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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가은산 17-04-08 본문

등산/좋은 산

제천 가은산 17-04-08

singingman 2023. 1. 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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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선생님 8분과 전제광 선생님의 아들 지환이(3년 9개월된 아들)가 승용차 두 대로 함께 가다.

두 주전엔가 비맞으면서 둥지봉 아래까지 갔다 오긴 했지만 오늘은 옥순봉 쉼터에서 상천리까지 다 가다.

처음 1시간 동안은 아주 편안한 길을 간다.

하지만 둥지봉 아래에서부터는 경사가 심한 곳도 있고 암릉도 있고해서 산행하는 맛이 제법 난다.

월악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산 가운데 하나인  가은산은 그리 높지도 않고 능선에 올라서면 충주호를 계속 보면서 걸을 수 있어서 산행길이 내내 즐겁다.

산행 시작부분이 아주 완만해서 선생님들에게 아주  쉽다고 말했는데 상천리로 내려가는 길은 아주 가파르다.

특히 지환이를 안고 가야하는 전제광 선생님은 아주 힘들었다.

그래서 교감 선생님과 김완상 선생님이 번갈아 도와주면서 내려갔다.

지금은 진달래가 만발한 계절이어서 산행하는 내내 활짝 핀 진달래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멀리 월악산과 금수산,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옥순봉을 볼 수 있고 충주호에 떠다니는 유람선도 볼 수 있다.

서울에서 옥순대교까지 가는데 차가 너무 많이 밀려서 1시 20분쯤 시작한 산행이 후미는 6시가 너머서 상천리 주차장에 도착했다.

산행 시작부분은 아기자기해서 동네 뒷산 산책하는 것 같다가 정상 바로 아래 부분부터는 암릉과 가파른 길도 있고 정상에서부터 상천리로 내려가는 길은 제법 산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절벽길에는 데크나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고 중간 중간에 충주호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들이 많이 있다.

새바위와 벼락맞은 바위는 출입금지 구역이어서 법을 지키라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넘어갈 수 없어서 못 가고 등로만 갔다 오다.

날씨가 화창하지는 않았지만 경치를 보는데는 별 어려움은 없었고 초여름 날씨처럼 더운 날씨였다.

 

 

달리는 차 안에서 용케도 커피를 쏟지 않고 잘 마시고 있네요...

 

옥순봉 쉼터에서 출발하면 옥순대교를 건너지 않고 왼편에 있는  이 데크길로 시작한다.

 

옥순대교

 

충주호에는 유람선이 떠 있고,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차가 막혀서 하도 늦게 도착해서 팔각정에서 점심을 먹고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이 팔각정이 있다.

 

지환이는 오늘 산행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아주 훌륭하게 산행을 마무리했다.

 

다른 사람들이 새바위라고 말한 것이 이 바위인가? 출입금지 구역이지만 몇몇 사람들이 올라가 있다.

 

옥순봉은 보이는 화면 뒷편에서 바라봐도 좋다. 옆에 구담봉도 있는데 올라가는 길이 아주 좋다.
단원 김홍도 옥순봉도 1796년,종이 수묵담채, 26.7*31.6cm, 호암 미술관
위 사진은 구담봉을 올라가는 2011년 사진이고 지금은 여기에도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이렇게 절벽을 오르지 않아도 된다.(큰 화면으로 보면 절벽에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어요)

 

가은산은 잠깐만 올라가면 이런 포토죤이 있다.

 

 

 

 

 

오늘 산행은 진달래를 원없이 볼 수 있다.

 

 

 

완만한 이런 길을 2.5 KM걷는다. 이 다음 부터는 좀 가파른 길도 있긴 하지만 동네 뒷산을 걷는 것 같은 잔잔한 즐거움이 있다.

 

 

 

오늘 이런 풍경을 실컷 볼 수 있다.

 

새바위를 방향을 바꿔서 바라본다.

 

 

 

두견새가 피를 토하는 울음을 울어서 핀 두견화라고도 불리는 진달래

 

 

 

이 새파란 잎이 돋은 줄기도 참 보기가 좋다.

 

 

 

지환이는 걷기도 하고 안겨가기도 하지만 훌륭하게 완주를 했다.

