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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의 서양미술특강 이주헌 아트북스 2014년 242쪽 1/18~1/1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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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의 서양미술특강 이주헌 아트북스 2014년 242쪽 1/18~1/19

singingman 2022. 12. 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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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서양화를 전공했고 한겨레 신문사 미술 담당 기자, 서울미술관 관장을 지낸 미술 평론가이다.
13개의 강좌 형태로 쓴 책이다.
은하수가 영어로 milky way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제우스의 아내 헤라의 젖을 빨던 헤라클레스가 갑자기 빨고 있던 젖을 놓으니까 그 젖줄기가 하늘로 올라가서 된 것이 은하수라고 한다. 그래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그리고 다른 쪽 가슴에서 나온 젖은 땅에 떨어져서 백합꽃이 되었다고 한다.

은하수의 기원  틴토레토  캔버스에 유채, 148*165cm  1570년대  런던 내셔널 갤러리

서양미술의 세가지 두드러진 특징은
1. 인간 중심
2. 사실중심
3. 감각중심이다.

서양미술은 그림에 위계를 어느 정도 두었는데 역사화가 제일이고 다음이 초상화 그리고 풍경화 마지막이 정물화라고 한다. 여기서도 인간중심적인 서양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서양화는 명암을 중시해서 그림자까지 그렸는데 동양화는 그림자를 그리지 않았다.
이는 서양화가 사실적으로 그리려고 한데 비해 동양화는 외양의 사실적인 표현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본질의 진실한 표현을 더 중시했기 때문이다.
로댕의 칼레의 시민을 보면 인간 내면의 모습을 얼굴이나 신체에 잘 표현했다.
백년 전쟁 중 영국과 프랑스의 전투에서 영국에게 패한 프랑스군에게 영국왕 에드워드 3세가 지체높은6명을 희생하면 칼레시민들은 살려주겠다고 했을 때 죽기를 자청한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칼레의 시민   로댕   브론즈  201.6*205.4*195.9   1889년 칼레 시청사 앞


이 조각상은 브론즈여서 전 세계에 12점이 있다. 주물은 원작이 남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12점까지만 오리지널로 친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도 서울 플라토 미술관에 한 점이 있단다.

인간중심적인 서양미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그림이 나폴레옹의 대관식이다.
많은 사람들을 그렸고 역사적인 왜곡도 약간 있지만 그림 주문자의 입장을 생각해서 그리게 된다.
대관식에 참석한 성직자들과 정치인들 그리고 가족들을 세밀하게 다 그렸다. 실제로는 참석하지 않은 가족도 그려넣었다고 한다.

나폴레옹의 대관식,  자크 루이 다비드, 캔버스에 유채,  621*979cm 1805~07년(1808년 전시), 파리 루브르 박물관


서양화는 자연을 지배하는 느낌이지만 동양화는 자연에 귀의하는 특징이 있다.
동양의 산수화는 세계와 인간, 세계와 내가 하나라는 선언이다.반면 서양의 풍경화는 인간과 자연의 이분법적 관계를 전제로 하고 있다.
동양의 산수화에서 인간은 자연의 일부여서 대체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지만 서양의 풍경화는 인간중심이어서 건물이나 인간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계산행려도,  범관, 비단에 먹과 담채,  206.3*103.3cm  11세기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


산 마르코 광장,  카날레토,(책에 있는 그림이 인터넷에 안 나와서 그의 다른 그림을 올림)


인물화에서도 서양화는 당연히 대상의 표정과 사적인 정서를 중시했다.
이건 우리 동양화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윤두서의 자화상을 보면 어떤 서양화에도 뒤지지 않는 것 같다.

진주 귀거리를 한 소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캔버스에 유채, 44.5*39,  1667년경,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서양화는 투시원근법을 중시한다. 이것은 인간의 만물의 척도이자 우주의 중심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동양화는 인간을 자연의 일부분으로 보고 자연이 인간보다 크고 광활한 전체로 본다.

미델하르니스의 길,  마인더르트 호베마, 1689, 캔버스에 유채, 103.5*141cm,  런던 내셔널 갤러리


서양 미술에서 사실주의는 로마시대부터 있었지만 중세를 거치면서 성경의 핵심 내용을 전하는 것이 중요한 그림의 중요한 임무가 되면서 사실적인 면이 경시되다가 르네상스시대가 되면서 다시 인간을 중시하면서 사실주의가 중요시되었다.

엘긴 마블스, 대리석, 기원전 447~32년경, 런던 영국박물관,


서양에서 사실주의가 발달한 이유 가운데는 우주에는 필연의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필연이기에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리스인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인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서 화가들은 해부학을 열심히 공부하기도 했다.
프로파일이라는 말은 초상화를 그릴 때 옆모습을 그린 것을 말하기도 하고 신문등에 나오는 특정인물에 대한 단평이라는 뜻도 있다.

서양미술은 감각적인 즐거움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의도적으로 보는 이의 시각을 자극하고 시각적 쾌감에 기초해 다른 감각적인 즐거움까지 공감각적으로 확장해 느끼도록 발달했다.

비너스의 탄생,  부그로,  캔버스에 유채, 300*218cm 1879년 파리 오르세 미술관


누드화는 처음에는 남자를 모델로 했고 여자는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잘 안했다.
헬레니즘과 로마시대(기원전 4세기~기원 후 2세기)에 들어서부터 여자 신체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춘 감각적인 여성누드가 본격적으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감각의 발달이 두뇌 발달에도 좋은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인상파는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한 미술이라 할 수 있다.

서양미술은 프로페셔널리즘이 핵심적인 미술가의 미덕이었다면 동양에서는 순수하게 즐김으로 고도의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태도가 중요한 미덕이었다.
동양에서는 시서화 일률이라고 해서 작가에게 부단한 수양과 성찰, 교양 축적, 고결한 문인정신을 요구했다.
그래서 그림에는 문자의 향기와 책의 기운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