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노래하는 사람

수능감독 2006년 11월 16일 본문

동문회 홈피에 올렸던 글들

수능감독 2006년 11월 16일

singingman 2023. 3. 16. 15:23
728x90

우리 나라 대입수능은 전국가 적인 큰 행사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는 듣기 시험시간대에는 이 시간에 비행기도 안 뜨고 학교근처 골목에는 차도 출입금지시킵니다.

시험전날 고사장 학교 앞은 그야말로 장사진입니다.

고등학교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교문앞 명당자리는 오후 일찌감치부터 자리를 잡을 후배들로 분주합니다.

당일날은 새벽부터 어떻습니까?

그야말로 눈물겹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우리 아들도 고등학교 2학년때 고사장앞에서 밤을 세우고 왔는데 요즘은 그 방법이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학교앞에 모닥불피워놓고 밤새버티더니 요즘은 얘기 들어보니까 교대로 찜질방가서 자고 온답니다.

나는 오늘 서울 동명여고에서 시험감독을 했는데 학교가 바로 큰길가라서 아이들이 교문앞에 설 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곳은 여학생들만 시험을 봐서 그런지 아주 야단스럽지는 않았지만

시험마치고 나오는데 딸을 마중나온 한 어머니는 딸을 보자마자 엄마가 눈물을 흘리며 우는 것입니다.

아직 자녀를 수능시험 안 보내본 사람은 이 느낌 잘 모를겁니다.

제가 시감한 학교는 4교시가 사회탐구였는데 시험시간이 무려 126분입니다.

시험감독하는 우리도 힘들지만 그 긴시간을 긴장해서 시험봐야하는 학생들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이런 사정을 아는 엄마라면 딸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나올 만도 하지요.

이 학교에는 제가 중학교때 가르쳤던 아이들이 시험보러 많이 왔습니다.

만나니까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스럽기도 했습니다.

평소같으면 반갑게 인사했을 아이들이 긴장해서인지 인사도 밝지 못했습니다.

대학 안가면 어딘가 모자란 사람처럼 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지 않는한 이 현상은 계속될겁니다.

저는 작년에 다 끝나서 시원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현목사님이나 소목사님, 그리고 유겸이 아빠는 아직 일년더 고생해야겠구먼요.

T.V 뉴스보면 교문앞에서 기도하는 엄마들 종종 보이죠?

그리고 교회나 절이나 이시간에는 엄마들이 학생들하고 똑같이 시험시간동안 기도하고 쉬는 시간 같이 쉬죠?


이건 어떻게 봐야할까요?

평소에 아무리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의 부모라도 마음은 다 꼭 같으니까 기도할 수 밖에 없겠죠?

인생은 평생이 시험이지요. 피할 수 없는 시험이라면 당당히 맞서고 부지런히 준비하며 삽시다.

나중에 저 높은 곳에서 우리를 테스트할 때 얼마나 상을 받을 수 있을지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준비해야겠지요?

잘 합시다.

 

 

grace 11-17 예전에 감상실에서 흘러 나오던 음악 같습니다.. 용기가 없어 못 들어가긴 했지만요ㅋㅋ  
  성철훈 11-17 브람스가 박사학위 받고 이 곡을 어떻게 했다던가 뭐 그런 야그가 있죠?  
  현상민 11-17 ㅎㅎ 우리 아이도 많이 긴장했는가 봅니다...마지막 시간에는 몽롱해지더래요....그래도 점심을 잘 먹은 것을 보니...(점심을 남겨 온 아이들이 많은데....점심을 잘 먹으면 된다나..ㅎㅎ)...아내가 많이 수고했습니다....딸아이가 집에 들어왔을때...껴안고 기도해주는데....아이가 울더군요....입시...필요는 한데...너무 요란스럽습니다....이제 성악준비 열심히 해야지요...  
  소재혁 11-17 우리 아들은 내년에 시험을 치릅니다. 아마 어제 선배 응원가느라고 분명히 아침 잠을 설쳤을 겁니다. 올해 시험을 친 현목사님 댁에서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은 김성수 전임 회장님과 우리 차례죠.  
  전영희 11-18 어제 하루는 수능 감독후의 피곤으로 힘들었습니다. 정은이 좋은 소식있기를 기도하고...내년에는 우리의 아이들(김성수 딸, 소재혁아들, 최성인아들-셋이 같은 학교입니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고3학부모 아니면 그 마음 모르지요.  
  김성수 11-18 감독하시는 분들을 위해 모든 준비를 하는 사람은 며칠전부터의 준비에 녹초가 되어 있습니다. 새벽4시부터 부산하게 문제지 수령부터 답안지 반송까지......  
  김종환 11-19 수능 시험을 치루신 총신 음악과 학보모님들 !
참으로 대단들 하십니다. 모든 자녀들 좋은 성적 있기를 .... 다시한번 한국 방문에 수고하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현 목사님은 못뵈서 섭섭. 내년에는 교회로 ... ㅎㅎ. 즐거운 Thanksgiving Day 가 되시길. 저는 휴스턴집으로 학교가 방학이라 내겨갔다가 1월초에 다시 Midwest University로 올라갑니다 .
 
  현상민 11-19 죄송합니다..선배님....뭐가 그리 바빴는지....사람노릇을 못했습니다...다음에 오시면 기회를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