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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교회력을 따르는 교회들의 예배 비교 본문
찬양대 지휘를 내려놓고 나니 그동안 알고 싶었던 각 교회의 예배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장로교인인 아마츄어가 예배학에 관한 호기심 때문에 교회력에 따라 예배하는 교회들을 가 보고 쓴 글입니다.
따라서 잘못된 부분이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혹시 전문가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미흡하거나 잘못된 부분은 지적해 주시면 아주 감사하겠습니다.
신학적 관점의 차이나 역사 등 모든 점을 다 비교할 능력은 없고 교회 음악과 예배학적 관점에서 눈에 보이는 특기할 사항들만 언급합니다.
다녀온 교회들은 중앙 루터교회, 성공회 서울 주교좌 성당, 명동 성당, 한국 정교회 니콜라스 대성당입니다.
신부님과 목사님들을 공통적으로 말할 때는 목사님으로 호칭하고 성당과 교회를 공통적으로 말할 때는 교회로, 예배와 미사를 공통적으로 말할 때는 편의상 예배로 호칭하겠습니다.
공통점과 차이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성공회와 루터교회는 둘 다 개신교이며 전례의식이 잘 남아 있습니다.
성공회가 루터교보다 좀 더 화려하고 음악적으로도 좀 더 복잡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루터교가 성공회에 비해 좀 더 소박하고 간결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두 교회가 다 다른 개신교 찬송가와 같은 4성부로 된 homophony도 사용하지만 장로교나 다른 개신교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 chant나 plainsong 같은 단성 음악(monophony)을 많이 사용합니다.
예배중의 kyrie만 예로 들어도 회중은 다같이 syllabic한 노래를 부르지만 루터교는 선창자인 목사님이 neumatic한 멜로디를 노래하고 성공회에서는 성가대원 가운데 soloist가 이 부분을 좀 더 melismatic하게 노래합니다.(아래 두 악보 참조)
이런 점은 예배당안의 장식이나 목사님의 복장에서도 느낄 수 있고 음악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성공회는 왕실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출발했고 루터교는 천주교의 박해 속에서 시작한 것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구교인 정교회와 명동 성당을 살펴봅니다.
사실 정교회는 하도 복잡해서 예배에 참석했는데도 기초적인 지식과 자료의 부족으로 예배나 음악을 파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부분만 가지고 말하면 정교회가 예배당 안의 장식이나 신부님의 의상, 전례 의식등이 훨씬 복잡하고 화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명동 성당 안에도 성인들의 화상도 있고 스테인드 글라스도 있어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정교회 예배당 안의 성화상 (icon)은 매우 많고 다양합니다. 예술적으로도 가치있어 보이고 아주 아름답습니다.
정교회는 잘 모르겠지만 나머지 세 교회는 교회력에 따라 3년 주기로 성경을 한번 다 읽을 수 있게 예배 시간에 봉독합니다.
제 1독서부터 제 3독서까지 신구약을 교회력에 따라 골고루 읽습니다.
모차르트나 베토벤등의 미사곡에 있는 Kyrie부터 Agnus Dei까지 음악이 예배에 잘 남아 있습니다.
노래로 부르기도 하고 암송하기도 합니다.
사순절 기간에는 Gloria는 생략합니다.
정교회 예배에는 사순절 기간에도 성찬 예배 전에 있는 조과에 대영광송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위 교회들은 매주일 예배에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를 거행합니다.
나머지 대부분의 개신교회들은 성찬식이 매주일 거행되지는 않고 한달에 한번 정도하는 교회들은 있습니다.
성공회와 정교회는 예배에서 의식이 진행되는동안 음악이 매우 많이 사용됩니다.
성공회와 천주교는 미사라고 부르고 루터교와 정교회는 예배라고 부릅니다.
이 교회들에는 모두 교송(Antiphon)과 응창(Responsory)이 잘 남아 있습니다.
다른 개신교회들에는 성시 교독 순서에 Antiphon의 흔적이 좀 남아 있습니다.
그것도 노래로 하지 않고 말 그대로 교독입니다.
