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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간찰 심경호 한얼미디어 2008년 6쇄 346쪽 7/2~7/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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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찰 심경호 한얼미디어 2008년 6쇄 346쪽 7/2~7/6

singingman 2023. 1. 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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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찰은 편지의 다른 이름이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전통시대의 편지로서 원래의 형태와 필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을 특별히 간찰이라고 하는 경향이 있다.

 

옛 선비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그들의 마음 상태나 사상을 간찰이 포함하고 있다.

 

둔촌동은 정몽주의 친구인 이집이 강동구에 은둔한 데서그의  호를 따 왔다.

 

유교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으로서

성인은 유가의 가장 이상적 인물로 자신의 도덕성을 사회에 온전히 드러낸 사람이다.

군자는 경학과 시문에 밝고 도덕적으로 흠이 없고 남을 널리 포용하는 사람이다.

현인은 지혜가 우월한 사람이고

인인은 품성이 자애롭다.

 

사대부는 고위 관료이거나 적어도 그렇게 될 후보인 사람이고

관직의 뜻을 버렸을 때는 처사라 하고 이 가운데서도 현직 관료를 현저히 능가하는 자격을 지닌 선비는 산림처사라 한다.

이 때의 산림은 산속이 아니라 일상의 도리를 힘써 실천하는 향촌사회와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이념을 실현하는 의지가 굳셀 때 지사라 한다.

 

김광수(성중)와 이광사는 성격이 많이 달랐지만 친했다.

이광사는 이렇게 말했다.

성중은 남의 어려움을 구하고 남의 궁색함을 가여워함이 마치 자신이 주리고 목 타듯 하였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성중은 스스로 그 육신을 절제하고 훼예에서 높이 벗어난 우주인이라면 나는 기껏 졸렬한 방법만을 고수하는 한갓 썩은 유학자일 뿐이다. 꼼꼼함과 거침, 민첩함과 무딤, 우아함과 속됨이 서로반대됨이 마치 서로 미워함과도 같아서 서로 어긋날 것만 같다.

그렇거늘 성중은 세상에 달리 벗이 없이 유독 나하고만 친하고 나 역시 달리 친구가 없이 진실로 성중과만 친하다. 대개 사람들이 서로 좋아하는 까닭은 반드시 높은 인품과 취미가 서로 맞는 자에게 나아가기 때문인데 서로  반대가 되는데도 유독 친한 것은 실로 이치 밖의 일이다.

 

정약용은 1796년 무렵 동갑인 채홍원과 상의하여 서울 집이 있는 명례방에서 죽란시사를 결성하고 4살 아래 위의 사람으로 모임을 만들어 15명이 모였다.

이들이 만나는 때는

'살구꽃이 피면 한 번 모이고 복숭아꽃이 처음 피면 한 번 모이고 한여름에 외가 익으면 한 번 모이고 초가을 서늘할 때 서지에서 연꽃 구경을 위해 한 번 모이고 국화가 피면 한 번 모이고 겨울철 큰 눈이 내래면 한 번 모이고 세모에 분매가 피면 한 번 모이되 모일 때 마다 술. 안주. 붓. 벼루 등을 갖추어서 술 마시며 시 읊는 데에 이바지 한다. 모임은 나이 적은 사람부터 먼저 모임을 마련하여 나이 많은 사람에 이르되 한 차례 돌면 다시 그렇게 한다.  아들을 낳은 사람이 있으면 모임을 마련하고 수령으로 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마련하고 품계가 승진된 사람이 있으면 말녀하고 자제 중에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있으면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