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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상처

singingman 2025. 9. 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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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친척의 결혼식이 있어서 오랜만에 형제 자매들과 친척들을 만났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는 부모님으로부터 당연히 사랑받고 있지만 상처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섬세한 아이들은 엄격한 부모에게 말도 못하고 상처를 쌓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인정의 욕구는 부모로부터의 인정도 포함합니다.
어쩌면 이 부모로부터의 인정이 가장 크고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강하게 키운다고 하면서 칭찬에 너무 인색해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의 도덕이나 능력에 대한 높은 기준이 아이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되기도 하고 형제간의 비교가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부모의 강력한 신념이나 신앙이 아이에게 좌절감을 주기도 합니다.
어린 아이는 자기도 부모처럼 잘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을 때 부모로부터 계속해서 꾸중을 듣거나 질책을 받으면 오히려 반항하거나 부모의 신념이나 신앙과는 역방향으로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 상처는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스스로 잘 치료하고 극복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로 인해 가정을 이루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간혹 주위에서 봅니다.
특히 부모가 불화한 자녀들 가운데 이런 경우가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수성가한 부모들 가운데는 자기 자녀가 부족한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간혹 보았습니다.
자기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별로 어려운 문제가 아닌데도 장성한 자녀는 어려움을 느끼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질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부모에게는 쉬운 일이지만 자녀는 힘들어서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의 기술'도 꼭 필요합니다.
세상 일은 저절로 되는 것은 없습니다.
사랑을 베푸는 것도 공부하고 배워야 하며 기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까운 사람들, 특히 자녀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도 신중하고 세밀한 보살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래전에 본 니그렌이란 신학자의 '아가페와 에로스'라는 글에 의하면 하나님의 사랑은 절대적이지만 인간의 사랑은 상대적입니다.
부모의 사랑도 절대적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왕정시대의 역사를 보면 부모가 자녀를 죽이는 일도 간혹 일어나지요.
직접적으로 살해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가 말이나 분위기로 자녀를 매일 조금씩 죽여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체적인 상처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사람의 영혼과 정신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도 있겠습니다.

상처주지 말고 잘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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