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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정 고택 & 문학관 18-07-2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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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정 고택 & 문학관 18-07-27

singingman 2023. 2. 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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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에 들렀더니 이 곳 출신 시인 신석정(辛夕汀, 1907~1974) 고택과 문학관이 있어서 들렀다.
가이드 해 주시는 분이 성수네와 4사람이 들어갔는데도 영상부터 시작해서 친절하게 잘 설명해 주었다.
목가 시인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후반기에는 일제에 항거해서 저항시를 쓰기도 했다.

불교 공부도 상당히 깊이 했고 도교의 냄새도 좀 나고 그렇다.
1930년대 〈시문학〉 동인으로 활동했고 한용운의 영향을 받아 경어체를 많이 사용했다.
본명은 석정(錫正), 아호는 석정(夕汀 : 釋靜· 石汀), 필명은 소적(蘇笛)· 서촌(曙村).
부안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에서 할아버지에게서 한문을 공부했다.
1930년 서울로 올라와 중앙불교전문강원에서 박한영의 가르침을 받았고 이때 회람지 〈원선 圓線〉을
편집했다.
6·25전쟁 뒤 태백신문사 고문을 지냈고, 1954년 전주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1955년 전북대학교에서 시론을
가르쳤다.
1961년 김제고등학교 교사, 1963년부터 정년퇴직할 때까지 전주상업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1967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라북도 지부장을 역임했다고.

나는 "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 밖에 아는 시가 없었는데 와보니 많은 시를 썼다.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 지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 소리 구슬피 들려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
그 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내리면
꿩 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 가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
노란 은행잎이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나와 함께 그 새빨간 능금을 또옥 똑 따지 않으렵니까?
신석정<촛불>(1939)

윗 시를 보면 윌리암 버틀러 예이츠의 "이니시프리 호수의 섬(湖島)"이 생각나지 않나요?


I will arise and go now, and go to Innisfree
And a small cabin build there of clay and wattles made
Nine bean-rows will I have there a hive for the honey-bee
And live alone in the bee-loud glade
And I shall have some peace there


For peace comes dropping slow
Dropping from the veils of the morning to where
The cricket sings
There midnight's all a glimmer
And noon a purple glow
And evening full of the linnet's wings


I will arise and go now
For always night and day
I hear lake water lapping with low sounds by the shore
While I stand on the roadway
Or on the pavements grey
I hear it in the deep heart's core

이제 일어나 가야지, 이니스프리 湖島로
그 곳에 잔가지와 흙으로 작은 오두막 짓고
아홉 이랑 콩밭과 꿀벌통 하나
벌들이 윙윙대는 숲속에 혼자서 살으리
그 곳에서 나는 평화를 느낄 수 있으리니

평화는 서서히 내려오네
아침의 베일로부터
귀뚜라미 우는 곳에 까지
한 밤에는 온통 반짝이는 빛
한 낮에는 보라빛 광채
저녁에는 홍방울새 날개소리 가득한 그 곳


이제 일어나 가야지
밤이나 낮이나
호숫가 잔잔한 물결소리 들려오네
車道 위에 서 있을 때나
회색 鋪道 위에 서 있을 때에도
내 마음 깊숙이 그 물결소리 들려오네











신석정의 친필이라고...

이 분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친필이고 그림은 다른 사람들이 그려줬다고 한다.



이미 켈리그라피를 하고 있었네.


윌리암 버틀러 예이츠의 냄새가 난다 했더니 예이츠가 우리 나라 영문학자와 함께 번역했네요.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도 그의&nbsp;시가&nbsp;실렸다고

친필 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