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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가족/성호준 (355)
노래하는 사람
잘 자고 일어나서 기분이 좋아보이는 모습. 보는 사람도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옛날 어른들이 아기들이 코에 바람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씀들을 하셨는데 이제 그 말의 뜻을 알 것 같다. 호준이가 요즘은 자꾸 밖에 나가자고 지 엄마에게 보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놀이터에 나왔길래 나도 나가서 같이 놀았다. 군에서 얼차려 받을 때 취했던 헬리콥터 동작을 호준이가 취하고 있다. 벌써 군에 갈 준비하나? 이 아이들 세대는 통일되어서 지원제가 되면 좋겠는데...
오늘 아침에 코를 골고 잘 자고 있는 호준이를 보고 어미가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가 보았더니 정작 떨어진 호준이는 멀쩡하고 어미가 놀라서 울고 있었다. 아마도 그 울음에는 놀람과 미안함이 섞여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같이 놀다가 왔는데 아이들은 그렇게 떨어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안고 있다가 더 높은 곳에서도 떨어뜨리는 경험을 한두번씩은 다 한다고 한다. 다행히 다친 곳 없이 잘 놀고 있는 손자를 보니 안심이 되고 감사하다. 어제 저녁에 목욕하는 모습이 이제 갓 태어났을 때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종일 집에만 있기가 힘들어서 아내가 손자를 데리고 집 옆 놀이터에 나갔다. 기분이 좋으면 잘 웃고 잘 논다.
새 장난감이 마음에 드나 보다. 어제 저녁에 우리 집에 왔을 때는 오른쪽으로도 뒤집었다. 처음 며칠은 왼쪽으로밖에 뒤집지 못했는데 지금은 양쪽으로 다 쉽게 뒤집는다.
고양시에서 운영하는 가게에서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을 대여해준다. 그래서 오늘 가서 이 장난감들을 빌려 왔다고 한다. 발로 피아노를 칠 수 있다.
이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편안하고 여유로운 모습이 아닐까? 여유롭고 편안함이 묻어나온다.
요즘은 아기 용품들을 개월 수에 맞게 빌려서 쓰고 반납한다. 그동안 재미있게 타고 놀던 바운스를 반납할 때가 되어서 오늘 실컷 타고 반납한단다. 배 부르게 먹고 잘 자고 나니 기분이 좋아서 웃기도 하고 즐겁게 잘 논다.
네 발로 기는 짐승은 하늘을 볼 수없어서 위의 것을 생각할 수 없다고 하는데 사람은 엎드리기 시작하면서 아래도 볼 수있게 되고 생각할 수도 있게 되는 것 같다.
어제는 뒤집기는 성공했지만 한쪽 팔을 빼지 못했는데 이제 팔까지 완벽하게 빼서 고이고 있다. 고개도 빳빳하게 쳐 들고...
주현이 제자들이 찾아 오면서 이 딸랑이와 몇가지를 선물했다고 한다. 호준이는 아주 만족스러워 보인다. 목소리도 많이 시원해졌고 옹아리도 많이 늘었다.
제 아빠가 새로 사준 치발기는 마음에 드는지 잘 물고 있다. 지난번 치발기는 잘 물지 않았는데 잇몸이 간지러운가?
아들 내외가 시장 볼 것이 있다고 호준이를 잠깐 우리 집에 맡겨두고 나갔다. 덕분에 손자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저녁에는 유모차를 타고 밖에 나갔는데 나가자마자 호준이가 유모차에서 잠이 들었다.
매일 애기 보느라 힘든 엄마 아빠를 점심 먹으러 내보내고 호준이를 보다가 나도 옆에서 잠이 들었다. 며느리가 매일 호준이만 보고 있으니 얼마나 힘이들까? 아들과 둘이서 점심 먹으러 나가서 맛있는 것 먹고 바람이라도 한번 쐬고 오면 기분 전환도 되고 좋겠지. 다행히 둘이 outback에 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기분좋게 들어오는 모습을 보니 우리도 좋다 얼마전에도 둘이서 점심 먹으러 나간다고 해서 우리 부부가 호준이를 봐주러 간 적이 있었다. 그때 아내가 아들 부부 맛있는 것 먹으라고 우리가 보통 외식 때 먹는 점심값보다 훨씬 많이 주었다고 한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사주거나 줄 때는 내게 아무런 상의도 없이 한다. 그리고 그 후에 말을 한다. 다른 일 같았으면 왜 아무런 상의도 없이 그랬느냐고 내가..