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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자락길 1구간 비로사~초암사 15'10-31 본문
학교 선생님 15분과 속초에서 안희자 선생님이 와서 16명이 함께 소백산 자락길을 가다.
원래는 풍기에 있는 11구간을 계획했는데 이 구간이 전부 포장도로여서 산길을 좀 걷기로 하고 비로사 - 초암사간을 걸었다.
주차장 까지의 거리 때문에 3시간 반정도를 걸었다.
집에 와서 다시 검색해보니 우리가 걸은 구간이 자락길 1구간의 산길이었다.
1구간 전체는 소수서원에서 삼가리까지 가는 12.6Km인데 우리는 그 중 약 8Km를 거꾸로 걸었다.
차를 대절해서 가니까 편안히 잘 갔다올 수 있었다.
이 구간은 그리 경사가 심하지 않고 산길은 1시간 반이면 되지만 비로사 아래 주차장에서 비로사까지의 거리와 초암사에서 배점 주차장까지의 거리 때문에 그리고 도중에 밥먹느라 시간이 이렇게 걸렸다.
지금 풍기는 사과가 익는 계절이어서 사과를 실컷 보고 왔다.
날씨가 좀 싸늘하긴 했지만 걷기에는 오히려 아주 좋았다.
특히 오늘의 High light인 부석사를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1994년에 우리 나라 고건축 전문가 200명에게 건축 전문 잡지 '플러스'가 가장 아름다운 건물을 물었더니 압도적으로 무량수전이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우리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배웠는데 몇년 전 안동에 있는 봉정사 극락전이 가장 오래된 건물로 밝혀졌다.
이 건물을 설명할 때 배흘림 기둥과 안쏠림,귀솟음등을 많이 언급하는데 귀솟음이 착시현상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에 대해 어떤 장인은 지붕 무게 때문에 현실적인 이유에서 한 것이라고 말한다.(http://blog.daum.net/tasofhso/16138171)
전면 5칸, 옆면 3칸으로 된 건물이고 팔작지붕에 주심포 건물이다.
'그 절이 그 절'이었던 시절에는 이 건물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었다.
조선시대의 유한준은 석농화첩 발문에서 아래와 같이 말한다.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곧 참으로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곧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갓 모으는 것은 아니다."
유한준 (조선 후기의 문장가.서화가)
이 광경을 보니 최순우 선생의 글이 또 생각난다. 그는 미술품에 대한 대단한 안목을 가지기도 했지만 글솜씨가 너무 좋아서 부럽다.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부러원한 것보다 더 부럽다. 아래 그의 글이 아주 마음에 와 닿는다.
" . . . 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낮, 스님도 마을사람도 인기척도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 낙엽이 그림처럼 깔려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이 젖고 있다. 무량수전, 안양루, 조사당, 응향각들이 마치도 그리움에 지친 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번이고 자문자답했다. . . 기둥의 높이와 굵기, 사뿐히 고개를 든 지붕 추녀의 곡선과 그 기둥이 주는 조화, 간결하면서도 역학적이며 기능에 충실한 주심포의 아름다움, 이것은 꼭 갖출 것만을 갖춘 필요미이며, 문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비례의 상쾌함이 이를 데가 없다. . . 눈길이 가는 데까지 그림보다 더 곱게 겹쳐진 능선들이 모두 이 무량수전을 향해 마련된 듯 싶어진다. . .
아래 벽화들은 그러니까 다시 그린 것들이라고...
의상대사가 당나라에 갔을 때 양주(陽州)에 이르러 병을 얻어 양주성의 수위장인 유지인(劉至仁)의 집에 머물러야 했다.
그때 그의 딸 선묘(善妙)낭자가 의상에게 연정을 갖게 되었다. 의상의 나이 37, 선묘의 나이 17살쯤이다. 하지만 의상은 법도로 대하여 제자로 삼았다.
선묘낭자의 정성으로 몸이 완쾌된 의상은 다시 길을 떠나 종남산 지상사에서 10년을 공부하고 671년 급거 귀국하는 길에 선묘의 집을 찾았지만 만나지 못하고 뱃길로 귀국길에 올랐다. 뒤늦게 선묘는 비단 선물을 챙겨 산동성(山東省) 해안으로 달려갔으나 의상이 탄 배는 까마득히 멀어져 간 뒤였다. 선묘는 들고 있던 선물을 의상의 배를 향해 던지며 “원컨대 이 비단이 의상대사님께 이르도록 해 주옵소서” 하니 해풍이 크게 일어나면서 던진 선물이 의상이 탄 배 안으로 날아갔다. 그리고는 자신도 용이 되게 축원을 하고 바다로 몸을 던지니 과연 용으로 변해 의상의 배를 호위해 무사히 배가 신라에 닿았다. 그 덕에 당나라의 침략을 사전에 막아낼 수 있게 됐다.
신라로 온 선묘낭자는 다시 의상의 꿈에 나타나 500명의 이교도들을 제압할 방법을 일러주었다. 다음날 아침 의상은 선묘낭자가 시키는 대로 지팡이를 한 번 두들기니 커다란 바위가 공중에 떠올랐다 내려앉았다. 용으로 화신한 선묘낭자가 들어올린 것이다. 이를 두 번, 세 번 이어서 반복하자 겁먹은 이교도들이 일제히 의상대사에게 무릎을 꿇고 함께 절을 짓는데 앞장섰다.
그렇게 공중에 세 번 뜬 바위가 무량수전 서쪽 산비탈에 있는 ‘부석(浮石)’ 바위다.
(위의 글은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40421000060&md=20140424005937_BL 에서 복사해 옴)
이 경치들이 정말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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