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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국립극장 유감 2015-11-11 07:59:24 본문
어제 저녁에 국립극장에서 있었던 강태욱 콘서트라는 것을 갔다.
제목을 봤을 때 별 신통한 음악회가 아닐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함께 가자고 한 지인을 생각해서 같이 갔는데 정말 유감스러운 음악회였다.
어쩌다 국립극장이 이렇게까지 형편없어졌는지 정말 안타깝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연주회장이 많지 않아서 그러기도 했겠지만 국립극장 대관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는데
지금은 돈만 내면 개나 소나 다 대관이 가능한 건지 형편 무인지경인 음악회도 국립극장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았다.
중들은 이런 음악회는 데모 안하고 왜 멀쩡한 음악회 데모하는지 몰라...
프로그램에 소프라노 정ㅇㅇ라는 여자가 노래 몇 개를 부른다고 되어있는데 이 여자는 전혀 소프라노와는
거리가 한참 먼 여자였다.
하긴 자기 스스로 아마츄어라고 밝히긴 했지만 그야말로 국립극장을 동네 노래방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프로그램에도 없는 곡이나 출연자들이 사전 멘트도 없이 등장하기도 하고 이런 음악회를 2시간 반이나
했으니 그 피해가 얼마나 심했겠는가?
결국 나는 소프라노 이 여자까지 듣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극장을 나오고 말았다.
양태갑이라는 사람이 자기 이름을 건 'TGY 심포니 오케스트라'라는 것을 급조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오케스트라도 숫자만 많을 뿐이지...
강태욱이라는 사람이 돈 많은 스폰서를 잘 잡아서 이 음악회가 아마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아니면 요즘 분위기가 다 이런데 내가 모르고 있는건가?
그것도 아니라면 요즘 사람들이 정말 팝페라라는 장르를 좋아해서 강태욱의 노래를 들으려고 모인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국립극장에 있던 단체들이 다들 예당으로 가버리고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서 이런 음악회도 가능한 건지
모르겠다.
아까운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극장이 이렇게 되어서야 되겠는가?
공무원들이 이 극장을 운영하나?
정말 어떤 특단의 조처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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