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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담론 신영복 돌베개 2015년 427쪽 3/4~3/10 본문

독서

담론 신영복 돌베개 2015년 427쪽 3/4~3/10

singingman 2022. 12. 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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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에 작고한 저자는 성공회대 석좌교수로 일생을 마쳤다.

아직 읽지 못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얼마전 읽은 강의의 저자이다.

이 책은 25꼭지의 글을 2부로 나눈 책으로 앞부분은 강의에 나온 내용을 한번 더 정리한 것 같다.

뒷부분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발췌한 것도 있고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자기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똑똑한 사람이 감옥에서 청춘의 20년을 보냈으니 얼마나 많은 생각과 밑바닥 경험을 했을까?

그의 글 곳곳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경고와 우파에게 보내는 메세지들이 느껴진다.

하지만 인간을 깊이 이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보는 그의 눈길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의 글 '비극미'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미는 아름다움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글자 그대로 앎입니다. 미가 아름다움이라는 사실은 미가 바로 각성이라는 의미합니다.

인간에 대하여 사회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각성하게 하는 것이 아름다움이고 미입니다. 그래서 나는 아름다움의 반대말은 모름다움이라고

술회합니다....

시서화 그리고 음악 역시 세계 인식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예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름다움이란 불편하게 하거나 부담을 주지 않는 것, 가까이 하고싶은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면 그것은 잘못입니다.

아름다움을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토 딕스의 '전쟁'이나 케테 콜비츠의 '죽은 아들을 안은 어머니'는 아름답지 않습니다.

 

'전쟁' 오토 딕스

 

케테 콜비츠의 '죽은 아들을 안은 어머니'

 

감옥에서 쓰는 은어 중에 '심청이'는 물에서 건져 내 맛이 심심해진 꽁초를 이르는 말이다.

 

관계의 최고 형태가 '입장의 동일함'이다. 모든 사회운동은 예술적이어야 한다. 수많은 악기가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와 같아야 한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씌워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어리석고 어눌하더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절대로 미리 속단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한 박자 늦추어 대응하라.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일으킨 진짜 이유는 이라크가 석유결제 화폐를 달러로 하지 않고 유로로 바꾸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알카에다나 대량살상무기를 찾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논어에 나오는 사십불혹은 마흔이 되면 의혹이 없어진다는 뜻이 아니고 가망없는 환상을 더 이상 갖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하긴 사십에 모든 의혹이 사라질 만큼 똑똑한 사람은 없을 거라고 저자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