는 달 속에 서왕모와 항아 이야기가 나오고 이 설화가 더 발전해서
계수나무와 토끼이야기도 나온다.
계림의 첫 인상은 여기가 샹그리라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소설 속에 등장한 샹그리라라고 주장하는 곳이 티벳,인도, 네팔, 부탄등 세계 여러곳에 있지만 계림의 지형조건도 그런 느낌을 주었다.
서양 사람들은 Priest - King John 이 샹그리라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때도 있었다고 한다.
어쨌건 계림의 산모양들은 여러가지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해주었다.
중국의 산수화가 상상속의 그림이 아니고 도교의 신선이야기들이 어쩌면 정말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리 나라 1,000원권 지폐에는 정선의 '계상정거도'가 있다.
앞면에는 퇴계의 초상과 매화꽃이 있고 뒷면에는 퇴계가 제자를 가르치던 계상서당이 있습니다.
한때는 도산서원으로 잘못 알려진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그림의 서당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은 퇴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사마천 사기 화식열전에는 강남에는 계수나무가 많이 난다고 적혀 있다.
도연명의 도화원기를 보면
晉太元中 武陵人捕魚爲業 // 진태원중 무릉인포어위업// 진나라 태원 연간에 무릉 사람으로 고기잡이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緣溪行 忘路之遠近 忽達桃花林 // 연계행 망로지원근 홀달도화림 // 하루는 물길을 따라갔다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도 모를 무렵 홀연히 복숭아꽃 숲이 눈앞에 나타났다.
夾岸數百步 中無雜樹 // 협안수백보 중무잡수 // 양쪽 강을 끼고 수백 보의 거리에 온통 복숭아나무뿐이며 다른 잡목은 하나도 없었다.
芳草鮮美 落英繽紛 // 방초선미 낙영빈분 // 또한 향기로운 풀들이 싱싱하고 아름답게 자랐고 복숭아 꽃잎이 펄펄 바람에 날려 떨어지고 있었다.
漁人甚之 復前行 欲窮其林 // 어인심지 부전행 욕궁기림 // 어부는 이상하게 여기고 계속 앞으로 나가 복숭아 숲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자 했다.
林盡水源便得一山 山有小口 // 림진수원편득일산 산유소구 // 숲은 강상류에서 끝났고 그곳에 산이 있었으며, 산에는 작은 동굴이 있고,
髣髴若有光 便舍船從口入 // 방불약유광 편사선종구입 // 그 속으로 희미하게 빛이 보였다. 어부는 즉시 배에서 내려 동굴 속으로 따라 들어갔다.
初極狹 纔通人 復行數十步 豁然開良 // 초극협 재통인 부행수십보 활연개량 // 동굴은 처음에는 몹시 좁아 간신히 사람이 통과할 수 있었으나 수십 보를 더 나가자 갑자기 탁 트이고 넓어졌다.
土地平曠 屋舍儼然 有良田美池桑竹之屬 // 토지평광 옥사엄연 유량전미지상죽지속 // 토지가 평평하니 넓고 집들이 정연하게 섰으며 기름진 논밭과 아름다운 연못, 뽕나무와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었다.
阡陌交通 鷄犬相聞 // 천맥교통 계견상문 // 사방으로 길이 트였고 닭과 개 우는 소리가 들렸다.
其中往來種作男女衣著 悉如外人 // 기중왕래종작남여의저 실여외인 // 이 마을에서 왔다 갔다 하며 농사를 짓는 남녀의 옷차림은 다른 고장 사람들과 꼭 같았으며
黃髮垂髫 竝怡然自樂 // 황발수초 병이연자락 // 노인이나 어린아이나 다들 즐거운 둣 안락하게 보였다.
見漁人 乃大驚 問所從來 // 견어인 내대경 문소종래 // 사람들은 어부를 보자 크게 놀라며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具答之 便要還家 設酒殺鷄作食 // 구답지 편요환가 설주살계작식 // 어부가 자세히 대답하자 그들은 어부를 집으로 데리고 가서 술을 내고 닭을 잡아 대접했다.
村中聞有此人 咸來問訊 // 촌중문유차인 함래문신 // 다른 마을 사람들도 어부가 왔다는 말을 듣고 와서 저마다 물었다.
自云 // 자운 // 집주인이 말하기를 ~~
先世避秦大亂 率妻子邑人來此絶境不復出焉 // 선세피진대란 솔처자읍인래차절경불부출언 // "우리 선조가 진나라 때의 난을 피해 처자식과 마을 사람들을 이끌고 이 절경으로 와 다시 나가지 않았으므로
遂與外人間隔 // 수여외인간격 // 결국 바깥 세상과 단절됐습니다."라고 말했다.
問今世何世乃不知有漢 無論魏晉 // 문금세하세내부지유한 무론위진 // 그리고 지금이 어느 때냐고 묻는 것을 보니, 그는 한나라가 있었다는 것은 물론이고 그 뒤로 위나라와 진나라가 있었다는 사실도 모른다고 하였다.
此人一一爲具言 所聞皆歎惋 // 차일일일위구언 소문개탄완 // 어부가 지난 역사를 하나하나 자세히 이야기해주자 모두들 놀라며 감탄하였다.
餘人各復延至其家 皆出酒食 // 여인각부연지기가 개출주식 // 다른 사람들도 저마다 어부를 자기 집으로 초대해서 술과 밥을 대접했다.
