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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인문학을 하나님께 한재욱 규장 2018년 초판 7쇄 300쪽 ~09.08 본문
책을 많이 읽는 복음주의적인 목사님이 쓴 책이다.
동양에서는 주역 분괘의 단사에 처음으로 인문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천문을 살펴서 때의 변화를 관찰하고 인문을 살펴서 천하의 교화를 이룬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문이란 글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문양 즉 무늬를 의미한다.
무늬는 어떤 사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속성이 드러난 것이다.
저 하늘에도 고유한 무늬가 있고 땅에도 땅이게끔 하는 고유한 무늬가 있으며 사람도 사람이게끔 하는 고유한 무늬 (인문)그 있다는 것이다.
해와 달과 별도 조화롭고 질서있는 무늬가 있어 하늘이고 산천 초목도 무늬가 있어 땅이며 인간도 인간의 무늬 즉 인간의 도리인 인문이 있어 인간일 수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니 인문이 없으면 인간은 짐승과 다름이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중세 시대가 스콜라 신학으로 대변되는 신의 학문이었다면 르네상스 시대의 인문주의자들은 인간의 학문이란 의미에서 스투디아 후마니타티스란 개념을 도입했다.
여기서부터 인문학은 신 또는 미신으로부터 독립된 인간을 가정하고 그것을 목적으로 하며 인간 자체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이어령 교수는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라는 질문에 답하는 학문이 인문학이라고 했다. 인문학에 대한 가장 쉬우면서도 본질적인 정의라 할 수 있겠다.
비단 인간 자신뿐 아니라 모든 만물들의 시작, 근원, 시초에 대한 물음이 철학함의 시작이요, 인문학은 바로 이런 근원을 묻는 학문이다.
시인 하이네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이네는 절대 신인 기독교의 하나님을 버리고 희랍 신을 그렇게도 좋아했습니다. 그는 희랍의 여러 신을 그토록 믿었는데도 죽기 직전 루브르 박물관의 비너스가 자신을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는 거예요.
너는 나에게 매달리는데 나는 너를 구할 힘이 없어.
나는 팔이 없지 않니?
너를 안아주고 싶은데 팔이 없어. 너희들과 너무나 차원이 같아.
같이 울어 주고 같이 슬퍼해 줘도 너희들을 끌어안아 줄 수는 없어. 그러니까 그때 하이네가 뭐라고 합니까? 인간이 못하는 것, 잡신들이 못하는 것, 팔을 뻗어 우리를 끌어안는 것은 역시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남을 도울 힘이 없으면서 남의 고충을 듣는다는 것은 매우 마음 아픈 일입니다. 그것은 단지 마음 아픔에 그치지 않고 무슨 경우에 어긋난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임을 모르지 않습니다만 빈손으로 앉아 다만 귀를 크게 갖는다는 것이 과연 비를 함께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그게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는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에즈버리신학교의 복음 전도학 교수 조지 헌터는 30년 전에 한 사람이 그리스도를 영접하려면 5번의 의미 있는 만남이 필요했을 거라고 말한다.
오늘날에는 보통 열두 번에서 스무 번 정도의 넛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규율 사회의 부정성은 광인과 범죄자를 낳는다. 반면 성과 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 낸다.
예수님이 다 이루신 것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이었다. 아직도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는 것 같지만 예수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므로 구원을 주시는 일이었다.
그것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중요한 목적이었다.
예수님은 그 일에 집중하셨으며 마침내 그 일을 이루신 것이다.
그래서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사랑을 받지 못하면 괴물이 된다. 사랑받지 못하고 거부당한다고 느끼면 몸까지 아프다.
그리고 사랑받지 못한 자의 촉수는 극도로 예민해진다.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의식 속에 지옥 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다.
그것이 괴물 같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일류 소설가와 삼류 소설가의 차이가 있다.
삼류 소설가는 자신이 알고 있고 연구한 것이 아까워 하나도 버리지 못한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소설 속에 모든 것을 다 넣으려고 한다.
그래서 초점이 흐려지고 산만해진다. 반면에 일류 소설가는 많은 것을 알고 있어도 버릴 줄 안다.
가장 절제된 최상의 언어로 한 올 한 올 빛의 글을 만들어 낸다.
닉 부이치치는 희망 강의를 할 때 갑자기 넘어지면서 강연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넘어진 상태에서 핀 마이크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 우리는 걸어가다가 이렇게 넘어지기도 합니다.
넘어져 있으면 안 됩니다.
결코 포기하지 마십시오.
다시 일어나십시오.
나는 백 번이라도 다시 시도할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마를 땅에 대고 힘들게 힘들게 일어난다.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 중에는 애처로워 우는 사람도 있다.
겨우 일어난 후에 그는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께서 내게 특별한 은사와 능력을 주셨습니다.
넘어졌다가 일어서기만 해도 사람들이 감동을 받아요.
저도 일어서는데 여러분이 못 일어설 것이 없지 않습니까?
그 말에 사람들은 울먹이는 얼굴에서 감동의 웃음으로 변하며 심령의 치유가 된다.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우리는 흔히 낙원이라고 해서 파라다이스라는 말을 쓰는데 이 용어는 원래 이집트어로서 에덴동산 같은 낙원이 아니다라 황야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황야이기 때문에 거기에 나무를 심을 수 있고 꽃을 가꿀 수 있고 집을 지울 수 있는 것이지 에덴 동산처럼 처음부터 완성된 동산이라면 아무것도 할 게 없습니다. 그것은 낙원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거칠고 황량하기 때문에 오히려 상상력 속에서 꽃과 나무들이 피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정주영 회장이 전국경제인 연합회장으로 있을 때다.
어느 날 눈에 안대를 하고 회의에 참석했다.
누군가가 회장님 많이 불편하시겠습니다. 라고 하자 정 회장이 대답했다.
'아니 오히려 일목요연하게 보이는데'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이고 무일푼이었던 정주영 회장은 맨손으로 세계적인 그룹을 일구었다.
이런 기적을 만들어낸 여러 비결이 있었지만 그중의 하나가 정 회장 특유의 배짱과 유머 감각 때문이었다.
배짱은 할 수 있다는 결단이며 돌파력이다.
유머는 시시껄렁한 우스개 소리가 아니다. 유머는 꼬여 있고 혼돈스러운 삶을 유쾌하게 보려는 저항이다.
17세기에 마르코 안토니오 토미니스가 선언했고 어거스틴 리처드 백스터 존스토 등에 의해 널리 알려진 기독교 격언이 있다.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를
모든 것에 사랑을.
in necessaris unitas,
in unnecessaris libertas,
in omnes charitas
성숙이란 특별에서 보통으로, 기적에서 일상으로 가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기적 같은 하나님의 만나를 선물 받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후 만나를 그치시고 씨를 뿌려 열매를 거두는 일상으로 인도하셨다.
우리는 흔히 기둥 같은 사람이 되라고 한다.
그런데 기둥이라는 말을 우뚝 선 최고의 존재라는 식으로 많이 오해한다.
기둥의 참 의미는 그렇지 않다.
기둥을 잘 보자.
기둥이 혼자 세워져 있으면 폐허이다. 기둥이 있으므로 벽이 세워지고 지붕이 얹어질 때 비로소 기둥에게 존재감이 주어진다.
따라서 기둥 같은 사람이란 이웃을 버티게 해주고 세워주는 섬김의 사람을 의미한다. 상큼한 들꽃들의 축제를 보라.
꽃들이 아름다운 것은 그 배경이 되어주는 파란 하늘과 들판 그리고 싱그러운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나를 배경으로 마음껏 피어나세요.
기둥은 바로 그런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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