 

 

 

20대가 50,60대랑 같이 갈려니까 상당히 답답하지요? 나 선생님은 혼자서 멀찌감치 앞서 간다.

 

 

 

많은 사람들이 산수유와 헷갈려하는 생강나무 꽃이다.

 

 

 

어느 산악회 사람들이 잔뜩 왔다.

 

 

 

진달래와 생강나무 꽃말고 오늘 산 위에서 본 유일한 꽃이 이 꽃이다.

 

이런 계단이 몇 곳 있어서 절벽길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멀리 옥순대교가 보이고...

 

새바위가 또 보인다.

 

 

 

 

 

 

 

이 바위는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잘 얹혀 있다.

 

바위 위에서 자라는 소나무를 볼 때 마다 생명의 강인함을 다시금 느낀다.

 

선인들이 소나무를 좋아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단순히 상록수라서가 아니다.

 

 

 

 

 

산 아래 절도 보이고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200m만 가면 정상이다.

 

 

 

내가 나를 찍다.

 

 

 

 

 

 

 

 

 

 

 

 

 

오늘부로 전제광 선생님은 2017년 명지중학교 '장한 아버지'로 선정되셨습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사바하~~~

 

와우~~~

 

 

 

short track  국대 출신입니다.

 

 

 

 

 

 

 

날씨가 좀 흐리긴 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워...

 

하산길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이런 계단을 몇 곳 지난다.

 

 

 

 

 

 

 

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충주호가 가장 압권인 것 같아요.

 

 

 

 

 

흐리긴 하지만 멀리 월악산과 금수산이 보인다.

 

하늘이 이리 맑으니 오늘 날씨가 초여름 날씨였다.

 

 

 

 

 

 

 

이 소나무 좀 봐라 어떻게 살아가는지...

 

 

 

 

 

오늘 하산지점인 상천리 마을이 보인다.

 

이 동굴이 보이면 반드시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왼쪽은 절벽입니다.

 

 

 

 

 

 

 

 

 

 

 

 

 

 

 

 

 

 

 

 

 

 

 

 

 

상천리 주차장이 보인다. 이제 거의 다 왔다.

 

상천교회도 보이고

 

상천리로 내려오는 길이 아주 가파르고 험하다. 그래서 이런 데크길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지환이는 그래도 잘 간다. 아이들은 피로가 잘 축적되지 않는다고 들은 것 같은데...

 

 

 

마을에 내려왔다.

 

 

 

 

 

우리도 위 빨간 줄 따라 걸었다.

 

 

퇴계 선생님이 사랑한 단양 관기 두향이다. 

18세 절세미인이 가야금과 시와 매화에 일가견이 있어서 퇴계와 교류를 하면서 정을 쌓았다.

이때 퇴계 선생님은 둘째 부인과도 사별하고 외로운 상태였다.

퇴계 선생님이 단양 군수로 있다가 1년도 안 되어 풍기로 임지를 옮기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멀어지는 것으로 된 것 같은데 매화를 그렇게 좋아했던 퇴계 선생님은 두향이 선물한 매화분을 그렇게 아꼈던 것 같다.

매화를 노래한 시가 100수가 넘고 그 시들을 모아서 매화시첩을 냈다고 하는데 혹시 이 매화에 대한 사랑이 두향이 선물한 매화분과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있다.

하지만 퇴계 선생님이 단양에 근무한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기 때문에 이 말은 약간의 무리가 있어 보인다.

매화분을 앞에 놓고 대작하듯이 술을 마셨다거나  몸이 아플 때는 매화분에게 병든 모습을 보일 수 없다고 매화분을 다른 방으로 옮긴 이야기등은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돌아가실 때 하신 유언도 두향이 보내준 '매화분에 물을 주어라'고 했다는 말도 두향에 대한 퇴계 선생님의 각별한 애정을 느끼 수 있게 하는 말로 생각된다. 

최인호의 소설 '유림'에는 이 두 사람의 사랑을 아주 아름답게 그려놓았다.

 

우리가 저녁 먹은 집 - 옥순봉 쉼터에서 시작해서 상천리로 내려온 사람들은 이 집에서 밥 먹으면 옥순봉까지 데려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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