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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김제 모악산 15-04-13 본문
개교기념일을 맞아 선생님 12분이 함께 가다.
아침 7시경 학교 앞에서 모여 25인승 버스 한대를 임대해서 다 함께 출발하다.
서울 시내를 빠져나가는데 시간이 한시간 정도 걸려서 전주 관광단지가 있는 모악산 아래 도착했을 때는 11시경이 되었다.
모악산은 '큰 산岳'자가 들어가 있지만 그리 큰 산이나 험한 산도 아니고 오히려 이름처럼 어머니 품같이 포근한 산이다.
산아래 주차장에서 대원사까지는 편안한 길이 계속되고 대원사부터 수왕사까지는 좀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별로 높은 산이 아니어서 그리 힘들지는 않다.
수왕사 정도가서 뒤돌아보면 구이저수지가 아주 아름답게 내려다 보인다.
수왕사에서 정상까지는 능선을 따라 또 편안하게 올라간다.
정상에는 송신탑과 안테나가 많이 있고 정상석은 안테나 바로 아래에 있다.
송신소에는 개방되어 있어서 올라갈 수 있고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주변 경관도 아주 좋다.
정상에서 금산사까지는 편안한 내리막길이지만 중간에 계단들이 좀 있어서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좀 힘들 수도 있는 길이다.
벚꽃은 이제 지고있는 시기이고 진달래는 지난 주 마산 무학산처럼 아직 산 위에는 피지 않았고 아래에만 피어있다.
하산 후 금산사를 둘러보고 금산교회를 들러서 목사님의 교회이력과 조덕삼 장로님과 이자익 목사님의 일화를 듣고 전주에 있는
'농부 며느리'에서 점심인지 저녁인지 모를 식사를 하고 서울로 돌아오다.
그런데 그저께 미리 고향에 내려와 있던 이세경 선생님이 우리가 고향에 왔다고 모악산 아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가 맛있는
쑥개떡과 그 유명한 풍년제과의 쪼코파이와 매실물을 바리바리 싸와서 우리에게 주었다. 정성이 감동적이다.
이쪽 사람들은 손님 대접에 아주 적극적이다.
양미란 선생님도 전주 떠난지가 오래되긴 했지만 고향에 왔다고 저녁을 쏘았다.
비가 온다고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우리가 산에서 내려와서 버스타고 올 때에야 비가 오기 시작해서 산행이 아주 순조로왔다.
10시 45분 모악산 아래 주차장을 출발해서 금산사로 하산한 시간이 2시 40분경이었다. 약 4시간이 소요되다.
모악산에 이런 동식물들이 살고 있다고...
가지 않은 길 - 프로스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을 거의 같도록 하겠지만요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아래 사진들은 내가 인물 사진을 잘 안 찍으니까 윤춘식 선생님이 잘 찍어서 보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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