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노래하는 사람

고모리의 달빛 2탄 2018-03-02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

고모리의 달빛 2탄 2018-03-02

singingman 2023. 1. 24. 23:13
728x90

내 친구 성수가 34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임했다.
00 두쪽만 달고 출발해서 평교사,장학사,교감,장학관,교장을 거쳐 아마 교사로서 올라갈 수 있는 제일 높은
꼭대기까지 올라간 것 같다.
마지막 직책이 동작 관악교육지원청 교육장이었다.
그의 경력이나 능력으로 보아 다른 자리로 갈 수도 있었을텐데 정년을 2년이나 남겨 놓고 멈추었으니 참
현명하다.
도덕경을 열심히 공부했는지 노자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고 있다.
知足不辱 知止不殆라 하지 않았는가!


내가 아는 입지전적인 인물을 한명만 들라고 하면 응선이나 이 친구를 말할 것 같다.
아마 내 평생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다.
77년에 만나서 지금까지 일년에도 수십 차례 만나고 어떤 때는 한 달에 열흘 정도 같이 보낸 적도 있다.
학기말 과제곡 쓰러 소양호에서 비맞으면서 배타고 양구까지 간 다음 또 버스타고 설악산까지 갔다 온 적도 있고
대한 직후 둘이서 설악동에서 출발해서 백담사까지 설악산을 넘은 적도 있다.
국내외 여행을 함께 한 것은 수도 없이 많고 대학에서는 이귀자 교수님의 제자로 함께 배웠다.
나와 같은 신앙을 가졌고 교회에서도 존경받는 장로님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서 어디서든지 환영받는 친구다.

또한 사람 기억하는 능력이 비상하고 친화력이 좋아서 그와 몇 시간만 함께 있으면 금방 친구가 될 정도다.
인맥이 좋은 것도 이런 그의 능력과 함께 헌신적으로 다른 사람을 잘 도와주는 성격 때문인 것 같다.
이제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으니 무슨 일을 또 벌일지 모른다.
워낙 재주가 많아서 가만 있으면 이 친구는 틀림없이 병난다.
시골 마을 이장을 할 지 사립학교 교장을 할 지 혹은 시골 산에서 나무심고 있을지 몰라도 하여튼 집에
가만히 있지는 못할 친구다.

퇴임식에 참석한 사람들을 보니 초임교사로 첫 담임때의 제자도 오고 여러 학교에 근무했으니 그 학교
제자들과 동료 교사들 그리고 국회의원과 많은 친구들이 참석했다.
초임 때의 제자가 찾아온 것을 보면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증거다.
마당발이 되는 사람들은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에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퇴임식을 핑계삼아 또 4집이 모이다.




성수네, 문목, 배승희 집사 부부와 함게 4집이 고모리 갤러리 호텔에 모이다.
각자 출발시간이 달라서 다 같은 시간에 모이지는 못했지만 축석령 고개에 있는 축석령 휴게소에서 저녁을
한식 부페(저녁은 6,000원이고 점심은 7,000원)로 먹고 호텔로 돌아오다.
무봉리에 있는 담은 한정식 5,000원 짜리가 훨씬 맛있다.

이 호텔에 오면 빼먹지 않고 꼭 고모리 저수지를 한바퀴 돈다.

호텔 식당에서 사장님이 준비해 준 덕분에 부럼 모임


호텔로 돌아와서 한참 담소를 나눈 후 성수와 배승희 집사 그리고 내가 달구경을 가다.
고모리 저수지를 반바퀴 정도 돌면서 달을 열심히 찍었다.
조사를 해보니 만월을 주제로 그린 우리 나라 그림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그림들로는 김홍도의 疏林明月圖와 윤두서의 依巖觀月圖 그리고 김두량의 月夜山水圖
(월야소림도)이다.
김홍도의 소림명월도는 설명이 필요없는 그림이고 윤두서는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자화상으로 유명하지만
의암관월도는 편안한 그림이다.

공재 윤두서, 의암관월도, 17세기 말 견본수묵, 21.5*24cm  간송미술관 소장

노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딱딱한 바위에 비스듬이 앉아서 달을 바라보는 모습이 마치 쿠션 좋은 소파에라도
앉아있듯이 편안한 모습이다. 아주 간단한 구도지만 호젓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단원 김홍도 소림명월도  1796년, 지본담채 (紙本淡彩)  26.7 x 31.6 cm   호암미술관 소장

나뭇가지 사이에 떠 있는 달이 아주 환하게 보인다.
겨울철인지 나뭇잎은 없고 가지만 있는 작은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달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아주 밝은
느낌이다.


김두량, 월야산수도,  종이에 담채 49.2cm x 81.9cm 국립중앙박물관

마치 고사목처럼 보이는 나무들 위로 떠 있는 달이 너무도 밝아서 흐르는 물도 환하게 보인다.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이고 휘영청 밝은 달이 잔잔한 기쁨을 준다.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어서 달이 엄청 좋았다.
그래서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셋이서 달을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었다.

등불을 끄고 자려하니 휘영청 창문이 밝으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달이 참 아름답다.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이해인

손 시린 나목 가지 끝에
홀로 앉은 바람 같은
목숨의 빛깔

그대의 빈 하늘 위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차 오르는 빛

구름에 숨어서도
웃음 잃지 않는
누이처럼 부드러운 달빛이 된다

잎새 하나 남지 않은
나의 뜨락에 바람이 차고
마음엔 불이 붙는 겨울날

빛이 있어
혼자서도
풍요로와라

맑고 높이 사는 법을
빛으로 출렁이는
겨울 반달이여.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달이 참 아름답다.

허브 아일랜드 식물원에는 철쭉이 활짝 피었다.


사진 찍고 호텔로 돌아와서 자고 다음날 아침에는 8시경 다 함께 아침 식사를 한 후 저수지를 한바퀴 돌다.
그리고 돌아와서 포천 허브아일랜드로 가서 저녁에 불빛까지 다 보고 집으로 돌아오다.

저녁에는 전구에 불을 밝혀서 아주 아름답다.

허브 아일랜드 안에 있는 산타 마을이다.여자 산타?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배 됨을 축하하는 모임 2018-04-28~29  (0) 2023.01.27
춘분대설 18-03-21  (0) 2023.01.25
나이 드신 부모님이 자식에게.  (0) 2023.01.24
7%  (0) 2023.01.23
독서 2018-01-29  (0) 202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