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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성철 스님이 들려준 이야기 원택 스님 글씨 미디어 2012년 270쪽 ~12/18 본문

독서

성철 스님이 들려준 이야기 원택 스님 글씨 미디어 2012년 270쪽 ~12/18

singingman 2023. 3. 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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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스님의 생애동안 해인사 백련암에서 시자를 했던 스님이 쓴 책이다.

성철 스님의 평생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모셨으니 성철 스님에 관해 할 말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성철은 경상도 산청 사람이고 그의 삶을 보면 지조있는 경상도 남자의 특징이 보인다.

종정까지 지냈지만 도시에 나와서 잘난척 하지 않고 평생 산 속에 은거하다싶이 살았다.

그러니 만나고 싶은 사람은 백련암으로 찾아갈 수 밖에 없다.

그를 만나려면 예외없이 3,000배를 해야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그가 이렇게 한 이유는 삼천배를 해보면 그 사람에게 무언가 심중에 큰 변화가 오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법정 스님 이야기도 좀 나오는데 법정이 세련되고 노련한 Urban Monk라면 성철은 심지가 굳고 무뚝뚝한 Rural Monk다.

성철은 죽을 때까지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죽을 때 한 말도 "참선 잘 하그래이."였다고 한다.

젊은 시절 엄청난 독서가였지만 지식에 사로잡히지 말라고 책읽지 말라고 말한 것 같다.

그의 선문답은 우리같은 범인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저자는 글 한 페이지 사진 한페이지로 한 꼭지씩 글을 썼다.

 

성철은 탐진치 삼독 중에 가장 근본이 탐욕이라고 가르쳤다.

탐욕은 끝이 없다.

성냄이나 어리석음도 마찬가지일 수 있지만 탐심 때문에 성냄도 어리석음도 생긴다고 그는 보았다.

 

경허의 제자인 만공 스님에게 경허 스님을 얼마나 존경하셨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이 사람아 먼 길을 가다가 아무 먹을 것도 없으면 내가 우리 스님한테 잡아먹혀야 되지 않겠나?"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사제간이 이 정도면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목사님 세계에도 이런 사제간이 있을까?

서산 간월암에 있는 만공을 찾아가서 하안거 동안거를 마친 성철에게 만공은 낮에는 "바다나 보고 가게", 밤에는"달이나 보고 가게"라고 일러주었다고 한다.

만공 스님을 끝으로 더 이상 고승을 찾아 인가를 구하지 않고 성철 자신의 독보적인 불교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한다.

 

경상도에서는 삽을 수군포라고 한다.

이 말은 영어의 scoop를 일본인들이 발음이 잘 안 되어 수구포라고 발음하니까 경상도 사람들이 수군포로 발음하게 되었다고 성철 스님이 원택 스님에게 일러 주었다.

 

젊은 시절 희양산 봉암사 결사를 다짐한 성철스님을 포함한 몇명이 한국 불교를 살린 밑거름이 되기도 하였다.

용맹정진은 동안거가 끝나고도 일주일 정도 등을 방바닥에 붙이지 않고 앉아서 잠을 자면서 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살자고 말하듯이 그는 부처님처럼 살자고 말한다.

금강경이 불교의 핵심을 가장 명확하면서도 간결하게 표현한 중요한 경전이다.

죽을 때까지 화두를 놓지 않으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그는 깨달음에 관해서 돈오돈수를 주장한다. 돈오점수가 아니고.

단박에 깨닫고 단박에 닦는다는 주장이다.

고승인 지월 스님의 병문안을 가서도 화두 아야기만 꺼냈다.

 

 

 

 

가야산을 특히 좋아해서 떠나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금강산은 너무 삐죽삐죽해서 안 좋고 지리산은 너무 부드러운 육산이어서 안 좋다고 했다.

 

아무 편도 안 드는게 한쪽 편 드는 것 보다 더 힘들다.

군사 독재 시절 말 안하는 것이 말 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

 

아래의 열반송을 잘못 이해한 사람들이 성철이 불교를 믿지 않았다는 등 온갖 소리들을 했다.

아래는 법정이 옮긴 글이다.

 

"한평생 무수한 사람들을 속였으니

그 죄업 하늘에 가득 차 수미산보다 더하다.

산 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 그 한이 만갈래이리

한 덩이 붉은 해 푸른 산에 걸려 있다."

 

 

 

세상을 착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말들은 어느 종교나 비슷하다. 다만 구원론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예수님이다.

 

sitz  im  leb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