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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부안 매창공원 18-07-27 본문
부안 기생 이 매창(梅窓, 1573~1610)을 기념하는 공원.
그녀의 시가 돌에 새겨져서 공원 안에 많이 있다.
이 건물의 이름이 "梅窓花雨相憶齊(매창화우상억제)"으로, "매화꽃 핀 창가에 꽃비가 내릴 때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집"이라는 뜻이라고.
본명은 이향금(李香今), 자는 천향(天香), 매창(梅窓)은 호이다. 계랑(癸娘 또는 桂娘)으로도 불렸다.
38살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
아버지는 아전 이탕종(李湯從).
시와 거문고에 뛰어나 당대의 문사인 유희경(劉希慶)·허균(許筠)·이귀(李貴) 등과 깊은 교분을 나누었다.
그녀의 시집 매창집에 시 58수가 전하고 개암사(https://song419.tistory.com/m/1561)에서 중들이 목판에 새겨서 발간했다고 한다.
개성의 황진이(黃眞伊)와 조선의 쌍벽을 이루는 명기였다.
허균이 쓴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도 매창과 주고 받은 시 이야기가 나온다고.
허균과는 '어지러운 관계'는 아니었으나 깊은 교분을 나누었고
유희경과는 사랑을 나누었다는 설도 있다.
여기 공원에 유희경의 시를 보면 이 말이 사실인 것 같다.
시를 잘 짓는다 하여 시기(詩妓)라고 불렸다.
1590년경 부안에 내려왔다가 매창을 처음 만난 유희경.
유희경은 그러나 2년 뒤 다시 한양으로 올라가면서 매창과 이별하게 되었다.
그 때 매창의 나이는 방년 21세.
유희경은 매창의 가슴에 깊은 정을 남겼다.
그 정은 매창의 시심으로 피어났다.
아래는 매창의 시(詩)들이다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나를 생각는 가
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라."
自恨 자한(스스로 한탄하다)
하룻밤 봄바람에 비가 오더니
버들과 매화가 봄을 다투네
이 좋은 시절에 차마 못할 건
잔 잡고 정든 님과 이별하는 일
東風一夜雨(동풍일야우)
柳與梅爭春(유여매쟁춘)
對此最難堪(대차최난감)
樽前惜別人(준전석별인)
그리움을 표현한 시가 또 있다.
규원(閨怨) 1 규방속의 원망
헤어진 슬픔 너무 서러워 문 닫고 앉았노라니
비단옷 소매에는 님의 몸내 없고 눈물 자욱만 얼룩졌네.
홀로 지내는 깊은 규방을 찾는 이 없어 고즈넉한데
저녁놀에 잠긴 뜨락 가득 가랑비가 내리네.
離懷悄悄掩中門: (이회초초엄중문)
羅袖無香滴淚痕: (라수무향적루흔)
獨處深閨人寂寂: (독처심규인적적)
一庭微雨鎖黃昏: (일정미우쇄황혼)
규원(閨怨) 2
말은 못했어도 너무나 그리워
하룻밤 맘고생에 귀밑머리 희었어요
소첩의 맘고생 알고 싶으시다면
헐거워진 이 금가락지 좀 보시어요.
相思都在不言裡(상사도재불언리)
一夜心懷鬢半絲(일야심회빈반사)
欲知是妾相思苦(욕지시첩상사고)
須試金環減舊圍(수시금환감구위)
님 그리워 병났어라
봄날탓으로 걸린병이 나니라 오로지 님 그리워 생긴 병이라오
티끌덮인 이 세상엔 괴로움도 맗지만 외로운 학이 되었기에
돌아갈 수 없구나
잘못은 없다지만 뜬소문도니 여러사람 입들이 무섭기만해라
시름과 한스러운 날로 그지 없으니 병난 김에 차라리 사립문닫으리
매창의 죽음을 슬퍼하는 허균의 시
妙句甚擒錦 (묘구심금금) 아름다운 글귀는 비단을 펴는 듯하고
淸歌解駐雲 (청가해주운) 맑은 노래는 머문 구름도 풀어 헤치네
兪桃來下界 (유도래하계) 복숭아를 훔쳐서 인간세계로 내려오더니
竊藥去人群 (절약거인군) 불사약을 훔쳐서 인간무리를 두고 떠났네
燈暗芙蓉帳 (등암부용장) 부용꽃 수놓은 휘장엔 등불이 어둡기만 하고
香殘翡翠裙 (향잔비취군) 비취색 치마엔 향내 아직 남아있는데
明年小挑發 (명년소도발) 이듬해 작은 복사꽃 필 때쯤이면
誰過薛濤墳 (수과설도분) 누가 설도의 무덤을 찾으리
凄絶班姬扇 (처절반희선) 처량타 반희가 부치던 부채
悲凉卓女琴 (비량탁녀금) 구슬퍼라 탁문군이 타던 거문고.
