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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42년전 2019-07-11 본문
42년 전 어느 봄날에 아래의 청년이 있었습니다.
숱이 많고 굵었던 곱슬머리는 다 빠져서 소갈머리 없는 사람이 되었고 새카맣던 머릿결에는 서리가 많이 내렸습니다.
이 외로워 보이는 얼굴은 예쁜 아내를 만나서 아들 딸 낳고 제자들 열심히 가르치면서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교회에서는 지금도 찬양대 지휘를 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아주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청년은 세월이 지나서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이 사진처럼 산으로 가는 것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번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꼭 산을 갑니다.
걷기도 좋아해서 하루에 14시간을 걷기도 하고 50Km 가까운 거리를 걷기도 합니다.
아들 딸이 결혼해서 첫 손자가 태어나서 15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이 손자와 노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합니다.
이달 말에는 외손자도 태어날 것이고 내년 2월에는 두번째 친손자일지 친손녀일지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참 큰 복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삽니다.
아들과 딸은 둘 다 뒤를 이어서 고등학교와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보람있게 살아가고 있고 며느리와
사위도 자기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앙좋은 사람들이 가족이 되어서 참 감사합니다.
젊을 때보다 세상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조금은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것을 아주 행복해 하지만 혼자 보내는 시간도 무료하지 않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지냅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만족할 줄 알고 멈출 때를 알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知足不辱 知止不殆), 上善若水를 인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가르침으로 생각하며 삽니다.
그렇다고 내게서 욕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전혀 아닙니다.
아직도 작은 욕심 때문에 괴로워하는 내가 싫을 때도 종종 있습니다.
기도하면서도 의심하고 계획한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족한 나를 그래도 그 분은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고 인정해 주신다고 믿고 살아갑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세월에 대한 先人들의 말들이 가슴에 콱 박힙니다.
시편78:39절에 나오는
"He remembered that they were but flesh,A passing breeze That does not return."
이 말씀이 이해가 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한순간도 허투루 살 수 없다고 몇년전 어느 면접 시험을 보고 나온 딸이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말을 좀 더 일찌기 깊이 이해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야고보 4장 14절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 You are a mist that appears for a little while and then vanishes."
잠깐 보이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은 인생에서 보람있고 가치있는 삶이란 어떤 삶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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