停數日辭去 此中人語云 不足爲外人道也 // 정수일사거 차중인어운 부족위외인도야 // 어부는 며칠을 묵은 후 작별하고 떠날 때 마을 사람들이 "바깥세상 사람들에게 말하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旣出 得其船 便扶向路 處處誌之 // 기출 득기선 편부향로 처처지지 // 어부는 마을을 벗어나와 배를 얻어타고 돌아오는 길에 여러군데 표식을 했다.
及郡下 詣太守 說如此 // 급군하 예태수 설여차 // 고을에 이르자 태수를 찾아 그대로 보고했다.
太守卽遣人隨其往 尋向所誌 遂迷不復得路 // 태수즉견인수기왕 심향소지 수미불부득로 // 태수는 즉시 사람을 파견하여 어부가 표식 한 곳을 찾아가게 했으나, 결국 길을 잃고 도화원으로 통하는 길을 찾지 못 했다.
南陽劉子驥 高尙士也 // 남양유자기 공상사야 // 남양의 유자기는 고상한 선비였다.
聞之 欣然規往 未果 尋病終 // 문지 흔연규왕 미과 심병종 // 그 소리를 듣고 기뻐하며 기꺼이 찾아가보려고 계획했으나 목적을 달성 못하고 병들어 죽었다.
後遂無問津者 // 후수무문진자 // 그 후로는 뱃길을 찾는 사람이 없었다...
(위 글은 http://cafe.daum.net/musicgarden/5sqw/8025 에서 복사해 옴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의 꿈을 꾼 안평대군이 이런 도원을 보았을까?
도화원기의 저자 도연명이란다.
그의 대표작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귀거래사'이다.
아래는 '귀거래'의 번역문이다.
歸去來辭(귀거래사) 陶淵明(도연명)
자, 돌아가자.
고향 전원이 황폐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지금까지는 고귀한 정신을 육신의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어찌 슬퍼하여 서러워만 할 것인가
이미 지난 일은 탓해야 소용 없음을 깨달았다.
앞으로 바른 길을 쫓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인생길을 잘못 들어 헤맨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그리 멀지 않았다
이제는 깨달아 바른 길을 찾았고,지난날의 벼슬살이가
그릇된것이었음을 알았다.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리고
깊은 골짜기의 시냇물을 찾아가고
험한 산을 넘어 언덕을 지나가리라
혹은 천막을 두른 수레를 부르고,
혹은 한 척의 배를 저어
바람은 한들한들 옷깃을 스쳐가네,
길손에게 고향이 예서 얼마나 머냐 물어 보며,
새벽빛이 희미한 것을 한스러워한다.
마침내 저 멀리 우리 집 대문과 처마가 보이자
기쁜 마음에 급히 뛰어갔다.
머슴아이 길에 나와 나를 반기고
어린 것들이 대문에서 손 흔들어 나를 맞는다.
뜰 안의 세 갈래 작은 길에는 잡초가 무성하지만,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도 꿋꿋하다.
어린 놈 손 잡고 방에 들어오니,
언제 빚었는지 항아리엔 향기로운 술이 가득,
술단지 끌어당겨 나 스스로 잔에 따라 마시며,
뜰의 나뭇가지 바라보며 웃음 짓는다.
남쪽 창가에 기대어 마냥 의기 양양해하니,
무릎 하나 들일 만한 작은 집이지만 이 얼마나 편한가.
날마다 동산을 거닐며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놓았지만 찾아오는 이 없어 항상 닫혀 있다.
지팡이에 늙은 몸 의지하며 발길 멎는 대로 쉬다가,
때때로 머리 들어 먼 하늘을 바라본다.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를 돌아 나오고,
날기에 지친 새들은 둥지로 돌아올 줄 안다.
저녁빛이 어두워지며 서산에 해가 지려 하는데,
나는 외로운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서성이고 있다.
돌아왔노라.
세상과 사귀지 않고 속세와 단절된 생활을 하겠다.
세상과 나는 서로 인연을 끊었으니,
다시 벼슬길에 올라 무엇을 구할 것이 있겠는가.
친척들과 정담을 나누며 즐거워하고,
거문고를 타고 책을 읽으며 시름을 달래련다.
농부가 내게 찾아와 봄이 왔다고 일러 주니,
앞으로는 서쪽 밭에 나가 밭을 갈련다.
혹은 장식한 수레를 부르고,
혹은 한 척의 배를 저어
깊은 골짜기의 시냇물을 찾아가고
산을 넘어 언덕을 지나가리라.
나무들은 즐거운 듯 생기있게 자라고,
샘물은 졸졸 솟아 흐른다.
만물이 때를 얻어 즐거워하는 것을 부러워하며,
나의 생이 머지 않았음을 느낀다.
아, 인제 모든 것이 끝이로다!
이 몸이 세상에 남아 있을 날이 그 얼마이리.
어찌 마음을 대자연의 섭리에 맡기지 않으며.
이제 새삼 초조하고 황망스런 마음으로 무엇을 욕심낼 것인가
돈도 지위도 바라지 않고,
죽어 신선이 사는 나라에 태어날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좋은 때라 생각되면 혼자 거닐고
때로는 지팡이 세워 놓고 김을 매기도 한다.
동쪽 언덕에 올라 조용히 읊조리
맑은 시냇가에서 시를 짓는다.
잠시 조화의 수레를 탔다가 이 생명 다하는 대로 돌아가니,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무엇을 의심하고 망설이랴.
(박일봉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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