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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구미 금오산 14-06-07 본문
혼자 신사역에서 출발하는 해올 산악회 따라 가다.
10시 20분경 금오동천에 도착해서 산행시작하다.
산행을 시작해서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능선길과 계곡길로 나뉘는데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능선이고 직진하면 계곡길이다.
많은 사람들은 능선으로 올라가고 나는 날씨도 덥고해서 계곡길을 따라가다.
한동안 편안한 길이 계속되고 폭포가 있다는 팻말이 있지만 날씨가 가물어서 폭포에 물이 없을 것 같아 2,3 폭포는 들르지 않고 1폭포만 내려가봤더니 역시 물이 없어서 건폭이다.
선녀탕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40분쯤 올라가면 정상이 1.9Km 남았다는 팻말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주능선 까지의 1Km가 가파른 길이다.
40분정도 꾸준히 올라가면 능선이 나타나고 숲이 얼마나 좋은지 마치 에덴동산같은 느낌이다.
아마도 힘들게 올라와서 편안한 길을 가니까 이런 느낌이 드는 모양이다.
이 길을 가다보면 옆에 습지가 나오는데 이 높은 산 위에 이런 습지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조금만 더 가면 드디어 평평한 분지가 나오는데 바로 금오산성 안이다.
상당히 넓은 분지가 왼쪽에 있고 오른쪽으로 오르면 정상이라는 팻말도 있다.
나는 성안으로 들어가서 준비해간 점심을 먹고 마침 구미에서 온 45년생 어른 한분하고 한참 이야기를 하면서 30여분을 보내고 정상으로 향하다.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이 성안에는 인공으로 만든 것 같은 저수지가 있고 주변정리가 잘 되어 있다.
정상인 현월봉에 오르니 12시 50분이다.
구미시내가 잘 내려다 보이고 주변에는 Kbs송신탑과 미군부대 안테나들이 많이 서 있다.
인증샷을 하고 약사암으로 바로 내려갔더니 인터넷에서 본 돌탑이 정상 오른쪽 봉우리에 보인다.
다시 돌아가서 그 돌탑에서 봐야 이 약사암이 멋지게 보일 것 같아 돌아가다.
그 봉우리 이름이 효자봉인지 뭔지 하는 팻말이 있어서 정상을 지나 오른쪽으로 한참 가니 드디어 인터넷에서 본 약사암의 멋진 모습이 보인다.
한참 그 광경에 넋을 잃고 쳐다보다가 하산길로 내려가는데 약사암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고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마침 그 동네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왼쪽 길이 좀 가깝다고 해서 그 길로 갔더니 도중에 마애불이 600M 오른쪽 위에 있다는 팻말이 있다.
힘들어서 갈까말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아직 차 출발시간이 한참 남았길래 가기로 하고 올라가다.
도중에 오형돌탑이 있는데 누군가 정말 정성을 많이 들여서 돌탑을 많이 쌓아뒀다.
마이산 돌탑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여러개를 다양하게 쌓아뒀다.
여기를 지나 오른쪽으로 100m정도가니 드디어 마애불이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게 부처인지 보살인지 애매하다.
그래서 도중에 길 안내판에는 어떤 것은 마애보살이라고 되어있고 어떤 것은 마애불이라고 되어있다.
절벽에 새겨놨으니 마애는 맞는데 머리 모양이 모자를 쓴 보살같기도 하고 가운데가 볼록한 것이 부처의 육계같기도 하다.
특이한 점은 부처가 절벽 모서리가 튀어나온 부분에 조각되어 있다는 점이다.
양쪽에서 절반씩 보인다. 정면에 서면 전체가 다 보이고,
다시 돌아나와서 하산하는데 길이 가파르고 돌과 계단이 많아서 걷기는 별로 좋지 않다.
한참 내려오니 유명한 할딱고개가 나오는데 전부 계단으로 만들어버렸다.
이렇게하면 자연보호도 되고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어서 좋기는 하지만 난이도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평범한 길이 되어버린다.
전국의 많은 산들이 계단을 너무 많이 만들어놔서 등산의 맛을 많이 잃게 만드는 느낌이 있다.
이렇게하면 많은 사람들이 덜 힘들이고 올라갈 수 있고 환경도 보호하는 장점도 있지만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전국의 모든 산길들이 다 똑같아져 버린다.
설악산 공룡능선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 된 것과 마찬가지다.
할딱고개를 다 내려오니 유명한 대혜폭포가 나타난다.
하지만 여기도 물이 없어서 엄청 높은 폭포인데도 볼품이 없어져버렸다.
>폭포를 건너가면 도선굴이 있다길래 갔더니 가는 길이 아주 낭떠러지에 만들어져 있다.
공간이 없어서 도선굴 자체를 사진찍을 수가 없다.
여자들이 촛불을 켜놓고 뭔가를 하고 있다.
아마도 하도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굿을 하는지 어떤지 무속행위 금지라는 안내문도 공원관리소에서 걸어놨다.
여기를 지나서 내려가니 케이블카가 오르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해운사를 들러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3시 50분이다.
약 5시간 30분이 걸렸다.
차가 5시에 출발한다고 하니 아직도 한시간 이상을 보내야해서 마침 여름철에 아이들 놀기좋게 만들어 놓은 분수에서 나도 발도 씻을겸 놀다가 서울로 올라오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술을 너무 많이 마신 두 노인네가 어찌나 떠드는지 일행 중 한명이 뭐라고 좀 했더니 조용해 졌나싶었는데 술기운을 이기지 못해서 한 사람이 계속 이상한 소리를 낸다.
내 옆에는 어떤 덩치 좋은 젊은이가 앉았는데 졸면서그 덩치로 얼마나 내게 기대어 누르든지 상당히 힘들었다.
신사역에 내려서는 하도 배가 고파서 부산 돼지국밥을 먹고 집으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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