飄花空積恨 (표화공적한) 날리는 꽃 공연히 한만 쌓이고
衰蕙只傷心 (쇠혜지상심) 시든 향초 다만 마음 상하네.
蓬島雲無迹 (봉도운무적) 봉래도라 구름은 자취도 없고
溟滄月已沈 (명창월이침) 푸른 바다 달빛은 하마 잠겼네.
他年蘇小宅 (타년소소댁) 훗날 소소(蘇小)의 집을 찾으면
殘柳不成陰 (잔류부성음) 시든 버들 그늘도 못 드리우리.
옛 님을 생각하며
봄이 왔다지만 임은 먼 곳에 계셔
경치를 보면서도 마음 가누기 어렵다오
짝 잃은 채 아침 화장을 마치고
거문고를 뜯으며 달 아래서 운다오
꽃 볼수록 새 설움이 일고
제비 우는 소리에 옛님 생각 샘솟으니
밤마다 임 그리는 꿈만 꾸다가
오경 알리는 물시계 소리에 놀라 깬다오
憶故人
春來人在遠 對景意難平
鸞鏡朝粧歇 瑤琴月下鳴
看花新恨起 聽燕舊愁生
夜夜相思夢 還驚五漏聲
취하신 님께
취하신 손님이
명주 저고리 옷자락을 잡으니,
손길 따라 명주 저고리
소리를 내며 찢어졌군요.
명주 저고리 하나쯤이야
아까울 게 없지만,
임이 주신 은정까지도
찢어졌을까 그게 두려워요.
贈醉客
醉客執羅衫
羅衫隨手裂
不惜一羅衫
但恐恩情絶
유희경도 매창을 그리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대의 집은 부안에 있고
나의 집은 서울에 있어
그리움 사무쳐도 서로 못 보니
오동잎에 비 뿌릴 제 애가 탄다오
娘家在浪州(낭가재낭주)
我家住京口(아가주경구)
相思不相見(상사불상견)
腸斷梧桐雨(장단오동우)
야사에 의하면
유희경은 천민 출신이었지만 공부를 했고 詩,喪禮에 밝아서 양반들과도 교분이 깊었다.
왕실에 상이 났을 때도 불려갈만큼 喪禮에 정통한 인물이었다.
매창과 정분을 쌓은 사이였지만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전쟁에 의병으로 참가하게 되고 후에 그 공을 인정받아
면천받게 된다.
하지만 양반 자리를 빼앗기고 싶지 않고 또 당시 다른 서인들의 질투와 시샘 때문에 책 잡히지 않으려고
매창을 의도적으로 멀리하게 된다.
전쟁 후 서울에 머물면서 부안으로 내려가지 않자 부안에서 서울까지 찾아온 매창을 매정하게 물리친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매창도 순순히 유희경을 놓아준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마저 멀어질 수는 없었다.
속으로만 그리워하고 그래서 이 둘 사이에는 서로 그리워하는 시가 많이 있다.
매창은 38살의 젊은 나이에 죽고 유희경도 사후 한성 판윤(지금의 서울 시장)으로 추증되기까지 한다.
어수대
천년 옛 절에 임은 간 데 없고
어수대 빈터만 남아 있고나
지난 일 물어 볼 사람도 없어
바람에 학이나 불러 볼꺼나
임생각
애끓는 정 말로는 할 길이 없어
밤새워 머리칼이 반넘어 세었고나
생각는 정 그대도 알고프거던
가락지도 안 맞는 여윈 손 보소
명월암에서
터잡아 지은 절이 하늘에 솟아
맑은 풍경소리 멀리 퍼지는데...
나그넨 도솔에 오른 상싶어
황정경 읽고나선 적송자에 절하옵네
공원 안에 매창의 묘와 비석등이 있다.
아래 블로그도 참고
부안문화원 [매창 테마관]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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