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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사람
삼척 덕항산 15-09-05 본문
산노을 산악회 따라 혼자 가다.
이 산악회는 사당역 출발이어서 양재역에서 07시에 출발하다.
오늘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오다.
태백쪽에서 올라가서 삼척쪽으로 내려오다.
들머리는 태백쪽 예수원으로 올라가서 날머리는 삼척쪽 환선굴로 내려오다.
예수원쪽은 경사가 심하지 않아서 무난히 올라갈 수 있다.
삼척쪽으로 올라간 사람들이 써 둔 산행기를 보면 경사가 심해서 고생했다고 쓰여있는데 이 코스는 아주 무난하다.
일단 구부시령에 올라서면 능선따라 편안하게 갈 수 있다.
九夫侍嶺은 이름 그대로 9명의 남편을 모신 기박한 여인의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요한복음 4:18절에는 남편 5명이 있었던 여인과 예수님의 대화가 나오는데 이 구부시령의 설화에 나오는 여인은 그보다
더 기구한 삶의 주인공이었다.
구부시령에서 얼마가지 않으면 댓재가는 팻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반드시 좌회전해야 한다.
오늘 선두따라 아무 생각없이 가다가 여기서 좌회전하지 않고 직진하는 바람에 가파른 경사면을 한참 내려가다 다시 올라오는 알바를 했다.
이 삼거리에서 덕항산까지는 계속 능선따라 가는 편안한 길이다.
이 산도 만항재처럼 야생화가 아주 많이 피어있다.
이 산의 특징은 우리 나라 지형이 동고서저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산행내내 오른쪽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왼편은 완만한 경사면이다.
덕항산에서 환선봉을 지나 자암재에 이르는 길은 아주 편안한 길이다.
하지만 자암재에서 환선굴까지 내려가는 길은 아주 가파른 길이다.
조심해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애를 썼더니 내려와서 허리가 다 아프다.
그래도 자암재에서 환선굴 내려오는 길이 경치가 아주 좋다.
이 산의 좋은 전망은 이 길에 다 있다.
그래서 전망대가 몇군데 있다.
오늘 날씨가 흐리고 자암재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비가 많이 왔는데도 다행히 좋은 전망들이 가까이 있어서 볼 수 있었다.
먼 능선들은 날씨가 흐려서 거의 볼 수 없었다.
10시 50분경 출발해서 3시 20분경에 환선굴 아래 주차장에 도착했으니 4시간 반정도 걸리다.
예수원 입구인 하사미교에서 예수원까지는 10분 정도 걸으면 되고 여기서 구부시령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그러니까 하사미교에서 구부시령까지는 40분 정도 걸리고 여기서 덕항산 정상까지는 알바한 덕분에 40분 정도 걸렸지만 바로가면 20분
남짓이면 갈 수 있겠다.
덕항산 정상 도착시간이 12시 10분이었으니 하사미교에서 1시간 20분 걸렸다. 알바 안했으면 1시간이면 갈 수 있다.
덕항산에서 환선봉까지는 40분 가량 걸린다.(12시 48분 도착)
환선봉에서 점심을 먹고 잠깐 쉬었다가 다시 자암재에 도착하니 1시 44분이다.
여기서부터 힘들게 내려가면서 비도 만나고 좋은 경치도 보면서 내려간다. 다리 아픈 사람들은 환선굴 입구에서 모노레일로 내려갈 수 도 있다.
하지만 모노레일 승강장에서 주차장까지 한참 또 걸어내려가야 한다.
덕항산은 자암재에서 환선굴까지의 경치가 아주 좋고 예수원에서 자암재까지는 숲에 가려서 조망은 별로 좋지 않다.
하지만 날씨가 좋은 가을철에 오면 아주 좋겠다.
대천덕 신부는 장로교 집안 출신으로 프린스턴을 졸업하고 현 성공회대학의 전신인 성 미가엘 신학원을 재건했다.
그는 베네딕트 수도원의 정신을 따라 이 수도원을 기도와 노동을 하는 곳으로 키웠다.
특히 믿음과 여기 비문에 나온 것처럼 "지붕위에 올라가서 외치시오.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라"고 말하는 믿음의 실천을 중시하였다.
그래서 고희에도 하루 3번 예배와 노동하는 것을 쉬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이런 정신이 오늘날 성공회대학이 사회정의에 대해 전투적인 분위기를 띄도록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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