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노래하는 사람

문승호 목사 염장 지르는 소리 2003년 09월 13일 본문

동문회 홈피에 올렸던 글들

문승호 목사 염장 지르는 소리 2003년 09월 13일

singingman 2023. 3. 16. 15:42
728x90

추석 전날 부모님과 남동생 가족 그리고 고3인 주현이만 뺀 우리 가족이 함께 추석 휴가를 즐기기 위해
양평에 있는 한화 리조트로 갔다.
평소 1시간 반이면 가는 거리를 남들도 다 놀러 가는지 집에 가는지 몰라도 밀리면서 4시간에 걸쳐서 콘도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 양평에 있는 유명한 옥천 냉면집에 들러서 점심도 먹고
유명산과 중미산의 그림같은 경치를 감상하면서 콘도에 들어갔다.
(참고로 옛날에 문목사가 대림동 흰돌교회 있을 때 맛있는 집 가자고 우리를 꼬셔서 대학원 등록금 모아두었던 것 다 날린 적도 있었음- 그때 성남 갈매기살이 어떻고, 먹골배랑 갈비가 어떻고 하면서 엄청 쏘다녔다. 그때 냉면을 먹으러 간 적은 있지만 이 집은 말만 하고 못 갔음 )
어머님이 전 날 뭘 잘 못 드셨는지 속이 안 좋고 또 좌골 신경통으로 다리가 아파서 우리 마음을 졸이긴 했지만 하여튼 무사히 잘 가고 도착해서는 리조트에서 산책도 하고 가족들끼리 모처럼 오손도손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다음날은 원주 근처에 있는 오크밸리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마침 이곳에서는 콘도가 주관하는 추석행사가 많이 있어서 송편도 빚고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었다.
그리고 창원에서 올라온 여동생 가족과 합류해서 식구가 13명으로 불어났다.
강원도 산골짝이 월매나 잘 가꾸어졌는지 감탄을 하면서 하룻밤을 그곳에서 보내고
다음날은 마침 봉평에서 이효석 축제를 한다기에 비가 오는데도 메밀꽃 구경도 할겸 봉평으로 갔다.
정말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넓은 메밀밭을 보고 사진도 찍고 이효석 생가에 가서
메밀전도 맛보고 나왔다.
그리고 월정사 앞에 있는 자생식물원에 들러서 꽃과 나무를 구경하고 오긴 했는데 계절이 계절인지라 별로 볼 만한 것은 없었다.
오는 길에 진부에 있는 산채 정식으로 유명한 부일식당에서 점심을 먹고(이쪽으로 갈 일이 있는 분들은 꼭 한번 들러보라고 권할만한 식당이다- 집은 허름하지만 옛날에 박통도 종종 들렀다고 하는 맛잇는 집이다.)
다시 콘도에 들어가서 가족들과 뜨거운 핏줄의 정을 느끼고(이건 순전히 문목사 보라고 쓰는 소리다)
며느리들이랑 손자 손녀들이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기쁘시게 해드리는 행사들을 가진 뒤
다음날 새벽에 일찍 돌아갈 것을 대비해서 잠자리에 들었다.
이런 행사는 몇 년전부터 우리 가족이 추석 때마다 하는 행사였지만 특히 올해는 부모님께서 일산으로
이사를 오신 후 처음 맞는 행사고 또 몸이 쇠약해지신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릴려고 하는 여행이어서 더욱 즐겁고 만족할만한 여행이었다.
네가 써 놓은 아버지 문목사님 전화번호 보고 전화를 드렸더니 나가고 안계신다고 자동응답기가 말하네.
요즘 어른들 아주 세련되셨어. 좀 있다 다시 전화해서 문안인사라도 드릴께.
이정도면 염장지르는 소리가 좀됐나?
내년에 우리 갈때까지 반성많이 하고 아버님께 전화라도 좀더 자주해라.
참, 그리고 옥자씨!
성질급한 남편 비위맞추고 사느라 힘드시죠
성질 많이 죽었다고요?
에이~~ 그 성질이 어디가나?
그래도 아들 딸 잘 키워놨으니까 이제 큰 소리 치고 살아도 돼요.
우리 마누라는 이제 여우를 넘어서서 꼬리 아홉달린 구미호가 다 됐어요.
이국땅에서 힘들어도 우리 갈때까지 둘이 알캉달캉 잘 살고 있으이소!

 

 

현상민 09-13 성형은 효자요...효자! 살아 계실 때 아무리 힘들어도 더 잘 하세요. 저는 부모님들께서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장인 장모님께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이번에 차 하나 뽑아 드렸소..  
  김성수 09-13 좋은 만남을 축하하고 좋은 가족애에 부러움.  
  문승호 09-14 위에 세놈들 철훈이 상민이 성수 느그들 나를 아주 간고등어 만드느구나. 눈물나게 부럽다 이시키들아! 느그 부모님도 다 내 부모님인데 고맙다.  
  홍순태 09-14 문목사님! 자꾸 이정도 일로 열받고 성스런 이야기 그만하이소. 그러니 계속 염장지르는 이야기만 하죠. 우리 내일 저녁에 만나 위의 세사람 간고등어가 아니라 간꽁치로 만듭시다.  
  홍순태 09-14 내일(주일)은 가주동문회 정기모임겸 '사랑의 음악회'준비관계로 남가주 사랑의 교회에서 모임니다. 많은 기도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