루터교와 성공회에는 입당송인 introit가 잘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예배 시작시간에 예배 위원들의 입장이 화려하고 장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배의 대부분은 기도서나 의식서에 있는 의식문에 따라 거의 그대로 진행됩니다.
성공회와 정교회에는 성가대(찬양대)의 참여가 아주 많습니다.
이는 의식에 음악이 많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성찬식은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화체설이나 기념설 혹은 영적 임재설등 성찬에 관한 각 교회들의 이론들이 있지만 여기서 그 설명들은 생략하고 현장 모습만 비교합니다.
루터교회는 목사님이 떡과 잔을 들고 축사한 후 목사님과 장로님이 앞에 서서 빵과
포도주를 앞으로 나온 교인들에게 나누어 주면 각자가 두 손으로 공손하게 받아서 먹고 자리로 돌아갑니다.
성공회는 신부님이 떡을 나누어주면 그 떡을 가지고 옆에 포도주 잔을 들고 서 있는 다른 신부님에게 가서 그 잔에 콕 찍어서 먹습니다.
명동 성당은 집례하는 신부님은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지만 신자들은 앞으로 나가서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나누어 주는 떡만 받아서 먹고 포도주는 마시지 않습니다.
이는 한정된 짧은 미사 시간과 전통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명동 성당은 주일 미사가 한 시간 마다 진행됩니다.
그래서 내가 참석했을 때는 미사가 끝날 무렵이 되면 신자들이 성당 바깥 양쪽 옆에 줄을 서서 대기하다가 앞시간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나오면 바로 입장합니다.
미사 시간은 대략 47분 정도 걸렸습니다.
정교회는 성찬식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을 정교회 세례교인으로 한정하고 있어서 다른 교회에서 세례 받은 사람들은 영성체(구교는 성찬식을 영성체라고 말합니다.)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정교회는 자기 교회를 orthodox church라고 부르는데서도 다른 교회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영성체는 포도주 잔에 잠긴 떡을 신부님이 앞으로 나온 신자들에게 긴 숟가락으로 떠서 입에 넣어줍니다.
앞사람 입에 숟가락이 닿았을 수도 있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영성체는 특별히 귀중하게 생각해서 영상 중계에서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것을 모르고 동영상을 찍고 있던 나는 제재를 당했습니다.
영성체에 참여하는 교인들이 예배에 참석한 교인 수에 비해 소수인 것으로 봐서 세례교인이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정교회에는 성무일과 가운데 조과(matins)와 만과(vespers)가 지금도 성찬 예배와 함께 잘 남아 있습니다.
이 기도 시간에 많은 성경 봉독과 노래가 사용됩니다.
주일 아침에는 조과를 대략 8시 30분 부터 신부님들과 성가대원들이 시작하지만 신자들은 이 시간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소수입니다.
9시 50분쯤 되면 성찬 예배가 시작됩니다.
성찬 예배에 참석하는 신자들이 훨씬 많습니다.
이 성찬 예배에 영성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과와 예배시간을 다 포함하면 시간이 3시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영성체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을 위해서는 예배가 끝나고 나면 미리 축성해 둔 빵을 나누어 줍니다.
이것을 받아 먹는 신자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루터교회와 성공회는 찬양대가 예배당 전면에 앉아 있고 명동 성당과 정교회는 출입구 위 2층에 앉아 있어서 신자들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성당과 성공회, 정교회는 (파이프)오르간도 2층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어서 천상의 소리(?)로 들릴 수 있겠습니다.
위 교회들을 다녀온 소감을 말하자면 장로교나 다른 개신교회들은 예배에서 설교가 아주 큰 비중을치지하고 찬양대가 주일 찬양 한 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 교회력에 따르는 교회들은 아름다운 예배의식과 반복되는 전례문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각 교회에 다녀 온 후기들입니다.
구세군 교회는 Brass Band에 관한 관심 때문에 다녀왔습니다.
중앙 루터교회
https://song419.tistory.com/m/2160
대한 성공회 서울 주교좌 성당
https://song419.tistory.com/m/2299
명동성당
https://song419.tistory.com/m/2514
한국 정교회 성 니콜라스 성당
https://song419.tistory.com/m/2616
구세군 서울 제일 교회
https://song419.tistory.com/m/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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